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들 이구동성으로 개발 논리 주장, 심히 우려된다"

[이영광 기자, 온몸으로 묻는다] 서윤근 정의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2022-04-13     이영광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의당에서는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시장 선거에 서윤근 전주시의원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서 의원이 지난 2월 9일 전주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2년째 전주시의원으로 활동해 온 서 예비후보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독점 자본이 균형적인 경제 성장을 막듯이 정치 독점이 지역발전과 정치발전을 가로막아 왔다"라며 "이제 전주정치는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일컫는 전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소수 정당 소속 기초의원이 전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서 예비후보가 그리는 전주시 미래는 어떤 그림일까. 궁금해서 지난 7일 서 예비후보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서 예비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서윤근 정의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전주시민들, 보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정의당이 힘 가졌을 때 지지 오를수도" 

- 지난 2월 9일 전주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두 달이 되어 가는데 지금 심정은 어떤지 궁금하다. 

“나름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뉴스 초점이 민주당 경선에 맞춰져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며 제가 해야 할 것을 하면서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후보가 결정되면 그때 본격적인 선거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그때 여론이나 언론의 초점도 맞춰지면서 제 정책 공약들에 대해서도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주가 진보적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왜 정의당은 그만큼 표를 얻지 못할까요? 

“진보라는 말이 굉장히 폭넓게 쓰이면서 민주당 세력까지도 진보라고 총칭되기도 하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민주당은 굳이 이념적 지형으로 따지면 자유민주주의 세력 정도로 보고 민주당의 실질적 정책이나 공약을 보면 진보 정치나 가치와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주도 민주당에 전폭적인 지지를 하는 지역이지 진보적 성향과 이념을 분명하게 띠고 있는 도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 부분에서 정의당이 아직까지 높은 지지율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게 바로 그 지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시민들이 보수적이진 않기 때문에 정의당이 힘을 가졌을 때 급격하게 정의당에 대한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기본적인 생각과 의지들을 갖추고 있는 시민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 대진표 짜지고 서윤근 알게 되면 지지율 높아질 것" 

- 후보님 지지율은 2%대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가장 최근에는 3.8%까지 나왔어요. 물론 대단히 낮은 지지율인데 저는 낙담하지 않아요. 서윤근이 전주 시의원 활동을 했고 나름대로는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봐요. 그런데 실제 다른 민주당 후보들에 비교해 현재 언론 노출 빈도도 낮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현재는 민주당의 경선 과정이 있기 때문에 뉴스에 초점이 거기에 맞춰지면서 서윤근에 대한 인지가 아직은 미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실제로 본격적인 대진표가 짜진다면 서윤근에 대한 언론 노출 빈도가 높아질 것이고 서윤근을 알게 되면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거라고 봅니다.”

- 전주시장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12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다 보니까 시의원에 4선 도전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 고민이 있었습니다. 의정활동의 과정에서 전주시의원 한 명의 힘으로 전주시를 바꾼다는 것에 대한 한계를 많이 느꼈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전주 시장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죠.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30여 년 동안 계속 시장 권력을 장악하고 전주시를 이끌어왔습니다만, 계속 바뀌어야 한다는 얘기를 민주당 스스로 하고 있는데 그것은 역으로 30년 동안 민주당 소속의 전주시장들이 전주시민들에게 내어놓을 만한 전주시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게 아닌가 생각 합니다. 민주당과 다르고 진보 정치의 색깔을 가지고 새로운 전주를 재단하고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전주시장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관성적 태도·자세, 보여주기식 사업 중심 행정 아쉬워" 

- 시의원으로 바라보는 전주시장에 대한 생각은 어땠나요?

“실제로 지방자치단체장에 대해서 제왕적 단체장이라는 평가가 있잖아요. 물론 지금 지방자치가 절반의 지방자치이고 중앙 집권적인 행정 구조가 여전히 강화되는 것도 사실이고요. 지방정부에 행정적 권한이 좀 더 커져야 한다는 지적도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것과 또 별개로 전주시가 운영하는 시장이란 자리는 대단히 힘이 많은 자리라고 보고 있거든요. 전주시장이 인사권과 행정권, 예산 편성권 등을 가지고 전주시를 어떻게 운영하고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생각했을 때 실제로 대단히 많은 힘과 권한, 권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전주시장을 돌아봤을 때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도 분명히 많이 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전주시의 전체적인 시민들의 행복이나 시민들의 고민, 이유와 요구를 좀 하나하나 받아내면서 그것들을 행정에 반영하고 새롭게 만들어가겠다는 것보다는 굉장히 관성적인 태도와 자세로 보여주기식 사업 중심으로 행정들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 후보님이 전주시장 되시면 다를까요? 

