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쟁력' 날로 추락하는 강원, 전북, 전남, 경북...왜?
[다른 지역, 다른 언론-‘볼만한 뉴스’⑨]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택시기사들이 택배나 배달 등 다른 업종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쉬는 경우가 많아 택시 잡기가 갈수록 어렵다는 소식이 전국에서 들려온다. 대구·경북지역도 마찬가지다. "요금이 인상돼도 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구와 재정으로만 시·도별 순위에서 전남이 꼴찌를 차지했다는 뉴스가 눈에 띈다. 최근 20년새 광주·전남은 인구와 재정자립도 부문에서 성장이 정체됐거나 감소하면서 도시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균형발전 지표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광주는 7위, 전남은 17위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광주·전남 일간지 지면을 큼지막하게 장식했다.
이 외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촬영지인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 음식점 앞이 식사를 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지어 붐비면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소식도 있다. 전국 각 지역 언론들이 쏟아낸 많은 뉴스들 중 눈여겨 볼만한 뉴스 5건을 톺아본다. /편집자주
[#전남] "참담한 균형발전 현주소… 광주 7위·전남 꼴찌"
최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인구와 재정으로만 시도별 시·도별 순위에서 각 지역별로 희비가 갈렸다. 이 가운데 전남일보는 4일 ‘참담한 균형발전 현주소… 광주 7위·전남 꼴찌’의 기사에서 ”최근 20년새 광주·전남은 인구와 재정자립도 부문에서 성장이 정체됐거나 감소하면서 도시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균형발전 지표에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광주는 7위, 전남은 17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해 시선을 끌었다.
”수도권 비대화에 지방소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역대 정부가 실시한 균형발전정책에도 불구, 지역 소외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기사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 격차와 정책 방향'에 따르면 지역 균형발전 정도를 파악하는 인구와 재정자립도로만 본 시·도별 순위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가 7위(5.46), 전남은 17위(2.24) 꼴찌였다“고 밝혔다.
기사는 이어 ”광주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8위(5.83)와 6위(5.59)였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도리어 7위로 하락했다. 전남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16위(2.01)에서 17위(2.01)로 떨어진 것이 문재인 정부 시절까지 이어졌다“면서 ”특히 광주와 전남 간의 극심한 격차도 문제다. 광주와 전남의 지표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면서 지역의 동반 성장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부산(4.78)과 경남(4.35)의 지표 차이가 0.43 정도로 미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고 썼다.
1위 세종(8.10), 2위 경기(8.09), 3위 인천(6.97), 4위 서울(6.79)...17위 전남과 3배 이상 차이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수도권은 잘 살고, 지역은 후퇴하는 양극화 현상은 극심해지고 있다. 해당 지표에 따르면 시·도별 상위 지역은 수도권과 세종시가 차지하고 있다. 1위 세종(8.10), 2위 경기(8.09), 3위 인천(6.97), 4위 서울(6.79) 순이며 1위 세종과 17위 전남의 지표 차이는 무려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수도권 3개 시·도의 경우 매 정권마다 상위(25%) 순위를 유지하고 있고 세종도 행정수도 출범 이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순위가 급등했다. 다만 중위권과 하위권에서 눈에 띄는 순위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서 수도권 양극화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신문은 기사에서 ”전남이 인구 증감률과 재정자립도가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은 고령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발전 격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정책 지원이 수도권 편향적인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원] "지역 경쟁력 17개 시도 중 15위…추락하는 강원도, 하위 25%는 강원, 전북, 전남, 경북 등"
이날 강원일보는 ‘지역경쟁력 17개 시도 중 15위…추락하는 강원도’란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 20년간 강원도의 지역 경쟁력이 하위권으로 추락, 역대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서 철저히 소외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발전 격차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도의 균형발전지표 지수값은 박근혜 정부와 문재인 정부때 각각 2.89와 2.83으로 15위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참여정부 시절에는 3.13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였고 이명박 정부에서 3.20으로 한계단 하락해 13위를 기록했다“는 기사는 ”시간이 갈수록 강원도의 균형발전은 후퇴한 셈이다. 실제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지역의 균형발전 정도를 진단하기 위해 2019년 65개 지표로 구성된 개발한 균형발전지표에 따르면 강원도는 인구수와 재정자립도가 20년째 제자리 걸음을 했다“고 덧붙였다.
