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들 왜 이러나...상임위 17곳 중 11곳 공백, “정치력 너무 약하다” 잇따라 제기
[뉴스 큐레이션] 2022년 7월 23일
6‧1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로 전북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나선 가운데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계파 간 극심한 갈등 양상을 보이더니 선거 후 의정 활동에서도 균열 양상을 보이며 실망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특히 공전을 거듭하던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전북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편중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전북 현안사업들의 기간 내 차질이 우려된다.
상임위 쏠림, 농해수위 3명, 문체위·산통위 2명...행안위, 보건복지위 등 11개 상임위 '공백'
22일 야야가 국회 원구성을 마무리한 가운데 전북지역 여야 국회의원(지역구)의 상임위 배정을 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 안호영 의원(완주·무주·진안·장수), 윤준병 의원(고창·부안), 이원택 의원(김제·부안) 등 3명이 몰렸다.
또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김윤덕 의원(전주 갑),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 등 2명이 배정됐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에는 신영대 의원(군산)과 정운천 의원(비례대표) 2명이 배정됐다.
이밖에 정무위원회에는 김성주 의원(전주 병), 기획재정위에 한병도 의원(익산 갑), 국토교통위에 김수흥 의원(익산 을)이 각각 배정됐다.
“새만금특별자치도 등 전북 중요 현안 차질 불가피” 우려
그러나 전체 17개 상임위 가운데 11개 상임위에는 단 한 명도 배치되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새만금전북특별자치도나 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 등 전북 현안이 걸려있는 행정안전위나 보건복지위에는 도내 지역구 의원이 배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상임위원 배정이 없는 위원회 가운데는 전북도의 현안으로 뽑히는 중요 사업들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다수의 위원회가 공백이라는 점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년마다 여론의 질타를 받는 전북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쏠림 문제가 또 반복된데 대한 실망과 우려가 높다.
일부 도민들 사이에는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북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것 같다”며 “10명의 국회의원들이 강조한 원팀 정신은 말 뿐”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지역구 의원들과 협력해야 할 처지...“전북 정치력 빈약” 잇따라 지적
한편 전북 출신 민주당 의원들 중 지역구를 다른 곳에 두고 있지만 상임위 배정에서 눈길을 끄는 의원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익표 의원(서울 중구성동구갑)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고, 최강욱 의원(비례)은 법제사법위,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은 정무위 , 양경숙 의원(비례대표)과 양기대 의원(경기 광명시을)은 기획재정위, 윤영찬 의원(성남시 중원구)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안규백 의원(서울 동대문구갑)은 국방위, 진성준 의원(서울 강서구을)은 환경노동위 소속이다.
또한 국민의힘 전북 출신 의원들 중 조수진 의원(비례)은 법사위, 이종성(비례)의원은 보건복지위 소속이다. 따라서 전북 현안과 관련해서는 전북 출신 여야 의원들과 협력해 난제를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텃밭임을 강조하는 민주당이 오는 8월 2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북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 중 단 한 명도 당 최고위원 또는 당 대표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북 정치력이 너무 빈약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온다.
이와 관련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7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에 전북을 대표하는 목소리가 배제되면 결과적으로 180만 전북도민이 소외되고 배제되는 결과가 된다“며 ”경제적으로 약자인 전북이 정치적으로 최약자가 돼버리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