“제가 출마 선언에서 밝혔듯이 현재 민주당 후보들 같은 경우는 계속 개발 공약 중심으로 무엇을 하겠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과 다르게 본질적으로 전주시의 비전 자체를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민주당 차기 시장 예비후보들, 이구동성으로 개발 논리 주장...우려스럽다" 

서윤근 정의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 비전을 어떻게 바꿔나갈 계획이신가요? 

“일단 평등과 연대의 가치를 중심에 놓겠다는 거죠.. 평등과 연대라는 것은 66만 전주시민들이 함께 고르게 잘 살고 고르게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정책들을 바탕으로 한 행정이라고 생각하고 또 연대라는 가치도 마찬가지죠. 물론 개인적 빈부의 격차를 전주시가 직접 다가가서 바꿀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전주시가 활용할 수 있는 행정력과 예산을 바탕으로 전주 시민들 모두가 소외됨 없고 소외된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 중심으로 시 행정을 펼치면서 함께 더불어 사는 전주시를 새롭게 구성하려는 욕구가 있죠.”

- 지금 전주시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세요? 

“지금 전주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옛 대한방직부지 활용 문제나 종합경기장 문제도 얘기했습니다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단호하게 진보적 가치에 입각한 그리고 단절할 부분들을 단절해야 되는데 계속 애매한 포지션과 애매한 입장 속에서 상황이 끌려가는 것 같아 가장 불안하게 보고 있습니다.

실제 이 부분들이 현재 민주당 차기 시장이 되겠다고 한 후보들도 이구동성으로 개발 논리를 바탕으로 전주시를 만들어가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상당히 우려를 가진 상황입니다.” 

"옛 대한방직부지, 전주시민들이 가장 골고루 이익 볼 수 있는 미래형 산업단지 구축할 것" 

- 옛 대한방직부지를 공공 개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셨던데 구체적인 계획을 부탁드려요. 

“20여 년 전에 서부신시가지를 개발할 때 그 부분(옛 대한방직부지)을 제척하면서부터 이 문제가 발생했거든요. 그것이 당시 가치가 약 400억원 정도로 추측이 되는데 5배 뻥튀기되는 식으로 부동산 시세 차익이 발생했습니다. 대한방직이 그걸 가지고 있다가 자광에 팔고 사라져버렸는데 이 땅은 지금 부동산 개발을 바탕으로 한 시세 차익이나 개발 이익을 발생시키는 땅으로 계속 가져가서는 저는 안 된다고 보고요. 전주시에서 직접 그것을 매입해야 된다는 것이죠. 

직접 매입해야 되는 이유는 이미 서부 신시가지가 포화 상태에서 다양한 지금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거기에 또 그걸 개발한다고 한다면 더욱 더 큰 도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정의롭지도 못하다는 것이죠. 부동산 개발회사 중심으로 한 개발이 벌였을 땐 수많은 시세 차익과 개발 이익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것은 전주시민들이 골고루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그곳은 공업용지로 돼 있거든요. 따라서 용도 변경을 하지 않는 현재 상태 그대로 가장 전주시민들이 골고루 이익을 볼 수 있는 미래형 산업단지를 좀 구축하고 그것을 영화 영상산업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영화 영상산업이라고 한다면 충분히 전주시를 찾는 외부 관광객들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외지에 가서 돈 쓰는 사람들 배려하기 위한 쇼핑몰 유치, 한편만 보는 논리" 

- 종합경기장 개발은 반대하시는 것 같던데 이대로 놔둘 생각이신가요? 

“아닙니다. 저는 종합경기장 개발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게 아니고, 저는 일관되게 얘기했던 것이 롯데 쇼핑몰과 호텔을 들이는 것에 반대한 것입니다. 저는 롯데쇼핑과의 협약을 통해서 전면적으로 롯데쇼핑과 관계를 절연하고 대신 전면적으로 시민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하지만 전주에 큰 호텔이 없어서 큰 행사 치르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있는데. 

“호텔은 지금 꾸준히 하나씩 하나씩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호텔이 부족해서 전주시가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데 제약이 된다고 보지는 않고 있습니다.” 

