‘모피아’ 지적 출근 저지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 닷새 만에 출근

경제계 이슈

2022-09-08     박주현 기자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노조 측과 갈등을 풀고 닷새 만에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2일 일부 직원들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첫 출근과 취임식이 무산됐던 김 이사장은 공단 노조 측과 갈등을 풀고 이날부터 공식업무에 들어갔다.

노조가 "부적격 졸속 인사"라며 임명 반대 투쟁에 나선 지 닷새 만이다. 이날 김 이사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이사장 닷새 만에 출근…노조 "우리 입장 공감" 투쟁 중단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신임 이사장이 6일 첫 출근과 함께 공식업무를 시작한 가운데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연금공단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 지부는 지난 2일 국민연금공단 행복연금관 앞에서 임명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때문에 김 이사장의 첫 출근은 무산됐다. 지난 5일에는 김 이사장이 출근하지 않았지만, 노조는 임명 반대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앞서 노조는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노골적인 공적연금 축소, 사적연금 활성화로 국민연금 제도와 제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국민들을 각자도생의 노후로 내몰고 있다"면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부재한 시기에 국민연금 제도와 아무런 연관성 없는 모피아 출신 인물을 이사장으로 무리하게 졸속 임명하는 것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공공운수노조 국민연금지부 측은 "김 이사장으로부터 '노조 측 입장에 공감하고 같이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노조 운영위원회 논의 결과 임명 반대 투쟁을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오는 2025년 8월 31일까지다.

보건복지부 장관에 조규홍 현 1차관 지명…김 이사장과 같은 기재부 출신

한편 윤석열 정부 세 번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7일 지명된 조규홍 복지부 1차관은 기획재정부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새 정부 출범 후인 지난 5월 10일 복지부 1차관에 임명됐다.

그동안 복지부 장관 후보로 코로나19 대응 등과 관련한 복지부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이번 발표로 복지 재정 관리에 더 무게 중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내 기재부 출신이 많아졌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앞서 임명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기재부·금융위원회 출신이다. 복지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호영·김승희 후보자가 연달아 낙마하면서 지난 5월 25일 이후 현재까지 공석 상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