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전북대에서 고(故) 한승헌 변호사 노제
유신독재에 맞서 1세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고(故) 한승헌 변호사의 노제가 25일 고인이 졸업한 전북대학교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마친 고인의 유해와 영정사진이 오후 1시 30분께 노제가 열린 전북대 광장에 도착하자 대학본부 앞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이날 노제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전북지부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됐다. 전북지방변호사회와 전북대 법조 동문회 등은 '고 한승헌 변호사님의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 한승헌 변호사님의 뜻을 기리겠습니다'라는 추모글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추도사에서 "법조인이 법 조항에만 기댄 차가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셨다"며 "부정과 반인권 앞에서는 서슬 퍼런 단호함으로 투쟁했고 민주와 인권의 가치에 온 인생을 바치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김 시장은 "아름다운 시인이었고 가슴 뜨거운 인권변호사였으며 우리 모두의 스승이었던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육신은 떠나지만 앞으로도 우리 곁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하관식은 이날 오후 4시 장지인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진행됐다. 고 한승헌 변호사는 '동백림 간첩단' 사건과 민청학련 사건, 인혁당 사건, 김지하 시인의 '오적' 필화사건 등 현대사에 기록된 주요 시국사건들을 변론해 '시국사건 1호 변호사',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렸다.
진안 출신인 고인은 전북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으며 지난 1988년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