- 대형 쇼핑몰에 대해 지역 경제를 파괴한다며 지역에서 생산과 소비가 이뤄지는 '전주마켓' 등을 설립하겠다고 하셨는데요. 대형 쇼핑몰이 없어서 인근 대도시로 원정 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럴 바엔 차라리 전주에 대형 쇼핑몰이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세계적 미래 도시의 트렌드가 대형 쇼핑몰을 짓는 건 아니라고 봐요. 제가 외국을 다 찾아다니진 않았습니다만, 생태적으로 건강한 도시는 대형 쇼핑몰을 짓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 쇼핑몰 현지 법인화를 얘기하는 후보도 있습니다만, 저는 사실 불가능한 얘기라고 봅니다. 물론 전주시민들 중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려는 욕구를 가진 분들이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지 법인을 둔 유통 공룡 기업이 전주에서 발생한 매출들이 그대로 빠져나간다고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전주시의 커다란 해악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그러한 우리 지역 순환경제를 해칠 수밖에 없고, 골목상권 지역 중소 상인들의 생명권을 상당히 위협할 수밖에 없는 대형 쇼핑몰을 짓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전주에 대형 쇼핑몰이 없기 때문에 광주나 대전으로 원점 쇼핑을 간다면 그분들은 막을 수 없겠죠. 그런데 외지에 가서 돈 쓰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서 쇼핑몰을 유치해야 한다는 논리는 대단히 한편만 보는 논리라고 보고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시외버스 터미널이 낙후되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신지요? 

“시외버스 터미널을 북부권이나 동부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굉장히 낡았고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떤 예비후보는 종합경기장에 터미널을 만드는 게 좋다던데 대형 버스들이 전주 시내권으로 자꾸 들어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위치까지 제가 찍어서 말씀드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생각은 동전주 IC나 전주 IC 주변, 아니면 그 중간 지점 등 새로운 부지를 찾아서 이전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 그럼 고속버스 터미널과 너무 멀어지는 건 아닌가요? 

“저는 고속버스 터미널도 같이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통합해서 통합버스 터미널로요.” 

"전주시민 모두 차별없도록 사회복지 서비스 확장해 나갈 것" 

            서윤근 정의당 전주시장 예비후보

- 전주시청 이전 문제도 나오는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신지요? 

“저는 전주시청은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증축하거나 재건축 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이유는 그걸 옮겨야 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 있는 자리가 원도심 지역이라고 볼 수가 있잖아요.

그래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감수하면서까지 옮겨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보거든요. 다만 지금 전주시청 이전 문제가 나오는 본질적인 이유는 전주시 행정기구를 소화할 만큼 공간으로 협소하다는 얘기 때문이죠. 그래서 그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고 보거든요.

공간의 부족 문제는 시청사와 의회 청사 사이에 단층 짜리 강당이 있어요. 거기에 지금 고도 제한은 없거든요. 그 강당을 허물고 필요한 규모만큼 증축할 수 있다고 한다면 공간 협치의 문제는 해결되는 것인데, 왜 이전해야 되는지 저는 이전하자고 하는 후보에게 묻고 싶어요.” 

- 전주·완주 통합 부분은 어떤 입장이신가요? 

“저 개인적으로 전주·완주 통합을 찬성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지난 방식대로 우격다짐 식으로 전주 중심의 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는 반대를 하고요. 저는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서 다른 분들도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특별자치도시라는 게 있잖아요.

전주·완주하고 서로 협의를 통해서 시장과 군수 그다음에 전주시와 완주군 의회가 계속적인 접촉과 만남과 협의를 통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부분부터 찾아가면서 차근차근하게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서 긴 호흡과 긴 시각으로 가장 적절한 대안이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것이 옳겠다고 보고 있습니다.”

- 후보님이 꿈꾸는 전주는 어떤 도시인가요? 

“저는 전주시민 모두가 차별없이 행복한 복지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요. 복지 도시가 단순히 사회복지 서비스를 좀 더 확장하는 개념의 복지 도시가 아니고 이 복지가 확장됐을 때 더더욱 도시 경쟁력도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평등한 사회가 더욱 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고 복지가 강한 사회가 결국 지역 경제로 활성화되는 것들이 북유럽의 복지 국가의 사례를 봤을 때 이미 증명되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한 복지를 바탕으로 해서 모두가 균등하게 현명하게 잘 누리면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전주가 결국은 다른 도시와 견주어도 새로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전주를 개조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이영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