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투표 당선자들도 선거운동 허용했으면 좋겠다...민주당 소속 도지사에게 할 말은 할 것”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서난이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의원 무투표 당선자
전주시의원으로 지난 대선 더불어민주당 청년 선대위 공동 위원장을 맡아 활약했던 서난이 시의원이 지난 1일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되었다. 현행 선거법이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답답하지 않았을까?
당선 소감과 함께 무투표 당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4년 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계획 등을 들어보고자 지난 3일 전북대 근처 커피숍에서 서난이 전북도의원 당선자를 만났다. 다음은 서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무투표 당선자들도 선거운동 통해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지방선거에서 도의원에 출마해 무투표 당선되셨습니다. 당선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선거를 치렀으면 훨씬 더 많은 분을 만나셨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시의원 8년을 하고 다시 새로운 길에 도전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뻤고요. 앞으로 또 전라북도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할지 좀 설레기도 합니다.”
-무투표 당선자는 선거운동을 못 하는 것으로 아는데, 시민들과 못 만나니 아쉽진 않으셨는지요?
“아쉽죠. 선거운동을 2010년에 법이 개정되면서 찬반 투표도 없어지고 선거 운동도 금지됐어요. 그런데 이번처럼 많은 분이 무투표 당선 됐을 때 벽보를 붙이거나 공보물을 보내는 정도의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유권자분들이 무투표 당선이더라도 어떤 후보가 어떤 공약을 냈는지 알 수 있을 텐데 그런 분들이 너무 제한되다 보니까 후보로서도 굉장히 아쉽고 주민들 유권자로서도 많은 권리를 누리지 못한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법을 바꿔야 할까요?
“그래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도록 이미 법안은 올라와 있다고 알고 있고요. 그 법안들이 논의되면서 이전처럼 찬반 투표 할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선거 운동은 제한이 풀려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찬반 투표가 좋을지 아님, 운동만 하는 게 좋을까요?
“사실 찬반 투표가 없어진 이유가 3분의 1의 유권자의 동의를 받는 걸로 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선거를 치러보니까 한 분도 동의가 안 된 분이 없는 거예요. 그러니 그런 투표 자체가 요식 행위가 되고 의미가 없으니까 없어진 거기 때문에 저는 찬반 투표보다는 후보가 선거운동하면서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게 하는 게 훨씬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르신들, 청년, 아동 구분해 모두 행복할 수 있고 삶의 질 높일 수 있는 정책 활동 발굴 예정"
-시의원 하셨고 이제 도의원 하시잖아요, 시의원과 도의원은 다를 것 같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고 제가 도의원을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어쨌든 시정을 다루는 거와 도정을 다루는 문제 그리고 조금 더 넓게 지역을 고민하는 게 많이 다를 것 같은데요. 일단 전북도의회에 가서 제가 지금까지 했던 조례 중에 전라북도에 필요한 조례들을 만들어보고 그다음에 한 6개월 동안 워밍업하는 과정 안에서 민원 처리 같은 것들을 해야 될 것 같아요.”
-어떤 공약들이 있었나요?
“저는 전주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조례를 만들었는데 전라북도 차원에서는 그런 게 없어서 그런 조례를 만들고 또 전라북도에는 프리랜서를 지원하는 조례가 없어요, 많은 청년이 프리랜서 활동을 하고 아마 코로나 이후에도 그런 활동이 늘어날 거라서 프리랜서를 위한 지원 조례를 만들 계획입니다.”
-청년들이 전북을 빠져나가는 문제도 있잖아요.