기사는 또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인구와 재정으로 본 시·도별 상위(25%) 지역은 수도권과 세종시가 차지했다“며 ”하위 25%는 강원, 전북, 전남, 경북 등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인구 증감률과 재정 자립도 모두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택시 기사가 없다...운전대 놓은 대구 택시기사들...왜?"
대구지역에서 승객을 태우고 운행을 해야 할 택시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는 모습이 현장 사진과 함께 조명됐다. 영남일보는 6일 ‘[택시 기사가 없다(상)] 운전대 놓은 대구 택시기사들...업계는 구인난 왜?’의 기사에서 택시를 떠나는 택시기사들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진단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날 기자가 찾아간 한 택시회사는 2019년 75%가 넘던 택시 가동률이 올 들어 27%에 불과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전까지만 해도 70여명의 택시기사가 이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 40명이 퇴사하고 26명만 남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택시기사들은 택배나 배달 등 다른 운송업으로 눈을 돌리거나, 아예 쉬는 경우도 있다.
기사는 ”5일 대구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기사는 2019년 5천276명에서 2020년 4천510명, 2021년 4천175명, 올해 3천774명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택시기사 수가 줄면서 차고지에서 운행을 기다리는 택시도 늘어났다. 2022년 상반기 기준 면허 대수는 5천656대인데, 이 중 1천716대가 휴지차량(운행을 하지 않는 택시)으로 등록됐다. 휴차율은 2019년 11%, 2020년 17%, 2021년 23%, 올해 27%로 꾸준히 상승했다“고 밝혔다.
기사에서 택시기사 A씨는 "승객 수가 줄면서 자연스레 급여도 줄어 생계를 이어나가기가 힘들어졌다. 택배나 배달 등 돈이 되는 업종으로 많이 옮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금인상, 택시기사 돌아오게 할까?
”코로나19로 신규면허 교육 및 발급이 줄어든 점도 택시기사를 구하지 못하는 한 원인“으로 꼽은 기사는 ”2019년 442명이던 신규면허 발급자가 2020년 98명으로 급감했다. 2021년 512명으로 다시 증가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재유행 등의 영향으로 6월까지 134명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책으로 ”대구시는 올해부터 고강도의 택시 업계 지원을 펼치고 있다“는 기사는 ””우선 장기근속을 유도하기 위해 5년 이상 근무 시에만 수당을 지급하던 '희망키움사업'을 2년 이상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했다“며 ”또 택시 운수종사자 보호를 위한 '112자동신고시스템', '택시보호격벽', '택시 운송종사자 쉼터 조성'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택시기사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택시회사에서 만난 택시업체 관계자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요금이 인상돼도 기사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며 그 이유로 “2020년부터 시행된 전액관리제로 인해 택시기사들이 수입을 모두 회사에 수납하고 급여를 받고 있다"며 "성과 기준금액이 생겨 기준금액 이상을 회사와 일정비율로 나누고 있다. 요금이 오르면 성과 기준금액도 올라 수입에 많은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택시회사와 택시기사들 간의 전액관리제로 인한 갈등과 마찰이 결국 빈 택시를 늘리는 꼴이 되고 있는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
[#부산] "코로나 사망률 1위...‘고령화’의 슬픈 자화상"
부산이 전국 17개 시·도 중 10만 명당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국제뉴스는 6일 ‘코로나 사망률 1위 부산, 왜...‘고령화’의 슬픈 자화상‘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3일 질병관리청이 내놓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현황’에 따르면 부산의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지난 1일 0시 기준)는 67명으로 전국 1위다“며 ”전국 평균(49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2위(대구·강원 각 57명)와도 차이가 난다. 대도시만 놓고 보더라도 서울(52명) 인천(48명) 광주(40명) 대전(50명)에 비해 크게 높다. 특히 울산(31명)과는 배 넘게 격차가 난다“고 밝혔다.
