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강원에 덜미 잡히며 주춤...주말 울산과 홈경기 반드시 승리해야

김병직의 축구 이야기

2022-08-04     김병직 기자
전북 현대는 한교원이 경기 종료 직전 만회골을 터트려 영패를 면했다.

갈 길 바쁜 전북, 강원에 2:1 뼈아픈 패배

갈 길 바쁜 전북 현대가 홈팀 강원FC에 덜미를 잡히며 선두 추격에 실패했다. 전북은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치러진 리그 26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에 2:1로 패했다. 선두 울산을 따라잡을 절호의 기회였기에 이날 패배는 뼈아팠다.

승점 5점이 앞선 울산이 전날 서울과 비겼기 때문에 전북이 강원에 승리하고 돌아오는 주말 전주성에서 갖게 될 울산과의 빅매치에서 승리한다면 공동 선두로 도약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전북과 울산의 승점 차는 6점으로 더 벌어지게 됐다.

강원은 3-4-3, 전북은 4-3-3 전형으로 전반을 시작했다. 강원은 최전방에 왼쪽부터 양현준 발샤 김대원을 내세웠다. 강원의 양 날개 공격수 김대원과 양현준의 최근 활약은 눈부시다. 김대원은 올 시즌 벌써 10골 9도움을 기록 중이고 양현준은 5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강원이 7월 이후 4승2패를 거두며 순항하는 데는 강원의 황금 듀오로 거듭난 이들 두 선수의 기여가 컸다.

연일 강행군 중인 전북은 정상적인 선발진 구성이 어려웠다. 홍정호와 백승호 등은 부상으로, 김진수는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박진섭과 윤영선이 지난 경기에 이어 중앙 수비를 책임졌고 22세 이하 자원인 박진성과 이준호가 선발로 나섰다. 이준호는 전반 26분에 구스타보와 교체됐다. 양 날개 공격수로는 바로우와 송민규가 선발 출전했다.

전반은 밋밋하게 진해됐다. 강원이 3개, 전북은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전북이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이렇다 할 공격 전개는 보이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원이 두 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했고 전북은 후반 19분 중원과 공격 진영에서 세 명을 동시에 교체했다. 

두 골 모두 강원의 순간적인 역습 공격...제대로 먹혀

강원FC의 최용수 감독과 양현준 선수

강원의 첫 골은 후반 8분에, 두 번째 골은 43분에 터졌다. 두 골 모두 김대원이 도움을 기록했다. 추가 시간이 7분 주어진 가운데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한교원이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강원 최용수 감독의 전략이 통한 경기였다. 전반에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잘 버텼고 후반에 원하는 대로의 경기 운영을 통해 골을 뽑아냈다.

두 골 모두 강원의 순간적인 역습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 강원 팬들에게 ‘NEXT 박지성’으로 불리며 사랑받는 양현준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최용수) 감독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지금부터가 축구 인생의 시작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제 20세인 양현준은 토트넘 구단의 방한 친선 경기와 최근 리그에서의 활약이 조명되면서 벌써 유럽에서도 관심을 갖는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전북으로선 쉽지 않은 여름을 보내는 중이다. 앞으로의 여정도 험난해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 리그 일정 외에도 FA컵 대회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월드컵을 앞둔 가을에는 두 차례의 A매치 기간에 핵심 자원 여러 명이 국가대표 경기에 다녀와야 한다. 감독과 선수들의 단합과 파이팅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은 주말 홈에서 갖게 되는 선두 울산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김병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