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 교육감 당선자 동료교수 폭행 의혹, 신속 수사 촉구...“진실 규명하고 책임 물을 차례”

'공공성강화전북교육네트워크' 기자회견

2022-06-23     박주현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북지역에선 선거 브로커 수사 등 선거와 관련된 140여 명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수사 결과가 지역사회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자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에 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경찰, 교육감 당선자의 동료교수 폭행 의혹 엄정 수사하라” 

공공성강화전북교육네트워크는 22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동료교수 폭행 논란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공공성강화전북교육네트워크는 22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거석 교육감 당선자가 전북대 총장 재직 중 동료교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직선거법 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다”며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단체는 “서 당선자가 전북대 총장으로 일하던 중 동료교수를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제는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차례”라며 “학내 인권 문제와 폭력 등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교육감 위치를 고려해 엄중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행이 사실로 드러나면 선거 기간 의혹을 반복해서 부인한 서 당선자는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사법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선 프리미엄·대형 법무법인 선임으로 미온적 수사에 그칠 것” 우려 

이어 단체는 "서 당선자가 전북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 동료 교수를 폭행한 사실이 명백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 보도로 사실관계가 밝혀졌고 피해자의 음성 녹취록, 제삼자의 증언이 공개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 당선자가 선거 운동 기간에 수차례 방송 토론회와 SNS 등을 통해 폭행 사실을 부인해 왔다"며 "교육감은 신성한 교육계의 수장으로 더욱 엄중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체는 "일각에서는 당선인 프리미엄과 대형 법무법인 선임으로 미온적 수사에 그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6·1 지방선거 기간에 서거석 당선자의 상대였던 천호성 후보는 TV토론회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2013년 전북대 동료교수 회식자리에서 A교수가 2회에 걸쳐 서 후보(당선자)로부터 폭행당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북지역본부(민주노총전북본부)는 지난 5월 20일 논평을 내고 “전라북도 교육감 후보로 출마한 서거석 후보가 동료 교수를 폭행했다는 피해자 녹취록이 언론에 보도됐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는 2013년 2차례에 걸쳐 폭행 당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상황을 진술했고, 2013년 당시부터 이 소식을 듣고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다른 동료 교수도 같은 취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폭행 진실공방, 안타깝지만 진상 명명백백하게 규명되어야"

전주MBC 5월 23일 뉴스 화면 캡처

또한 성명은 “피해자의 녹취록에서 보여지는 서 후보의 폭력 행위는 위계관계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전형적인 학교폭력 행위”라며 “서 후보의 학교폭력 의혹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학교 교육을 맡길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육의 미래를 두고 정책 경쟁으로 이뤄져야 할 교육감 선거가 폭행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것은 안타깝지만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MBC는 지난 5월 20일과 23일 연속 보도한 기사에서 천호성 후보 측이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전북대 이모 교수와 나눈 통화 녹음 파일 중 일부를 공개해 파장이 확대됐다. 방송은 해당 기사에서 전북대 이모 교수와 천 후보와 통화 내용 중 "교수들 보는 앞에서 때려버린 거지. 이마를 찍어버린 거지. 핸드폰으로" 등의 이 교수의 발언 내용을 그대로 보도했었다. 

기사는 이어 “천호성 후보는 TV토론에서 이 의혹을 제기한 뒤 서 후보가 부인하자, 허위사실 공표라며 검찰에 고발장도 접수했다”며 “천 후보측은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이 모 교수와 이달 초 나눈 통화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천박한 술수" 고소 맞대응...수사 결과 주목

5월 23일 서거석 전북교육감 후보 측이 공개한 자료

그러나 이에 대해 당시 서거석 후보는 “천 후보가 공개한 녹취록은 사실이 아니고, 거짓말 탐지기로 진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혹 제기를 ’천박한 술수‘”라고 밝혔다. 당시 서 후보는 전주지검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천 후보를 고소하는 등 맞대응함으로써 선거 기간 내내 폭행 의혹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또 이와 관련 지난 5월 23일 서 후보 측은 서 후보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의혹이 제기된 전북대 이모 교수가 직접 손으로 쓴 사실 확인서를 통해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 후보 측이 제시한 사실 확인서에는 '최근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회자되는 사항은 사실무근임을 확인해 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도 분분했다. 이처럼 전북교육감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진실공방은 선거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사법당국의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