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다녀간 전북 민심 '싸늘'..."논란만 남기고 스쳐가"

[뉴스 큐레이션] 2021년 12월 23일(목)

2021-12-23     박주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라북도를 처음으로 공식 방문했지만 당이나 후보 본인에게 득보다는 오히려 잃은 게 많은 방문이었다는 평가다. 윤 후보의 전북 방문이 지역 민심을 잡기는커녕 각종 논란만 남겼다고 평가한 지역언론 보도들이 줄을 이었다.

“이달 초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며 전북 소외감 달래기에 나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당일치기 일정만을 소화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기사들도 눈에 띈다. 

“전두환 학살 옹호한 윤석열 후보, 이세종 열사 참배는 기만” 비난

전북CBS 노컷뉴스 12월 22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먼저 22일 윤 후보가 전북대학교를 방문해 고 이세종 열사 추모비에서 참배를 하려다 전북대민주화동문회 회원 등의 반발로 망신을 당했다. 

전북지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를 비롯해 전북대학교민주동문회와 5·18구속부상자회전북지부 회원들은 이날 “이세종 열사는 5·18 최초의 희생자다”며 “전두환 학살을 옹호하는 윤석열 후보가 이세종 열사를 참배하는 건 또 다른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한 “광주학살을 옹호하고 전두환을 찬양한 윤석열의 이세종 열사 추모 참배를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참배를 막았다. 이어 윤 후보는 이날 전북대에서 한 발언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필요성 자체도 모른다”고 한 발언이 부메랑이 됐다.

정의당 전북도당 "윤석열 발언, 희대의 망언" 규탄 

전주MBC 12월 22일 보도(화면 캡쳐)

정의당 전북도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전북을 방문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북대학교 대학생들과의 만남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더러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희대의 망언을 서슴치 않았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전북도당은 또 "헌법에 보장된 자유권은 경제적 상황과 교육 정도에 상관없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행사하고 보장받아야 하는 권리"라며 ”우리 사회에서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을 바라보는 인식이 어떤 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이번 망언은 과연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될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조인 출신인 윤석열 후보의 인권과 차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조차 없어 보이는 망언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이날 윤 후보 발언은 전북대에서 열린  청년세대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불거졌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자유의 본질은 일정한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인 경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이날 전북대에서 벌어진 해프닝들로 인해 이미지가 오히려 실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역언론들, 이재명·윤석열 후보 전북 방문 비교·평가 왜?

JTV 12월 22일 보도(화면 캡쳐)

이날 JTV전주방송은 ’이재명·윤석열 전북 방문 어떻게 달랐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전북을 찾았지만 지역의 여론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고 밝히면서 ”윤 후보가 지금까지 전북에는 단 한 차례도 오지 않은 데다 뒤늦은 방문조차, 마치 밀린 숙제하듯 스쳐갔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호남정치의 무게추를 광주·전남에만 두고 전북은 지나치게 홀대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며 ”윤 후보의 이 같은 전북 대접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행보와도 완전히 딴판“이라고 지적했다.

기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이달 초 2박 3일 동안 전북 방문과 당내 경선 때인 8월에도 전북을 찾았고 9월에는 전북 정치부 기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경선 때조차 전북에 오지 않았고 이번 첫 방문조차 당초 1박 2일로 준비하던 일정을 당일치기로 축소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행보만을 놓고 보면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에게 호남은 광주·전남과 동의어일 뿐, 전북은 별책부록이나 다름 없어 보인다“며 ”이른바 쌍발통 정치를 부르짖었던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 또 정치발전과 지역발전을 명분 삼아 국민의힘행을 선택한 이용호 의원이 더욱 분발해야 하는 이유“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 지역 현안 시원하게 답 내놓지 못하고 논란만 남겨“ 

전북일보 12월 23일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또 다른 기사에서 방송은 윤 후보의 이날 전북 방문에 대해 ”상대적으로 전북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제3금융중심지 지정, 남원 공공의대 설립 등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전주MBC는 이날 ’정의당 전북도당, 윤석열 대선 후보 발언 규탄‘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가난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르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 발언은 윤 후보가 전북 지역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가 교육과 경제적 기초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기사는 “정의당 전북도당은 논평을 내고 인권과 차별에 대한 최소한의 인식조차 없는 망언이라며 유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전북일보도 23일 관련 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처음으로 전북을 방문한 가운데 각종 논란만 남겼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달 초 2박 3일의 일정을 소화하며 전북 소외감 달래기에 나섰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당일치기 일정만을 소화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