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떠올리는 '송하진 도정' 홍보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6월 25일(목)

2020-06-25     박주현 기자
전북도민일보 6월 25일 1면

송하진 도지사 “5대 정책 과제로 ‘전북 몫’ 찾을 것”

“산업문명시대 저물고, 생태문명시대 열린다”

“위기와 기회의 시대, 새 패러다임 선도할 것"

"포스트 코로나-전북 대도약 시대 열 것“

송하진호 2주년 “코로나 위기 속 전북 위상 살렸다”

오늘은 6.25전쟁 70주년을 맞는 날이다.

돌이킬 수 없는 참혹한 비극을 가져다주는 '전쟁의 위협'은 지금도 현재형이라는 점에서 70주년 의미는 크고 각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역 언론들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민선 7기 반환점을 맞는 지방의회와 지자체를 칭찬하며 응원하는데 더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역 일간지들은 어제 전북도의회를 지면에 클로즈업한데 이어 오늘은 일제히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대대적으로 부각시키며 띄우기 경쟁을 펼쳤다.

송 지사의 말과 표정을 지면에 담느라 안간힘을 쏟은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신문 지면들마다 획일화된 질문과 답변, 사진 등이 그대로 묻어났다.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간담회이기에 질문과 답변 내용은 같을 수 있다 치자. 신문들의 지면 배치와 편집이 쌍둥이처럼 닮았다.

‘전북도정 전반기 성과’라는 타이틀과 함께 1면과 2~3면(해설)도 모자라 16면 전면을 할애했다. 전날 전북도청에서 이뤄진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가 이렇게 많은 지면에 크게 반영될 줄이야.

전민일보 6월 25일 16면

1면 스트레이트 기사 외에 16면 전면을 할애해 인터뷰 내용을 늘어 쓰며 ‘전북도정 성과’라고 타이틀을 달았다.

큰 따옴표를 붙인 제목들에선 온갖 미사여구들이 동원됐다.

질문과 답변 형태의 배열도 유사하다. 전반기 도정 성과에 이은 후반기 도정방향 순으로 이어진 지면에 토씨 하나 빠짐없이 그대로 반영됐다.

“후반기 도정 수행 또한 멈추는 곳도, 놓치는 곳도 없이 가장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는 물의 지혜로,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송 지사의 마무리 발언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빼먹지 않고 함께 썼다. 송 지사의 다음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관한 질문과 답변도 비슷하게 두루뭉술했다. 그러나 행간에선 3선에 도전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읽힌다.

전주매일 6월 25일 16면

신문들은 도민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고 하겠지만 같은 날, 같은 지면(16면 전면)에 같은 레이아웃의 편집으로 획일화된 내용을 전달한데는 그만한 이유(이해관계)가 분명 있어 보인다.

그러나 독자 입장에서 보면 다양성과 다원성을 추구하고 지향해야 할 언론의 기능이 일순간 한 곳에 멈춰선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이날 지역 일간지들 중 1면에 전주시의회의 5단 광고(새전북신문, 전북중앙신문, 전민일보, 전북연합신문 등)와 일부 신문의 16면 전주시의회 전반기 결산 기획 기사가 눈에 띈다.

새전북신문 6월 25일 16면

홍보성 기사에 이어 광고의 획일성까지 보여줬다. 신문들 지면에서 공통적으로 자리한 전주시의회 광고에는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전주시의회를 만들겠습니다”란 문구가 동시에 실렸다.

지역 신문사들이 어려운 형편으로 힘들게 언론사를 운영하면서 귀하고 비싼 지면을 이토록 관공서 칭찬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보여준 단면이다.

아침 지역신문들의 획일화된 홍보성 기사와 광고들을 보면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저절로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언론사들로 흘러 들어가는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홍보성 예산은 시민의 혈세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전북중앙신문 6월 25일 1면 광고

다음은 6월 25일(목) 전북지역 주요 일간지들의 송하진 도지사 관련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경제 활력·도민 자존감 높이기 주력" -1면

“현 코로나 위기로 사회 패러다임 전환, 전북 대도약 기회” -3면

전북도민일보

"5대 정책과제 추진 전북 대도약 이끈다" -1면

"방역·경제 균형점 유지 온 힘… 한국판 뉴딜 선점 역량 집중” -16면

전라일보

"포스트 코로나-전북 대도약 시대 열 것 -1면

“정책 완성도 높여 나갈 것” -2면

"5대정책 '포스트코로나' 선도··· 공공 안전망 강화" -3면

새전북신문

"코로나 사태는 위기이자 기회" -1면

"산업문명시대 저물고, 생태문명시대 열린다" -16면

전북중앙신문

"5대과제 속도 전북대도약 시대 열 것" -1면

전라북도 민선7기 2주년, 미래신산업 정책의 진화··· 전북 도약 이룬다 -16면

전민일보

송하진 도지사 “5대 정책 과제로 ‘전북 몫’ 찾을 것” -1면

“정책 진화 완성도 높여 포스트코로나 과제 추진” -16면

전북연합신문

송지사 “정책진화 완성도 높이겠습니다” -1면

위기와 기회의 시대, 새 패러다임 선도할 것" -16면

전주매일

“정책진화 완성도 높여 전북대도약 시대 열 것” -1면

농생명·미래 발전 신산업 정책 진화 -16면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