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무산' 놓고 지역 언론들 엇갈린 주장...'어리둥절'
[뉴스 큐레이션] 2022년 3월 29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하는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전북지역 언론들이 엇갈린 분석과 주장들을 내놓았다.
특히 지역 일간지들은 29일 자 지면에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과 ‘군산형 일자리에 차질이 우려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쳐 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북일보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을 것”
먼저 전북일보는 관련 기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하는 '군산형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전북도와 군산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이 군산형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는 기사는 전북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에디슨모터스가 참여하는 군산형 일자리와 쌍용차 인수는 별개의 문제"라며 “군산형 일자리는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사는 또 군산시 관계자의 말을 들어 "에디슨모터스의 군산 투자 계획은 100% 완료된 상태“라며 ”3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는데 시 정산 결과, 지방투자촉진보조금 120억 원을 포함해 총 320억 원을 투자했다“며 ”고용은 지난해 100명을 목표로 했는데 97명을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전북도민일보 ”에디슨모터스, 군산형 일자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전북도민일보도 이에 가세했다. 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군산형 일자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무산됐지만 군산형 일자리 추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라며 ”오히려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면서 에디슨모터스가 군산형 일자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는 군산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 가지 우려가 있다면 기존 군산에 투자한 자금이 빠져나가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지만 군산형 일자리와 관련된 투자는 정부 자금이 포함됐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을 것”이라며 “군산형 일자리가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전라일보 “자금 회수 불투명, 주가 급락...군산형 일자리 투자 차질 우려”
그러나 전라일보는 이날 관련 기사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전해 대조를 보였다.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 무산 위기에 봉착하면서 향후 투자에서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기사는 “쌍용차가 28일 인수대금 잔금 2743억원 미납을 이유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 투자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하면서 계약금으로 지급한 305억원의 회수가 힘들어질 경우 회사 경영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다른 우려의 이유로 “실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놓이면서 에디슨EV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민일보 “군산형 일자리 빨간불...쌍용차 인수 에초부터 무리”
이날 전민일보도 전라일보와 비슷한 주장을 내놨다. 신문은 관련 기사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불발되면서 군산형 일자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며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인 에디슨 모터스가 매출 규모 면에서 33배에 달하는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수였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그러면서 기사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불발되면서 군산형 일자리 사업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이고, 결과적으로 에디슨모터스가 돈을 못 구해 손을 뗀 것으로 볼수 있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JTV “쌍용차에 지불한 305억원 돌려받지 못하면...자금난 우려”
지역 방송사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보도했다. KBS전주총국과 전주MBC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자동차 인수가 결국 무산됐다”는 소식을 단신성으로 전했다.
다만 JTV는 “쌍용차를 인수해 글로벌 전기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던 에디슨모터스의 목표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군산형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군산형 일자리사업의 투자 금액을 보면 명신이 4,451억 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에디슨모터스가 302억 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사는 “에디슨모터스는 ‘군산공장의 경우 전기 버스와 전기 트럭을 생산하고 있어 쌍용차 인수와는 별 관련이 없다’며 ‘예정대로 공장이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지불한 305억 원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에디슨 관련 주가 수직 낙하...자본력·전기차 기술력 도마에...군산형 일자리 투자·생산 장담 못해
한편 서울의 주요 일간지들은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무산과 관련해 일제히 주식시장을 주목했다.
28일 에디슨EV는 전 거래일보다 29.8% 내린 1만 2,250원에 거래를 마쳤고, 유앤아이도 29.9% 하락한 1만 7,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쌍용차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무산을 공시하면서 두 회사의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에디슨EV는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놓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는 영업손실이 4년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은 상장폐지 전 단계로 투자하기 매우 위험하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새우가 고래를 먹는다’던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무산되며 증시에 불똥이 튀었다”면서 “인수자금 조달 역할을 맡았던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와 에디슨EV가 대주주인 유앤아이의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고 평가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본력과 전기차 기술 능력을 의심하는 시각도 부각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끊임없이 쌍용차 경영진·협력사·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월 본계약 체결 조건으로 쌍용차 경영 참여를 요구하며 경영진과 마찰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노조는 “에디슨모터스의 자금 조달 능력이 의심스럽고, 인수 이후 추진하겠다는 전기차 기술력이 실망스럽다”며 인수 반대 의견을 법원에 냈다.
따라서 에디슨모터스의 향배가 자본과 직접 결부된 문제라는 점에서 군산형 일자리에 대한 이 회사의 투자와 생산 등이 결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