기사는 ”반면 발생률은 14위에 그쳤다“며 ”부산의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률은 3만5532명으로, 전국 평균(3만8383명)에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한 뒤 ”사망률이 부산의 절반밖에 안되는 울산도 발생률은 3만7901명으로 부산을 앞질렀다. 부산보다 발생률이 낮은 시·도는 경북 전남 대구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노인 인구 비율 높고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 높은 요양병원 많기 때문“
그러면서 ”확진자는 비교적 적은데 사망자가 많다보니 치명률(사망자를 확진자로 나눈 수치)은 높을 수 밖에 없다. 부산의 코로나19 치명률은 0.19%로, 전국 평균(0.13%)를 웃돈다“는 기사는 ”이처럼 부산의 코로나19 사망률이 유독 높은 것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 인구 비율이 높고 집단감염 발생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요양병원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기사에 따르면 통계청이 지난달 내놓은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부산의 고령화 비율은 20.2%로, 전국 평균(16.8%)을 크게 앞선다. 대도시 중에서도 단연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부산의 코로나19 사망자를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 비율이 84.6%로, 전국 평균(81.8%)보다 3%P 앞선다.
따라서 기사는 ”요양병원이 유독 많은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며 통계청에 따르면 부산의 요양병원 수는 169개로, 인구가 3배인 서울(125개)보다 많다. 부산에선 감염 초기부터 요양병원발 집단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됐으며, 노인이 많은 특성 상 사망자도 많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부산시가 고령인구 탓만 할 게 아니라 중증환자 관리 역량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집, 식사·인증샷 시민들 붐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촬영지인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 음식점 앞이 식사를 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경기일보는 3일 ‘[현장, 그곳&] 우영우 찾으러 왔다... 수원 행궁 매력도 찾았다’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이날 오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촬영지인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 ‘우영우 김밥’ 음식점 앞이 식사를 하거나 인증샷을 찍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며 사진과 함께 기사를 내보냈다.
“수원특례시 팔달구 행궁동의 한 일식집이 ‘우영우 김밥’이라는 간판이 걸리면서 이 음식점 앞은 개점 시간(11시 30분) 이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기 시작한다”는 기사는 “방문객들은 양산으로 햇빛을 피하고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쫓으며 줄이 줄어들길 기다렸지만, 최고기온 32도의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대기줄은 계속 길어졌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주차할 곳이 없어 주변을 몇 바퀴씩 배회하는 차량들도 보였고, 대기줄을 보고 인증샷만 찍고 자리를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기사는 “가게 앞은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2시까지도 50명이 넘는 대기 인원이 있을 만큼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인기 촬영지들, 지역 홍보 효과 톡톡...지속적 관리로 관광상품화해야”
기사는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상인의 말을 빌려 ”이곳은 행궁동 메인거리보다 소외된 지역이었는데 ‘인기 명소’가 생겨 거리 전체에 활력이 돌고 있다”면서 “이 인기가 계속돼 상권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우영우 김밥 대표 A씨는(31) 기자와 인터뷰에서 “드라마 촬영 이전에는 이 동네에 사람이 없었는데, 드라마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방문객이 많이 늘어서 기쁘다”면서 “무엇보다 주변 상권이 살아나는 모습이 보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촬영지 일대 상권에 활력이 돌고 있다”는 기사는 “특히 이러한 인기 촬영지들은 지역 홍보 효과도 톡톡히 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관리해 지역 관광상품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