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속 전북 48.63% 전국 2위...선관위 투표관리 부실, 공정성 시비로 빛 바래
[뉴스 큐레이션] 2022년 2월 6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이번 사전투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최고 투표율을 나타냈다. 전북은 48.63%로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셈이다.
그러나 사전투표 첫날인 4일부터 사전투표 사무원들이 파란색 계열 장갑을 착용해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틀째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관리에 문제점들을 드러내면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주먹구구식 투표 준비가 구설에 올라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랬다. 더구나 투표소 부실 관리가 공정성 시비로 이어져 논란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전국 36.93% 역대 최고 기록...전남 51.45% 1위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인 4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전국 3,552개 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국 4,419만 7,692명의 유권자 중 1,632만 3,602명이 투표에 참여해 총 36.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대통령선거인 2017년 제19대 대선 때의 사전투표율 26.06%과 비교하면 10.87%p 높은 수치이며, 사전투표율이 최고치였던 제21대 총선 때의 26.69%과 비교해도 10.24%p 높은 기록을 나타낸 수치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이 51.45%(81만 3,530명)으로 가장 높고 전북지역은 48.63%(74만 5,566명)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서 광주(48.27%, 58만 3,717명), 세종(44.11%, 12만 7,444명), 경북(41.02%, 93만 2,498명), 강원(38.42%, 51만 2,416명), 서울(37.23%, 310만 7,455명), 대전(36.56%, 45만 851명), 충북(36.16%, 49만 3,605명), 경남(35.91%, 100만 9,115명), 울산(35.30%, 33만 2,600명), 충남(34.68%, 62만 3,054명), 부산(34.25%, 100만 499명), 인천(34.09%, 85만 8,688명), 대구(33.91%, 69만 4,117명), 제주(33.78%, 19만 626명), 경기(33.65%, 384만 7,821명) 순으로 나타났다.
호남지역 높고 영남지역 낮아...경기 최하위 불구 33.65%
전국적으로 호남지역이 가장 높고 영남지역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가장 많은 투표자수를 지닌 수도권의 경우 서울만 전국 평균을 상회했을 뿐, 인천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으며, 경기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전북지역은 전체 선거인 153만 3,125명 가운데 첫날 39만 1,533명이 투표를 마쳐 25.54%의 투표율에 이어 둘째 날까지 최종적으로 74만 5,566명이 투표해 48.63%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1대 총선 당시 34.75%의 투표율보다 무려 13.88%p 높은 수치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결과다.
진안군 전북에서 가장 높은 59.66%, 전주완산·군산시 가장 낮아
전북에서는 진안군이 59.66%로 가장 높은 가운데 장수군(58.88%), 임실군(58.52%), 순창군(57.19%), 남원시(56.54%), 부안군(54.97%), 무주군(54.02%), 고창군(53.37%), 정읍시(52.28%), 김제시(52.20%), 익산시(47.14%), 전주시 덕진구(45.58%), 전주시 완산구(45.37%), 군산시(45.37%)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호감 선거로 불리던 제20대 대통령선거가 5일 사전투표 마감 결과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며 반전을 보인데 대해 많은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투표 편의성·지지자들 결집·젊은층 높은 참여 등 사전투표율 견인” 분석
과거 부재자 투표와 달리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를 할 수 있는 편의성과 함께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 주말이 포함된 것도 투표율 상승을 가져온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 박빙의 초접전을 이어가면서 선거 막판에 이뤄진 안철수·김동연 후보의 단일화가 양측 지지자들의 결집으로 이어져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지역 투표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을 두고 이 같은 해석이 나온다. 또한 이번 사전투표에서 2030 젊은층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난 것도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관리 부실...공정성 논란 확산
그러나 이번 사전투표는 부실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준비와 운영이 줄곧 도마에 올랐다. 첫날 사전투표 사무원들이 파란색 계열 장갑을 착용해 논란을 일으킨데 이어 이틀째인 5일에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 투표 관리에 난맥상을 드러냈다.
5일 오후 투표 현장에서 신분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별도 투표함이 없어 현장에서 선거 사무원이 종이박스나 플라스틱 용기 등에 기표용지를 수거하는 일이 벌어져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주먹구구식 투표 준비가 연일 구설에 올라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에도 불구하고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선관위의 부실한 사전투표 준비와 안이한 대응이 중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따갑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