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치권 뒤흔드는 '선거 브로커'와 '자원봉사센터 선거 개입' 논란

[연중 기획] '패트롤전북jj' 2022년 4월 28일

2022-04-29     박경민 기자

KBS전주방송총국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전북언론 돋보기-패트롤전북jj' 4월 28일 방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공천 배제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고민 보도 문제점‘, ’전북도지사 선거에도 브로커 개입 의혹 논란‘, ’전북자원봉사센터 압수수색 파장‘ 등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함윤호 앵커(언론학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방송에는 손주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 사무처장과 박주현 전북의소리 대표(언론학 박사)가 패널로 출연했다.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jj' 2022년 4월 28일 방송(유튜브 영상)

#1. 공천 배제된 유력 후보들 무소속 출마 고민 보도, 문제점은 없을까? 

이날 첫 번째 주제로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전북민언련)의 지역언론 보도 모니터 내용 중 공천 배제된 유력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고민 보도의 문제점에 대해 진단했다. 

먼저 손주화 처장은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기초단체장 유력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데 일부 보도의 경우 도덕성 검증 강화로 떨어진 후보들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한 채 ‘공천 파행, 잡음’으로 묶어 보도하고 있어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처장은 전북도민일보와 전라일보의 보도 사례를 들어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에서 배제된 장영수 장수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22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면서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는 자는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원칙과 결정은 존중하지만, 현재 받고 있는 부당대출 혐의를 부인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현역 중심 프레임 쉽게 떨치지 못하는 지역 언론들

손주화 처장

또한 손 처장은 “역시 공천에서 배제된 최영일 순창군수 예비후보도 같은 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며 “‘실수에 대해 용서를 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등 본인의 잘못(운전자 바꿔치기)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에 대한 공과 기여도가 있는데 과만 평가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후보들의 보도 과정에서 일부 지역 언론들이 도덕성 검증 강화로 떨어진 후보들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한 채 ‘공천 파행, 잡음’으로 묶어 보도하고 있어 혼란을 주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현 대표는 “그동안 지역 언론들이 판세분석의 보도에서 현역 중심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많았다”면서 “이러한 현역 중심 또는 기존의 민주당 자격을 가진 후보들의 탈락에 대해 지역 언론들이 유난히 역차별, 후폭풍, 배제 등의 프레임을 씌워 보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해 원칙과 기준을 어겼다는 비판은 언론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비판을 하기 전에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근거부터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들 정책 공약 대결, 현실성과 도민 체감은? 

함윤호 앵커

두 번째 주제로는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도지사 경선 후보가 확정되자 공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에서 언론의 공약 대결 보도의 문제점은 없는지 점검했다. 

이에 대해 먼저 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가 시작되면서 김관영·안호영 두 후보가 파격적인 공약 대결을 펼치며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두 후보가 제시한 공약들이 실천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논란 중인 개발 공약이어서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이 시민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기 영합주의에서 비롯된 '포퓰리즘 공약'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밝히면서 ”안호영 후보의 경우 2036년 전북에 하계 올림픽을 유치해 새만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전북 경제에 활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안 후보는 ‘새만금국제공항 개항과 함께 내부 개발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올림픽 유치가 불가능한 꿈이 아니며 이를 전북 경제 대전환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한 것은 매우 좋은 의미를 지녔다“고 했다.

