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중도 사퇴 후 경기도 경제부지사 간 김용진, '술잔 투척' 논란 사퇴...최단명 '오명'

[뉴스 큐레이션] 2022년 8월 1일

2022-08-01     박주현 기자
김용진 전 경기도 부지사(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기 도중 사퇴 후 지방선거 기간에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긴 후 최근 경기도 경제부지사에 임명된 김용진 씨가 '술잔 투척' 논란을 빚은 지 나흘 만인 지난달 31일 전격 사임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 전 부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지사의 ‘인사 1호’로 취임하자마자 사임하며 ‘최단명 정무직 부지사’로 기록됐다.

김용진 경기지사 임명 사흘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수사 중

김 전 부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전 부지사는 취임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오후 6시경부터 경기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다 곽 대표 방향으로 술잔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날 식사 자리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경기도의회 원 구성' 등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거친 언쟁이 빚어진 가운데 격분한 김 전 부지사의 과격한 행동으로 곽 대표 앞에 놓여 있던 접시가 깨지는 등 파편이 튀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곽 대표는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김 전 부지사를 경찰에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단은 김 부지사 취임일인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김 부지사에 대한 파면을 요구했다. 현재 경기도의회는 전체 의석 156석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78석씩 똑같이 차지한 가운데 의장 선출과 상임위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에 양당이 진전을 보지 못해 광역지자체 의회 중 유일하게 ‘개점 휴업’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임기 절반 남기고 중도 사퇴, 공석 후유증...“정치 인물 배제돼야”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방선거기간 중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긴 후 국민연금공단은 지금까지 3개월 넘게 이사장이 공석인 상태다.

한편 김 전 부지사는 지난 4월 16일 임기를 1년 4개월이나 남겨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직을 내던지고 김 지사 선거캠프에 전격 합류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 전 이사장은 지방선거기간 중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로 자리를 옮긴 후 국민연금공단은 지금까지 3개월 넘게 이사장이 공석인 상태다. 

2020년 8월 31일 임명된 김 전 이사장은 임기(3년)가 1년 4개월이나 남았지만 급작스럽게 사퇴한 이후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박정배 기획이사의 이사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이사장 공석 상황이 계속되는 등 이사장 자리가 정치적인 낙하산 자리로 계속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단 안팎에서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선거판에 뛰어드는 경우가 연속해서 발생한 것은 공단 이미지에도 좋지 못할뿐더러 정치적 영향을 계속 받을 수 있다”며 “국민연금을 책임지는 공단 수장 자리는 정치적 입김이 배제된 전문가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