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호' 인수위 출발부터 잡음...은성수 위원장 발탁 우려·인사 편중 논란
[뉴스 큐레이션] 2022년 6월 9일
김관영 전북도지사 당선자가 이끌어 갈 민선 8기 도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인 가운데 '인사 편중' 논란과 함께 인수위원장의 과거 '전북 현안과 관련한 발언'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 당선자는 8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경제 살리기와 민생을 살리기 위한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장관급 공직자 출신·교수·전직 언론인 등 화려한 민선 8기 전북도정 인수위
가장 주목을 끈 인수위원장은 군산 출신인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이 맡았으며 부위원장 겸 경제산업분과장은 새만금개발청장을 역임한 김현숙 전북대 교수가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이정헌 전 JTBC 앵커(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이재명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센터장)가 맡았다.
민선 8기 전북도정 인수위원회는 기획조정분과, 경제산업분과, 행정자치분과, 환경복지여성분과, 문화건설안전분과 등 모두 5개 분과에 20명의 인수위원이 선임됐다.
기획조정분과 분과장은 JTV전주방송 사장을 역임한 신효균 군산대 석좌교수, 간사는 안병일 공공정책전략연구소 본부장이 임명됐다. 위원은 이미영 전주대 교육대학원 강사가 맡았다. 경제산업분과 분과장은 김현숙 부위원장이 겸임하며, 간사는 전북개발공사 경영평가위원인 홍호성 변호사 겸 회계사, 위원은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이사와 오성현 전북청년경제인협회 상임대표가 각각 임명됐다.
행정자치분과 분과장은 대통령 비서실 균형발전비서관을 지낸 황태규 우석대 교수가, 간사는 정호윤 전북도의원, 위원은 익산시의원을 지냈고 전북도의원에 당선된 윤영숙 회계사가 임명됐다. 환경복지여성분과 분과장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간사는 김현수 전북대 환경공학과 교수, 위원은 서영미 호원대 교수와 박진희 우석대 교수가 임명됐다.
문화건설분과 분과장은 한국문화콘텐츠기술학회 회장을 역임한 한동승 전주대 교수, 간사는 전라북도생활체육회 이사를 지낸 송제호 원광대 교수, 위원은 장영훈 한국관광학회 이사와 황지욱 전북대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전체 인수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위원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부위원장= 김현숙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경제산업분과장 겸직) ▲기획조정분과= 분과장 신효균 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석좌교수, 간사위원 안병일 공공정책전략연구소 본부장, 위원 이미영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 ▲경제산업분과= 간사위원 홍호성 전북지방변호사회 이사, 위원 오성현 내일산업 대표이사,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이사 ▲행정자치분과= 분과장 황태규 우석대 관광학과 교수, 간사위원 정호윤 전북도의원, 위원 윤영숙 익산시의원, 전영옥 군산대 행정학과 교수 ▲환경복지여성분과= 분과장 전정희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간사위원 김현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위원 박진희 우석대 간호학과 교수, 서영미 호원대 아동복지학과 교수 ▲문화건설안전분과= 분과장 한동숭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 간사위원 송제호 원광대 스포츠학부 교수, 위원 황지욱 전북대 도시공학과 교수, 장영훈 전북대 객원교수.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 부정적 태도 보였던 인수위원장 발탁 ‘우려’
이들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은성수 인수위원장으로 그는 군산 출신으로 군산고등학교(52회)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우리나라 대표적인 경제·금융 관료출신 인사로 합리적이고, 직설적인 업무 스타일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원장 시절, 전북의 현안인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 “전북의 노력을 잘 알고는 있지만, 아직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기엔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밝힌 게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20년 국정감사에서 배진교(정의당) 의원이 "이제는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대해 답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는 질의를 하자 당시 은 위원장은 "금융중심지 지정과 관련해서는 금융위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금추위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전북도의회는 은 위원장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하며 성토에 나선 사례가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지역 언론들은 “금융위원장 시절, 전북 금융중심지 지정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은 인수위원장의 발탁에 지역과의 밀착성이 떨어지고, 앞으로 4년 전북도정을 설계할 통찰력을 기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적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함으로써 인수위원장의 과거 이력과 향후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김 당선자는 전북도정 인수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능력 우선의 '실용주의'”를 강조하면서 "도민들의 삶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든 채택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수위원장의 과거 발언과 소극적인 태도 때문에 전북의 제3금융중심지를 위한 밑그림을 어떻게 그려나갈지 우려된다는 목소리들이 계속 나온다.
김관영 당선자 인수위 교수 등 '특정 인사 편중' 제기
여기에 전북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최적의 전문가를 발탁했다고 밝혔지만 인사 편중 지적도 만만치 않다. KBS전주총국은 8일 관련 기사에서 “전체 위원의 90%가 현직 교수로 편중돼 있는 데다, 견제 역할을 해야 할 도의원 당선인이 선거 캠프에 이어 인수위에 다시 합류했고, 시민사회, 노동, 농민을 대변할 목소리는 배제됐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고 보도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김 당선자가 선거 기간 내내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던 도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지역 경제 도약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담아낼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인수위원회 출범식은 9일 전북바이오융합산업진흥원 비즈니스 센터에서 열리며 현판식, 인수위원 임명장 수여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도의회, 비대해진 전북도정 제대로 견제할 수 있을까?
한편 김 당선자가 이끌어 갈 민선 8기 도정 밑그림을 그릴 인수위원회 윤곽이 드러나면서 벌써부터 차기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전북도의회가 더불어민주당 일색이어서 제대로 그 역할을 해낼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전북도의원 당선자들은 모두 40명(비례 4명) 중 93%인 37명이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제12대 전북도의회가 6·1 지방선거를 통해 일당 독점 구조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오는 7월 선출될 차기 도의장 등 의장단 구성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이유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