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주을’ 위원장에 현역 전북도의원 직무대행 체제...왜?
진단
말 많고 탈 많은 더불어민주당 사고지역인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결국 해당 지역구 현역 전북도의원이 대행 체제를 당분간 맡게 되는 것으로 알단락 됐지만 논란과 잡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는 18일 전주을 지역위원장에 선출 대신 현재와 같은 사고지역위원회로 남겨두되, 이병철 전북도의원을 직무대행으로 임명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주을 지역위원장 이병철 도의원 직무대행...남·임·순 지역위원장 경선 '대조'
그러나 같은 사고지역인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엔 4명의 후보들의 면접에 이어 박희승 전 지역위원장과 이환주 전 남원시장의 2인 경선 방식으로 결정돼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경선이 진행되는 것과 대별된다.
이 때문에 전주을의 도의원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지역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을 피하면서도 내년 4월 5일 전주을 재선거와 22대 총선까지 지역위원회를 차질없이 운영하겠다는 민주당의 판단이란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그 반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들이 잇따라 전북을 방문하면서 전주을 재선거 무공천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아예 재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위원장을 따로 선출하지 않고 대행 체제로 계속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란 지적도 나온다.
다른 사고지역들 모두 대행 체제"...계파 간 경쟁 '극심'
그러나 그동안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내부에선 친 이재명계와 친 정세균계, 여기에 친 이낙연계까지 가세해 계파 간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오히려 중앙당의 사고지역 위원장 선출 유보 및 도의원 대행 체제 결정은 보이지 않는 계파간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다른 지역 민주당 사고지역 위원징들의 직무대행 체제 결정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통해 '전주을' 지역을 포함해 사고지역위원회 4곳의 직무대행을 임명했다.
사고지역위원회는 전주을 외에 광주시 서구을, 경기도 수원무, 경기도 안성지역으로 이 중 광주시 서구을은 민주당에서 탈당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 지역구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에 정문성 전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이 임명됐다. 또 경기도 수원무는 김진표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으며 민주당을 사퇴해 사고지역위원회가 됐으며 이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으로는 이병진 김진표 의원실 보좌관이 임명됐다.
이밖에 안성시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윤종군 현 직무대행이 이어가기로 했다. 안성시는 이규민 전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지난 3월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극심한 계파 간 갈등을 겪거나 중앙당의 특정 정치인 낙하산 설이 분분했던 지역들이다.
“8월 전당대회 후 공석 지역위원장 다시 결정할 수도”...계파 눈치보기 때문?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사고지역의 차기 지역위원장은 이르면 8월 전당대회 이후 임명될 수도 있지만 민주당이 내년 재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는 지역의 경우 2024년 총선 전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8명의 지역위원장 후보가 난립했던 전주을의 경우 연고를 지역에 두지 않은 정치인들의 행보에 여전히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을 떠나 중앙당 또는 지자체 등 공직사회 등으로 적을 옮겨 당분간 경력을 이어가다 내년 4월 재선거 또는 차기 총선을 노리는 움직임도 일부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남아 있는 후보들 간에는 재선거 또는 차기 총선을 겨냥한 2차 물밑 전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지역 호사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오는 8월 28일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사고지역위원회 정리도 자연히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