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도에서
신정일의 '길 위에서'
2022-06-12 신정일 객원기자
아름다움은 진실이고 진실은 아름다움이다.
젊은 시인 존 키츠가 말했을 때 그 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었고 지금도 그 아름다움은 더도 덜도 아닌 기쁨이고 벅찬 감동이다.
그런데 그 기쁨이라는 것도 시간 속에서 새롭게 나타나기도 하고 소멸되기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슬픔이다.
2017년의 욕지도와 2022년의 욕지도 사이에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과 보이는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접시꽃, 수국꽃 붉게 불타고 태산목 하얗게 피고 지는 욕지도에서 보고 또 보았다.
욕지도는 수목이 울창하고 온갖 약초가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녹도(鹿島)라고 불렸다고 한다.
이후 욕지항 안에 작은 섬이 거북이 모양으로 목욕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하여 욕지(浴地)라 하였다는 설이 있다.
이 섬의 최고봉인 천황봉(天皇峰, 392m)과 섬 북쪽의 약과봉은 급경사를 이루면서 해안에 몰입하여 곳곳에 험준한 벼랑을 이루고 있다. 천황봉의 산기슭에서는 예로부터 마을 사람들이 천황산신제를 지낸다.
해안은 굴곡이 심하며, 북동해안 중앙에는 깊숙한 만이 발달하고 있어 욕지항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해안은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1월 평균 기온 3.0℃, 8월 평균 기온 25.3℃, 연 강수량 1,548㎜으로 온난한 해양성기후로 식생은 팔손이·동백나무·풍란․모밀잣밤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글·사진=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