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화제의 전북 당선자들

20대 최연소, 50·70대 형제, 외길 진보정치인, 환경운동가 등 지방의원 당선 '주목'

2022-06-03     박주현 기자

6·1 지방선거가 전북지역에서 역대 최저 투표율과 최다 무투표 당선이란 기형적 결과를 가져다 주었지만 소수 정당 소속으로 존재감을 보인 당선자들과 20대 최연소 지방의원 당선자들이 신선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낳은 화제의 전북지역 주인공들이 꿈꾸며 목표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톺아본다.

진보정치 외길 '오은미' 3선 도의원에...“농촌과 농민 대변인 되겠다”

오은미 당선자(오은미 선거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주 지역인 전북에서 진보당 소속으로 3선 지방의원 반열에 오른 오은미(56) 순창군 도의원이 단연 올 지방선거 당선자 중 화제의 주인공으로 손색이 없다.

전북도의회 36개 지역구 가운데 진보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당선증을 받은 오 당선자는 55.92%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차점자와 격차는 무려 11.58%p 차이를 보였다. 

오 당선자는 “기득권 편들기와 일당 독주, 편 가르기가 난무했던 순창의 오랜 정치 관행을 깨고 진보정치의 외길을 걸어왔던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어서 감사하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3선 도의원 반열에 오르게 된 오 당선인은 지난 8·9대 전북도의원을 역임했다.

진보당 출신인 오 당선자는 비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지역구에서 도의원으로 당선돼 기대가 크다. 이미 두 차례 도의원을 지내며 지방 정치에 전문성을 쌓았고 꾸준히 여성 농민 운동에 앞장서 온 오 당선인은 민주당 세력 견제와 농촌과 농민 대변이 목표다. 

전주시의원에 당선된 환경 전문가 출신 '한승우' 당선자 

한승우 당선자(한승우 선거캠프 제공)

20년 이상 환경 전문가로서 새만금 해수유통과 금강 하굿둑 문제 등 굵직한 환경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뤄온 환경운동가가 당선돼 화제다. 전주시의원에 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한승우(55)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전주시의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두 35명의 의원이 새로 선출됐으며 이 가운데  29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며, 1명이 국민의힘 비례, 4명이 무소속이다. 이 외에 1명은 바로 정의당 소속으로 한승우 당선자가 선출됐다.

한 당선자는 전주생태하천협의회 정책위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 당선자는 쏟아지는 개발 공약 문제점을 짚고, 환경 문제를 넘어 더 나은 시민들의 삶을 위한 정책을 활동 과제로 삼겠다는 게 목표다.

최연소 20대 전주시의원 '신유정' 당선자 

신유정 당선자(노컷뉴스 제공)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가 전주시의원에 당선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주시 타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신유정(22) 당선자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 최연소 출마자인 신 당선자는 시의원 3명을 뽑는 타선거구에서 27.25%를 득표해 현역 의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 당선자는 2일 전북CBS '컴온 라디오, 김도현입니다'에 출연해 "주민들과 가까이 소통하며 지역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청년들이 즐겁게 살 수 있는 전주를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학창 시절부터 지역사회를 바꾸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전주 기전여고 학생회장을 지내며 영상을 활용한 졸업 행사 등을 기획해 눈길을 끌었던 신 당선자는 전북대 사회학과 재학 중에는 사회혁신활동가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신 당선자는 청년들이 지역에 애정을 갖고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 가는 게 목표다.

군산 '김경구·경식' 형제, 나란히 시의회 재입성

김경구·경식 형제(중앙선관위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군산시 기초의회 선거에 나선 김경구(72‧가선거구)·경식(57‧사선거구) 형제가 나란히 시의회에 입성해 화제다. 형인 김경구 당선자는 '가선거구'에 당선돼 7선의 최다선 의원이 됐고, 동생인 김경식 당선자는 '사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더욱이 두 형제는 모두 무투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이들 두 형제는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도 자신들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각각 최다 득표로 나란히 당선됐다. 김경구 당선인은 4남 2녀 중 장남인 첫째, 김경식 당선인은 막내인 여섯째로, 이들 형제는 약자와 소외자를 포함한 모든 지역민들을 잘 대변하는 게 목표다.

김승범 당선자(중앙선관위 제공)

정읍시의회 최다 8선 성공한 '김승범' 당선자 

정읍시의회에 8선 도전자가 당선돼 화제다. 주인공인 김승범(68) 당선자는 정읍시 기초의회 '라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김 당선자는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부터 이번까지 시의원 선거에서 모두 선출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