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트럼프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김상수의 '세평'
트럼프의 TV리얼리티 쇼에 한국이나 북한이나 농락당한 것 아닌가?
'황당한 트럼프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진작부터 있었다. 뉴욕타임스(NYT)가 '전쟁광'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회고록의 폭로 내용 중에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한창 회담을 하는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 보좌관에게 몰래 쪽지를 건넸단다. 쪽지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완전 거짓말쟁이(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고 볼턴이 폭로했다.
트럼프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면전에서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다. 또,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한 달 뒤, 폼페이오가 트럼프의 북미 외교를 가리켜 "성공할 확률이 제로(0)"라고 말했다는 폭로도 했다. 이 때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한 달 뒤 ,폼페이가 3차 방북에 나섰던 때이고. 빈손 방북 논란이 일었던 시점과 일치한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7월 6일부터 7일까지 폼페이오는 평양에 갔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때 트럼프의 충직한 참모로 알려진 폼페이오 국무장관조차 "대통령에게 "넌더리가 나서(in disgust or frustration) 사임을 고려했었다"고 볼턴은 폭로했다.
결국 트럼프는 구체적인 대북협상보다는 자신의 선거운동 차원에서 TV리얼리티 쇼를 했다는 얘기다.
볼턴이란 놈이 미 의회에서 트럼프 탄핵 시점 때는 입을 닫고 있다가 이제 와서 떠드는 현실도 한심하지만 트럼프, 폼폐이오, 볼턴에 한반도 운명을 맡기다시피 한 현실은 참담하다.
미국 법무부는 17일 밤, 볼턴의 책에 대해 발간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하며 출간 저지에 나섰고 볼턴은 책 내용을 미 언론들에 흘렸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