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석·천호성 '동료교수 폭행 공방' 2라운드, "누가 또 거짓말?...반드시 책임져야“

선거 이슈

2022-05-16     박주현 기자

6월 1일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될 전북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들 중 서거석·천호성 후보 간 진실 공방이 갈수록 뜨겁다. 

특히 두 후보는 방송 토론회에서 제기된 ‘동료 교수 폭행 사건’과 관련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이 연이어 펼쳐지면서 유권자들은 과연 누구 말이 진실이고, 누구 말이 거짓인지 명백히 가려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어느 한쪽이 허위사실일 경우 후보 사퇴 등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란 여론이 비등하다. 

천호성 ”2013년 11월 동료 교수 폭력“ 제기, 서거석 ”사실 무근, 소설“ 일축 

KBS전주총국 5월 13일 토론회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26일에 이어 13일 KBS 전주방송총국이 주관한 전북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서거석 후보와 천호성 후보는 ‘과거 서 후보의 전북대 재직 시절,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천 후보는 서 후보에게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관한 사실 여부를 재차 물의면서 상호 상반된 주장이 다시 이어졌다. 천 후보의 폭력 의혹 제기에 대해 서 후보는 ”전혀 사실 무근이며 소설“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천 후보는 ”지난 2013년 11월 3일 전주만성회관에서 폭력 행위가 있었다"면서 "피해를 입은 교수는 전북대 환생대 이 모 교수“라고 구체적으로 밝히면서 한발 더 나갔다. 그러면서 천 후보는 "동료 교수 폭력 의혹에 대해 세 번이나 부인했는데, 절대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여 말했다. 

“피해 당사자 직접 만나...놀랄만한 이야기 있다” vs “허위 사실, 선거법 위반" 

KBS전주총국 교육감 후보자 초청 토론회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서 후보는 “허위 사실이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강력 부인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다시 “피해 당사자를 직접 만났다”며 “피해 교수의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너무 놀랄만한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한 뒤 “지난 토론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며 '고발하겠다'고 하더니 고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묻기도 했다.

이에 서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면서 ”선거법 위반"이라고 계속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 후보는 "근거를 가지고 얘기를 하라"며 "학생과 도민들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위 사실일 경우 사퇴 의향 있는가?” 

KBS전주총국 4월 26일 토론회 방송(화면 캡처)

이처럼 두 후보 간 폭력에 관한 진실 공방은 지난달 26일 열린 방송 토론회에서도 오갔다. 당시 KBS전주방송총국 주관으로 열린 전북교육감 후보자의 공약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2차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동료 교수 폭력 의혹과 관련해 "허위 사실일 경우 사퇴 의향"을 묻는 등 "다음 토론회에서 명확한 증거를 제시"할 뜻을 내비쳐 주목을 끌었다. 

이 때도 천 후보는 9년 전 보도된 기사 내용을 제시하면서 서 후보에게 “전북대 교수 등 많은 사람들이 검증을 요구한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 진수당 5층 건물에 '폭력 행위 진상 규명'이라는 글자가 2명의 교수 연구실에 4년 6개월 정도 붙어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천 후보는 ‘전북, 국립대 총장이 교수와 주먹다짐 구설수‘란 당시 기사 팻말을 꺼내 들며 “동료 교수를 폭행한 기사와 서 후보와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서 후보는 당시에도 “전혀 사실무근이며,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천 후보는 “전북의 국립대를 강조한 기사가 방송에 나왔다”고 강조하면서 “허위 사실로 밝혀지면 사퇴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러자 서 후보는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되받았으나 천 후보는 “다음 토론회를 기대해 달라”고 말해 여운을 남겼었다. 

연합뉴스 '전북, 국립대 총장이 교수와 주먹다짐 '구설수'' 2013년 기사 '회자' 

연합뉴스 2013년 12월 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서 후보가 전북대 총장 재직 시절인 2013년 12월 3일 연합뉴스에서 이 문제를 다룬 기사가 이번 지방선거 기간 중 토론회에서 주된 관심사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연합뉴스는 ‘전북, 국립대 총장이 교수와 주먹다짐 '구설수'란 제목의 기사에서 ”전북지역의 한 국립대 A 총장이 교수와 주먹다짐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구설에 올랐다“면서 ”A 총장은 지난달 18일 대학의 일부 교수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이어진 식사자리에서 주먹다짐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A 총장은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저녁식사 도중 B 교수와 말다툼을 벌였으며 서로 주먹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사건 직후 총장은 교수들에게 3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내년 총장선거에서 중립을 지키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여 보도했다. 

”진위 가려져 반드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 여론 

그러나 이러한 의혹과 문제 제기에 대해 당사자인 서 후보는 ”자신과 또는 사실과 무관하다“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소설“이라고 맞서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 유권자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이를 바라본 유권자들 사이에는 ”어린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질 교육감 후보들이 다른 곳도 아닌 방송 토론회에서 폭력 사실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모습이 낯뜨겁다“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을 텐데, 진위를 가려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