도지사 후보들 공약, 타당성 검토 충분히 했는지 검토 보도 필요

그러나 박 대표는  "14년 이후에 개최되는 대회란 점을 고려했을 때 작용할 갖가지 변수 등을 점검하고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언론들이 점검할 필요가 있었는데 액면 그대로만 보도한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또 “이에 맞서 김관영 후보는 ‘전주시의 옛 대한방직 터에 전북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개발 이익은 환수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이 공약은 전주시장 예비후보들 간 치열한 공방과 논란을 벌이고 있는 공약이고 현 전주시장이 추진하려다 특혜 논란 등으로 다음 시장에 바통을 넘겨주어야 할 사업이란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있었는지 역시 지역 언론들의 지적과 점검은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손 처장은 이와 관련해 "두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 중에는 리스크가 많은 개발 사업과 신중하지 못한 공약이 남발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역 언론들의 관련 보도는 공방 위주로 보도하는 경향이 많은데, 공약의 타당성이라든지 예산확보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세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 전북도지사 선거에도 브로커 개입?...확산되는 브로커 논란과 파장 

박주현 대표

이날 세 번째로는 전주시장 예비후보의 브로커 실태 폭로에 이어서 최근에는 도지사 선거에서도 압수수색이 이어지는 등 심상치 않은 실태와 제도의 문제점 등을 짚었다. 

이에 대해 손 처장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전북지역 선거판이 정치 브로커 논란으로 크게 술렁이며 요동치고 있다“며 ”지난 7일 이중선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선거 브로커 실태 폭로와 함께 사퇴한 이후 전방위적으로 암약하고 있는 선거 브로커 실체 파악을 위해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언론들이 적극 나선 가운데 경찰 수사와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가 본격 시작되면서 지역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손 처장은 또 ”이와 함께 최근 경찰이 전북자원봉사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며 ”민주당 입당원서가 1만여 장이나 발견돼 선거 개입 의혹이 짙어 수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경찰 이어 선관위 여론 조작 여부 조사...결과에 따라 파장 만만치 않을 듯"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최근 경찰의 수사에 이어 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도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 변경을 통한 여론조사 조작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며 ”전북선관위는 후보자나 후보가 되려는 자의 이의 신청이나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여론조사의 위법 여부를 검토하는 한편 선거 브로커들이 특정 시·군에 대한 여론조사에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주소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에 개입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찰과 선관위의 수사와 조사 방침에선 지역 내 선거 브로커들의 실체가 워낙 광범위하고 오랫동안 지속돼 왔음이 읽힌다“며 ”따라서 전북경찰과 전북선관위의 수사와 조사 범위가 어느 수준에까지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고 앞으로 전개될 수사와 조사 방향, 그리고 결과에 많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4. 버스 파업의 소극적인 지역언론 보도, 무엇 때문에? 

KBS전주총국 '패트롤전북jj' 2022년 4월 28일 방송 화면(유튜브 캡처)

네 번째 주제로는 최근 전국적인 시내버스 파업 위기가 있었는데, 다른 지역의 경우 언론들이 관련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달했지만, 전북지역 언론사들은 관련 보도를 하지 않다가 파업을 하루 앞두고 보도한 배경과 문제점을 다뤘다. 

이에 대해 먼저 손 처장은 ”총파업으로 시군버스 운행 정보나 대체버스 투입 여부 등 행정 대책과 정보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전달될 필요가 있었지만 대부분 단신으로 전달해 아쉬움을 남겼다“며 ”전국 대부분의 언론이 마찬가지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코로나19로 인한 대중교통 업체의 어려움을 취재하거나, 25일 JTBC 보도처럼 노동자인 버스 기사들의 입장을 다룬 기사가 지역사회에서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처장은 ”지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버스 노조의 주요 요구는 임금 인상이었다“면서 ”전북도민일보 보도에서 노조 측 관계자는 ‘임금 시효가 지난해 31일 완료됐는데 5개월 동안 교섭이 없어 쟁의 조정 심사에 돌입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유독 전북지역 언론사(일간지)들은 버스나 택시 파업, 건설, 학원 등의 비리·문제점 등이 제기되면 소극적인데, 이는 언론사 사주들과 연관된 사업체들이 많다보니 이와 무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은 선거 기간에 이뤄진 파업 예고여서 그랬다고 하지만 버스 파업 문제는 당장 시민들의 발이 묶이게 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좀 더 깊이 인식하고 지역 언론들도 이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보도 태도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