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소리' 매의 눈으로 성역 없는 비판·감시 계속 이어갈 것

'전북의소리' 창간 2주년에 부쳐

2022-05-10     박주현 기자
전북의소리 로고

<전북의소리>가 창간 2주년을 맞았습니다. 2년 전 발행 소식을 세상에 알렸으니 이제 겨우 두 살의 나이지만 그 사이에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큰 기대를 모았던 촛불(정권)은 힘없이 그렇게 꺼지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기대를 걸었건만 ’적폐 청산‘은 기대에 조금도 미치지 못한 듯합니다. 

5년 전 언론인들과 약속했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언론개혁 핵심 과제들도 끝내 빈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습니다. “약속어음(언론개혁)이 결국 부도나고 말았다”며 “현업 언론인들을 우롱한 정치적 무책임”을 규탄하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새 정부가 출범했으나 ’극우 공화국‘, ’검찰 공화국‘, ’겨울 공화국‘이란 우려의 소리가 더 큽니다. 서울의 주요 언론(인)들은 이미 기가 죽은 듯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통합 보다는 반지성주의가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렀다”고 강조하자 주요 언론들은 “누구를 대상으로 한 얘기냐”며 눈치를 살피는 모양새입니다. 

일각에선 “대통령 후보 출마 때부터 전임 정권을 ‘약탈 정권’, ‘무도한 정권’이라고 비난했던 점에 비춰볼 때 퇴임한 문재인 정권을 민주주의 위기를 낳은 반지성주의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다른 쪽에선 “후보 시절부터 껄끄러운 존재로 여겨왔던 일부 진보 성향의 언론들을 지칭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제 겨우 시작인데, 앞으로가 큰 걱정입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보여주었던 언론관을 보면 한국의 '언론 시계'는 다시 과거로 회귀할 수 있음이 충분히 읽히고도 남기 때문입니다. 

오죽했으면 전국언론노동조합은 “후보 시절 공약집에는 ‘민주주의 근간인 언론의 자유를 보호·신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더니 선거 직전에는 언론노조와 언론인들을 정권의 ‘거짓 공작을 일삼는 전위대’라 칭하며 망언을 일삼았다”며 “당선 뒤에는 비판 보도를 했던 언론사들의 인수위 출입을 막기도 했다”고 윤 대통령의 언론관을 요약했을 정도입니다. 

전북의소리 홈페이지 메인화면(캡처)

이처럼 <전북의소리>가 ‘지역이 있는 뉴스’, ‘지역과 함께 하는 뉴스’, ‘소통과 공론의 중심 채널’을 기치로 출발한지 겨우 2년이 지났지만 바깥 세상은 많이 변했습니다. 

<전북의소리>도 많이 변하고 성장하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민선시대 이후 최초로 '3선 전북지사'를 꿈꾸며 그동안 지역언론들에 많은 공을 들여왔던 송하진 도지사가 ‘마의 3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좌절한 것은 지역의 큰 변화입니다. 

<전북의소리>가 ‘송하진 전북도정’을 줄곧 매서운 눈으로 감시하고 비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언론이었기에 이러한 변화를 더욱 실감하는 까닭입니다. <전북의소리>는 앞으로도 변화와 희망을 갈망하는 시민들의 염원을 더욱 냉철하고 담대하게 적어 나갈 것입니다. 

'일당 독식' 구도에 기대어 비리와 일탈을 일삼는 지방의원들과 자치단체장들이 여전히 넘쳐나고 있습니다. 차제에 <전북의소리>는 지역의 진정한 성찰과 숙의의 장이 되기 위해 성역 없는 비판과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울러 진실과 정의, 집단지성의 힘을 존중하는 풀뿌리 언론으로 정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전북의소리>는 예리한 매의 눈으로 감시와 비판을 계속 이어갈 것이며, 우리 사회의 역사적 전환을 창조적으로 모색하면서 공정한 세상, 정의로운 세상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전북의소리>를 사랑해 주신 모든 독자 제위께 삼가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북의소리> 대표 박주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