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은 제정신인가?
김상수의 '세평'
코로나19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지만 국회의장 박병석 각하(?)의 애국 충정은 눈물겹다. 이 난국에 해외 순방 외교는 힘차게 '돌진 출국'으로 계속된다. 코로나는 박병석 의장 각하와 사모님을 이길 수 없다.
의장 공보수석실에서 흩뿌린 보도자료를 보면, 2021년 7월 3일, 8박 10일간 그리스·이탈리아 공식 방문 출국은 여섯 번째 대외 외교 행보라고 해외 출국 횟수를 표시하지만, 그 이후에는 해외 출국 횟수 표기가 없다.
재임 1년 7개월 오늘까지 코로나 시국이지만 부부가 너무 자주 많이 해외 순방, 애국 격무에 멸사봉공 애국맹진하느라 출국 횟수도 잊어버린 것 같다.
이탈리아 방문은 사모님과 2021년 7월에 8박 10일을 하고도 모자랐는지 코로나 위험을 무릅쓰고 또 사모님과 같이 10월 5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이집트를 나갔다.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 앞에서 사진도 한방 찍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코로나 비상시국이라 활동이 불가능했고 외출이 어려웠다는 보도가 있었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 10월 31일 출국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외부 활동은 제한적이고 호텔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11월 5일까지 4박 6일간 사모님과 함께 수도 호치민 시에서 한참 떨어진 트랑 안(Trang An) 물놀이를 가서 외교 격무의 피로를 풀어야 했다.
베트남 국영 관광 홈페이지에는 박병석 의장과 의장 사모님, 따라간 국회 직원들과 기자들 모습 사진도 보인다. 지난 토요일 박병석 의장은 스리랑카를 다녀왔다. 의장실 배포 보도자료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박 의장은 이날 행정수도 스리 자야와르데네푸라 코테(약칭 코테)에 있는 스리랑카 국회를 찾아 스리랑카의 행정수도・상업수도 분리 경험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박 의장은 아베와르다나 의장과의 회담에서 “한국도 세종시에 새로운 국회의사당을 지을 계획”이라면서 “(스리랑카가) 왜 국회와 주요 부처를 코테로 옮겼나”라고 물었다.
아베와르다나 의장은 “두 개의 수도를 가진 이유는 첫째 교통난 해소, 둘째는 공간확보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베와르다나 의장은 “콜롬보에는 더 이상 새 건물을 짓기 위해 부지를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콜롬보의 건물들은 고고학적 가치를 지닌, 보존이 필요한 건물들이어서 허물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국회와 다수의 부처가 코테로 분리되고 난 뒤 어려움은 없었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베와르다나 의장은 “국회와 여러 부처를 옮겨 보니 콜롬보의 교통이 수월해졌고 안전에 도움이 됐다”면서 “코테는 개발이 매우 활발해졌다. 저개발지역이 발전하게 됐고, 인구도 늘었다. 국회와 부처뿐 아니라 가령 군 본부도 최근 이전해서 6000명이 상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개발 사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부처를 코테로 보낼 예정이다. 코테는 더 중요한 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장은 지난해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회법 개정안 통과를 주도했다. 박 의장은 이날 스리랑카 국회의장이 전하는 생생한 코테 의사당의 성공담을 현장에서 경청하고, 확인하면서 세종의사당 건립 의지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국회의장 공보수석실)
박병석 의장은 스리랑카 현지 대사관이나 공관을 통해 얼마든지 조사 확인 가능한 사안도 직접 몸소 코로나 감염 사태를 뚫고 스리랑카 현지에 가서 스리랑카 국회의장을 만나는 식의 적극 외교를 해야만 성이 풀리는 식이다. 아직 스리랑카 정부 관광 홈페이지에는 박병석 각하의 스리랑카 관광지 '시찰' 사진은 올라오지 않았다.
2월 다음 달에는 또 어디 나라를 순방하시는가? 툭하면 “자원 외교”라고 보도자료에 자주 등장하는데, 자연 자원은 유럽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국가들에 많다. 아, 중국을 나가셔야 하겠다. 사모님 하고 같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가셔야 하겠지? 의전 서열 2위 한국의 국회의장 각하는 2월 3일 베이징 나가는 뉴스가 나오겠다.
제정신이 아니다. 해외 순방 그동안 100억은 썼는가? 6회까지 20억 썼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정권 교체" 얘기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박병석 등이 보이는 행각이 "정권 교체" 말이 나오게 한다.
그동안 몇 회나 어딜 나갔는지? 국회 홈페이지에 밝혀야 한다. 총 출국 횟수, 국가, 도시, 소요 경비, 방문 동행자 명단, 동행 언론표방 참칭매체 기자들 명단, 출국 목적, 내용 등을 상세하게 밝혀라. 보통의 나라들처럼 국회 홈페이지에 나오게 하라. 해외 방문 시 관광할 수 있다. 단 사적(私的)인 관광지 여행은 자신의 돈으로 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따라간 기자들도 경비는 매체들이 내는 게 상식이다. 선진국은 그렇게 다들 한다. 한국도 선진국이다.
그리고 관광지 간 사진은 숨기지 말고 그것도 올려라. 사모님하고 찍은 사진도. 국민 대중들이 코로나 시국이라 여행을 못하는데 박병석이가 대신 나가서 관광한 사진들을 통해 간접 구경이라도 좀 하자. 박병석의 관광 사진은 국회 사이트나 국내 웹에 없어서 해당 국가 사이트를 뒤져야만 나온다. 너무 수고스럽게 한다.
/김상수(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