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일의 신택리지' 6-7권 출간
신택리지 경상도, 강원도 편
새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사람이 살만한 곳은 어디인가?
역사란 무엇이고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이 땅의 산과 강. 길과 바다의 섬들을 40여년 동안 한 발 한 발 걷고서 쓴 신정일의 '신택리지' <경상도> 와 <강원도>편 두 권이 <쌤앤 파커스>에서 나왔습니다.
<서울> <경기> <전라도> <북한> <제주도>에 이어서 여섯 번째 <경상도> 일곱 번째 <강원도>가 출판되었습니다.
<충청도> <살고 싶은 곳,> <우리 산하> 그리고 신정일의 <신택리지> <완역판>이뒤를 이어 나올 것입니다.
우리나라 국토의 과거와 현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생태와 문학, 그리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담은 <신택리지>를 눈여겨 보아주십시오.
경주 읍천리 주상절리의 아름다움, ‘등잔 밑이 어둡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른다.‘ 전해 오는 속담이다. 그런데 그 말이 맞다, 자기 옆에 보물이 있어도 그것이 보물인지를 모르고, 보석 같은 사람이 있어도 소중한 사람인지를 모르고 지나치다가 나중에야 그 진가를 너무 늦게 깨닫는 경우가 많다.
”부산에서 동해 바닷가 길을 따라 통일전망대까지 이르는 해파랑 길을 걷고 있을 때의 일이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을 지나가는데, 군부대의 철조망 때문에 바닷가 길을 갈 수가 없었다. 우뚝 서 있는 군부대의 초소가 이색적이라 들어가고 싶지만 갈 수 없는데, 마침 우뚝 서 군병사가 없어서 들어갔는데, 놀랄만한 풍경이 나타난 것이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과 하서항 사이의 해안을 따라 약 1.5km에 이르는 주상절 리중에 바다 한 가운데에 한 떨기 부채나 연꽃처럼 누워 있는 비경 중의 비경 주상절리가 세상에 처음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군인들은 오랜 세월 그 주상절리를 보았지만 바다에 떠 있는 기이한 것으로 보았을 뿐, 그것을 나라 안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이라고 여기지 못한 것이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온갖 것 보러 태어났건만, 온갖 것 보아서는 안 된다 하더라.” 라는 말을 어기고 금지된 곳을 들어가서 발견한 주상절리를 사진을 찍어 내보내자 전국의 수많은 사진작가들 사진 속에 담겼고,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귀주성의 만봉림이나 장가계가 뒤늦게야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과 같이, 우리 땅 걷기 때문에 알려진 경주 읍천리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약 2,600만~700만 년 전) 때 한반도 동남부 지역에서의 화산활동으로 인하여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관동팔경 중의 한 곳인 북한의 통천군에 있는 총석정 주상절리는 대부분 질서정연한 수직의 기둥 모양이다.
하지만 이곳 읍천리의 주상절리는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거나 수평 방향으로 발달해 있으며, 부채꼴(방사형)로 퍼져나간 것도 있다. 이렇게 형태가 다양한 것은 마그마가 지표면 위로 분출하지 못하고 지각 얕은 곳으로 스며들어간 상태에서 냉각과정을 거쳤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 읍천리 주상절리는 한반도 동남부 지역의 신생대 화산활동과 동해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여긴 문화재청에서. 2012년 9월 25일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하였다.
21세기까지 경주 지방에 있었던 주상절리를 아무도(특히 군인들은) 기이한 것이라고 여기지 않았다가 기적같이 나타났으니, 그 또한 기적이 아닌가?신정일의 <신택리지> 경상도 편에서 “욕심을 내려놓으면 우리의 산하가 여기저기 도처에 있고, 우리가 꿈꾸는 자유 역시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내가 사는 곳 가까이의 아름다움을 보고 느낄 수 있고, 그곳에서 마음에 맞은 몇 사람과 마음의 평정을 누리고 산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 삶이 어디에 있겠는가?”
신정일의 <신택리지> 강원도 편 마지막 부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신정일(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