“저는 전북을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인구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습니다. 청년들은 어디든 살 자유가 있는 거고 이 작은 나라에서 사람을 빠져나가나 안 빠져가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살든 청년들이 자기의 권리를 갖고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그리고 유입되는 청년들에 의해서 어떻게 우리가 또 이들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거죠, 청년이 나가는 걸 고민하는 논쟁은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입하더라도 전북에 유입할 만한 게 있어야 유입되지, 아무것도 안 하면 청년들이 여기 안 오잖아요,
“그러니까 바라보는 관점이 전라북도 사는 청년들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지 빠져나가니 안 빠져가냐는 수치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일단 전라북도에서 가장 중요한 게 저는 청년들의 자살률 문제를 많이 바라보고 있고 자살률의 지표가 낮아져야 되는데 이게 전주나 익산 군산의 청년들과 군 단위에 있는 청년들의 생활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실태조사가 잘 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고요. 모든 정책은 이걸 해야지라고 제안하는 게 아니라 실태조사와 그거에 따른 기본 계획을 수립하면서 정책을 만들어줘야 된다고 전 생각해요. 그래서 아마 5년 전에 실태조사를 했을 거고 최근에 또 청년 관련 실태조사를 해야 될 거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지켜보고 싶고요.”
-어떻게 의정활동 하실 생각이에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프리랜서 조례나 디지털 성범죄 지원 조례 그리고 실제 청년들과 어르신들의 건강권을 위해서 백신 예방접종을 지원하는 활동들을 하고 싶고요. 어르신들, 청년 그리고 아동을 나눠서 그분들이 행복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정책 활동을 발굴할 예정입니다.”
-전북도지사에 김관영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도의회는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는데 민주당이 대다수라 잘 안되어 왔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우려의 시선들이 있을 거라고 당연히 생각하고 제가 시의원 처음 초선했을 때도 같은 질문들을 받았어요. 시장과 의원 다수가 민주당이기 때문에요. 근데 저는 그거에 굴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목소리를 냈고 지금도 같은 민주당이라고 해서 견제를 제대로 못 할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제가 필요한 내용들은 소신 있게 얘기할 겁니다.”
"소신 갖고 의정 활동 잘해서 민주당 독식 구조에 대한 우려를 반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인 서난이의 목표는 뭔가요?
“저의 목표는 늘 임기를 잘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4년의 임기면 3년 동안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는 게 정치인의 목표여야 되고 그다음 선거나 그다음 제가 갈 지향대로 고민하는 게 맞는 거지 그다음 미래를 확정 지어놓고 하게 되면 사실 이게 나에게 도움이 될까나 이게 나의 표에 도움이 될까란 생각이 좀 갇힐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목표를 굉장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전북의 민주당 선거 결과는 어떻게 평가하세요?
“현장에 나가보면 많은 분이 비판의 목소리 쓴소리를 많이 내십니다. 민주당이 많이 반성해야 될 부분이라 생각하고 선거 결과에 있어서는 사실 너무 감사하죠. 대신에 여러모로 이 독식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를 이번에는 청년들이 많이 당선됐기 때문에 이 청년들이 견제와 감시할 수 있는 소신을 갖고 의정 활동을 잘해서 지금 독식 구조에 대한 우려를 저희가 반전시킬 수 있도록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청년들이 많으면 다를까요?
“다르죠. 그러니까 청년을 우리가 계속 공천해야 된다고 얘기하는 건 그만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유착 관계에서 자유로운 세대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역의 변화를 이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을 혁신해야 되는지, 또 쇄신해야 되는지 정말 고민할 지점"
-지역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지역의 변화는 지금 청년들이 어떤 아젠다를 갖고 활동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고요. 대신 기존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문화는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북 지역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20% 가까이 받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저희가 어떤 점을 혁신해야 되는지, 쇄신해야 되는지 정말 고민할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정당이 지지받는다는 건 그만큼 민주당에 대한 반감이 많다는 건데요. 그런 것들을 고민해 볼 때죠. 또 하나는 세대가 변해서 예전처럼 많은 신뢰를 보여주면서 민주당을 지지하기는 어렵죠. 2030 세대들은 다른 선택을 한다는 점에 있어서 2030이 훨씬 더 민주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책이나 활동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려요.
“사실 이번에 많은 분이 무투표로 당선되면서 유권자분들이 이번 선거에 대해서 이게 선거냐는 말씀도 많이 하시고 쓴소리도 많이 하십니다. 근데 사실 무투표 당선 전에 경선이 워낙 치열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내부 나름에서는 평가받는 시기들이 있었는데요. 아마 투표로 당선된 분들이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훨씬 더 유권자 주민들에게 다가가고 주민들에게 자기를 많이 알릴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서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