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군수 후보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녹취록 주인공 A기자 입장문 밝혔으나 '찜찜'

선거 이슈

2022-04-20     박주현 기자
무진장뉴스i 4월 18일 기사(홈페이지 캡처)

이중선 전주시장 전 예비후보의 선거 브로커 암약 실태 폭로 불똥이 장수지역으로 번진 형국이다. 선거 브로커 논란이 장수군에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브로커 관련 녹취록에 등장하는 해당 기자가 지역 인터넷신문에 입장문을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무진장뉴스i> ”녹취록 주인공 A기자가 밝혀온 입장문 전문 공개“ 주목 

<무진장뉴스i>는 18일 ”녹취록의 주인공인 A기자가 지난 15일 장수군수 후보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문을 냈다“며 입장문 전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서 해당 기자는 ”1차 녹취록은 지난해 10월 26일 밤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녹음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6명이 저녁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술이 많이 취해 대리운전도 기다릴 겸 쉬고 있는 과정에서 기자들 셋과 선후배들 간의 사적인 자리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늘어 놨던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힌 입장문에서 해당 기자는 ”그동안 정치부 기자로 여러 날 여러 사람들을 만나 각종 정보들을 들어 왔다“고 전제했다.

”술 많이 취해 팩트 체크 되지 않은 상황...무용담처럼 과시하며 쏟아낸 발언?“ 

그러면서 ”그러다보니 여러 정보들이 뒤엉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내용들을 팩트 체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용담처럼 과시하며 쏟아낸 발언으로 녹취록을 통해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녹취록에 등장하는 주요 인사들과 관련해 ”장영수 장수군수는 9~10년 전에 서울에서 한번 만났고, 최훈식 후보는 지난해 8월 전주에서 한번 만나 기자로서 출마자를 만나는 차원 말고는 어떠한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기자는 ”(전주)MBC 취재가 오자 ‘제발 팩트체크를 꼭 해달라’고 했으나 ‘알아서 판단하겠다’면서 보도가 된 것“이라며 ”사적인 대화 속에 확인되지 않은 발언이 불법으로 녹취돼 유포, 일파만파가 되어 장수군 선거가 왜곡되고 있는 것 같아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사실 아닐 경우 모든 법적 책임 지겠다...선관위에 입장 밝힐 것“

”소명자료가 사실이 아닐 경우 모든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해당 기자는 ”녹취록이 이번 지방선거에 악용되어는 안 된다“며 ”이번 최종 입장자료를 토대로 장수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니 캠프 측 모두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진장뉴스i>는 입장문을 밝히면서 ”A기자 입장문은 기자 개인의 상황 및 심경을 밝힌 글로서 본사에서는 그 진위 여부를 확인한 바 없으며, 또한 그런 의무도 권리도 없음을 알려 드린다“고 밝혔다.

장영수 장수군수, 녹취록 전문 공개·철저한 수사 촉구...브로커 개입 의혹 증폭

앞서 15일 장영수 더불어민주당 장수군수 예비후보는 선거 브로커 녹취록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가운데 논란과 의혹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기자와 지지자 사이의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장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 성명을 통해 ”진위 여부 확인도 없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단으로 공개돼 타 후보 비방 등 선거에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철저한 수사와 함께 장수군의 발전을 위한 정책 대결“을 당부했다. 

또한 장수민중의집 등 지역 시민단체들도 이날 장수군청 기자실에서 "장수군수에 출마한 4명의 예비 후보가 공명 선거 실천 협약식을 갖고 일부 언론의 보도로 제기된 선거 브로커 개입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후보직 사퇴는 물론 당선된 뒤에도 군수직을 사퇴하겠다"고 약속했다. 

장수군의 각 후보들도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돈 선거를 배격하고,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녹취록 흘리며 취중 무용담 취급...수사·조사 도움 안 돼" 

전북경찰정 전경

한편 녹취록에 등장하는 해당 기자의 입장문이 지역신문에 의해 밝혀지면서 장수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도 많은 관심으로 보이며 SNS 상에 공개된 녹취록을 구해 듣느라 분주하다. 

그러나 선거 브로커단의 언론인 개입이 장수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이뤄진 점들이 폭로된 가운데 일부분 내용만 공개된 것을 놓고 전체인 것처럼 해석하거나 '술에 취한 무용담' 정도로 취급하는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사법당국의 수사와 선관위의 조사 등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높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