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광홀딩스 부안에 2천억원대 투자?...뜬금없이 왜 지금?
[뉴스 큐레이션] 2022년 4월 27일
'㈜자광홀딩스, 부안에 관광휴양콘도미니엄 투자'
'㈜자광홀딩스, 관광휴양콘도미니엄 투자 확정'
'(주)자광홀딩스, 부안에 2천억원대 투자 결정'
27일 전북지역 일간지들 지면에 반영된 ㈜자광홀딩스의 홍보 기사가 눈에 띈다. 지역 일간지들은 26일 전북도가 낸 보도자료를 인용해 “자광홀딩스가 오는 2024년까지 부안 변산해수욕장 관광지에 2천4억원을 들여 관광휴양콘도미니엄을 건립하기로 했다”며 관련 내용과 사진을 비중있게 다뤘다.
전주 도심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 관련 업체 부안에 대규모 관광숙박시설 계획...크게 반기는 지역 언론들
“이날 전북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진행된 투자 협약식에는 조봉업 전북도 행정부지사, 김종택 부안 부군수, (주)자광홀딩스 전은수 대표 등이 참석했다”는 내용도 부각됐다.
㈜자광은 전북일보의 대주주로 옛 대한방직전주공장 부지를 매입해 대규모 상업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특혜성 논란에 직면해 있는 업체란 점에서 더욱 시선을 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전북일보 대표와 함께 ㈜자광 대표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및 전주시민회 간부 2명과 일반 시민 2명 등 4명을 명예훼손·모욕죄 등으로 고소·고발한 데 대해 해당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며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한지 하루 만에 고소·고발을 취하하는 일이 벌어져 전국적인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있는 ㈜자광홀딩스가 2,004억원 규모의 부안지역 관광숙박시설 투자 결정 발표를 놓고 대부분 지역 언론들이 크게 반기는 반면, 일부 언론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봄으로써 주목을 끌었다.
"당장 멈춰서 있는 전주시 옛 대한방직부지 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날 다른 일간지들의 보도와 달리 전민일보가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조명했다.
신문은 1면 기사에서 “전북도와 부안군은 26일 도청 종합상황실에서 조봉업 행정부지사, 김종택 부안 부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자광홀딩스 전은수 대표와 관광숙박시설(변산해수욕장 관광휴양콘도미니엄 건립)투자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이날 협약 체결에 포석 눈초리가 붙는 데에는 다가오는 6·1 지방선거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후보들마다 개발 호의적...자광 측 지방선거가 절호의 기회 될 수 있는 셈”
이어 기사는 “도지사를 비롯한 전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 각 예비후보들이 앞다퉈 개발론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주시하면서 “먼저, 전주시장 예비후보자인 우범기,유창희, 조지훈, 김경민 후보 등은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가 실시한 의견 조사에서 초고층 타워 건립으로 전주시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전주시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해 개발 이득 환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서윤근 후보만이 대한방직부지에 사업시설을 조정 배치해 중복개발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냈다”는 기사는 “도지사에 나선 민주당 김관영 예비후보 또한 ‘전주 옛 대한방직 터에 전북의 랜드마크가 될 초고층 건물(마천루)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며 “현재 민주당 후보들이 대한 방직 개발에 호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자광 측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자광 2,000억원 규모 대한방직 부지 매입할 수 있었던 건 롯데건설 도움 절대적"
이어 기사는 “지역 업계는 ‘자광이 현재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해 지지부진했던 개발에 속도가 붙일 것으로 보인다', '개발 환수 부분을 두고 이견이 발생할 수 있지만 개발 삽을 뜰 수 있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자광이 이번 관광숙박시설 투자 결정을 내세워 대한방직 개발에도 속도를 붙일 거란 시각이 높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더해 기사는 “롯데건설 지우기와 국내 자금 해외 유출 논란 등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녹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도 그럴것이 무명에 가까운 부동산 시행사인 ㈜자광이 2,000억원 규모의 대한방직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던 건 롯데건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탓에 관광숙박시설 투자가 아닌 대한방직 개발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최종 결정될지, 또 개발이익 환수 규모는 어떻게 될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기사는 분석했다. 다른 지역 일간지 기사들과 차별성을 둔 기사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