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잼버리대회 이어 아태마스터스대회도 ‘빨간불?’...'애물단지' 된 '송하진표' 국제대회들

이슈 진단

2022-07-21     박주현 기자

새만금 세계프레잼버리대회 '전격 취소' 파문에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행사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도 차질이 우려된다. 

내년 5월 예정된 이 대회는 당초 70개 회원국에서 5만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회 조직위는 지난 11일 전체 참가자 수가 1만명 규모로 축소 조정됐다고 공지하면서 연거푸 큰 국제대회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민선 6·7기 시절, 송하진 전 도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굵직한 국제사업들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양태를 보이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1년 연기...내년도 장담하기 어려워

2019년 10월 스위스 로잔에서 전북이 2022아·태마스터스대회 개최지로 확정되자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기를 받아 흔들고 있다.(사진=전북도 제공)

20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올 6월 개최 예정이었던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이 대회 또한 기한 내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치러질 예정이었던 일본 월드마스터스대회가 코로나19 탓으로 한해 미뤄지면서(2022년 5월 예정)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와 시기가 겹치게 되자 연기된 이 대회가 내년에 성공적으로 성사될지 지금 상황으로써는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당장 정부는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지역 축제행사들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정부는 20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일일 확진자 30만명’에 대비해 병상과 선별검사소 등 의료체계를 신속히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국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의 대면 면회를 즉시 중단하고, 전국 모든 편의점에서 진단키트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의 소규모 축제는 물론 국제 행사들이 당장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참가 인원 축소, 사업비는 두 배로...코로나19 재확산 시 개최 여부 불투명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스코트인 ‘아치(Achi)와 태치(Taechi)’가 들어간 기념품의 1차 제작을 완료하고 20일 온라인 스토어를 오픈했다.(사진=전북도 제공)

전북지역에선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에 이어 코로나19 파동 탓에 그 개최일이 1년 연기되면서 당초 75억원대였던 사업비가 175억원대로 2배 이상 늘어난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에 대한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생활체육인의 국제종합체육대회로 내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 간 세계 각국에서 당초 5만명 가량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1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전북 일원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로는 코로나19 재유행 후폭풍이 소규모 축제행사까지 강타할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임에도 '2023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는 대회 마스코트인 ‘아치(Achi)와 태치(Taechi)’가 들어간 기념품의 1차 제작을 완료, 인터넷 판매를 위한 온라인 스토어를 20일 오픈했다. 

조직위원회와 기념품 제작사인 ㈜제일에프앤에스 측은 ”이번 온라인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아치(Achi)&태치(Taechi)’ 마스코트 인형을 오는 8월 19일까지 10% 할인 판매하는 특별 이벤트도 병행 추진하다“며 ”온라인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마스코트 인형을 비롯한 기념품들이 이번 대회에 또 다른 홍보수단으로 대회 분위기 조성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물단지 된 국제대회...전북도 특단의 대응‧준비책 마련 필요 

KBS전주총국 2021년 12월 20일 뉴스(화면 캡처)

그러나 코로나 재확산에 국제행사들이 좌충우돌인 상황에서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는 26개 종목으로 구성돼 70개국에서 5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북도와 조직위원회는 예상했었다. 그러나 2022년 6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회가 1년 연기된 상태에서 예산만 계속 늘어나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애물단지"란 비판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차제에 새만금 세계프레잼버리대회처럼 개최 2주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하는 혼란한 상황을 벌이지 말고 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 전북도 차원의 특단의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