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전주총국장 모두 바뀌어...방송작가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여부 '주목'

김의철 신임 사장, 이재강 전주총국장 본사 지역정책실장으로 발령

2021-12-11     박주현 기자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사 아트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KBS 제공)

김의철 KBS 신임 사장이 10일 취임함에 따라 공영방송 KBS에 대한 변화와 차별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방송작가 등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신임 김 사장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김 신임 사장은 지난 10월 사장 후보자 비전 발표회 당시 204명의 시민참여단 앞에서 “미디어 비정규직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S 김의철 사장 " 비정규직 문제 적극 해결하겠다"...약속 지킬 수 있을까? 

KBS 본사 전경

김 사장은 이날 KBS 아트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미디어 KBS 독립선언’을 통해 “KBS는 국민을 위해 존립하는 공영미디어로서 일체의 정치적 간섭이나 상업적 압력을 배제한다”고 선포했다.

“품격을 잃지 않고 외압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김 사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본부장급을 비롯해 13명에 대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인해 이재강 전주방송총국장이 본사 지역정책실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KBS는 보도본부장에 손관수 전 KBS광주총국장을 임명하는 등 편성본부장에 강희중 전 KBS대구총국장, 제작1본부장에 신재국 전 제작1본부 협력제작국 직원, 기술본부장에 김병국 전 KBS부산총국 직원, 경영본부장에 박연 전 KBS울산방송국장, 전략기획실장에 최선욱 전 KBS공영미디어연구소 직원, 제작기술센터장에 오종연 전 전략기획실 직원을 임명했다. 

이밖에 이재강 지역정책실장을 비롯해 최건일 비서실장, 김민 인적자원실장, 구영희 시청자센터장, 조현아 예능센터장, 김호상 울산방송국장 등 간부들이 대폭 교체됐다. 

이재강 전주방송총국장 본사 지역정책실장 이동 등 13명 인사 

이재강 총국장

지난 2019년 11월 전주방송총국장으로 발령 받은 이재강 실장은 고향에서 2년 간 근무하다 이번에 다시 본사로 돌아갔다. 그런데 하필 9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전북지노위)가 'KBS전주로부터 일방적 계약 만료 통보를 받은 방송작가의 노동자성 및 부당해고를 인정'한 후 하루 만에 이뤄진 인사라는 점에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이에 방송작가유니온과 방송작가전북친구들은 10일 성명을 내고 "KBS 김의철 새 사장에게 촉구한다"며 "방송작가 근로자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지노위 결과에 승복해 해고 작가를 즉각 복직시킬 것"을 촉구했다.

방송작가유니온 "임기 내 방송 비정규직 문제 제대로 해결하라"

또한 방송작가유니온은 "KBS가 방송작가 노동 처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중노위 재심 신청으로 이번 판정을 뒤집으려는 행동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새 사장 임기에 발맞춰 새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이어 "KBS가 비정규직 착취로 굴러왔다는 뼈아픈 사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임기 내 방송 비정규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라"며 "근로감독을 통해 근로자성을 인정받을 작가들과의 직접 근로계약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고, 방송 비정규 노동을 외면하지 말고 공정하게 보도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방송작가유니온 성명

"해고 작가 복직하고 방송 비정규직들이 차별 없는 제작 현장에서 일할 그 날까지 싸워나갈 것" 

이들은 또 성명에서 전북지노위가 9일 KBS전주로부터 일방적 계약 만료 통보를 받은 방송작가의 노동자성 및 부당해고를 인정한 내용을 적시하면서 "지역 공영방송사에서 일하는 방송작가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서의 지위와 부당해고를 인정받은 첫 번째 사례"라며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방송작가유니온)는 지노위의 상식적인 판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작가유니온은 이번 판정 이후 해고 작가가 KBS전주로 무사히 복직하고, 모든 방송작가 및 방송 비정규직들이 차별 없는 제작 현장에서 일할 그 날까지 든든한 방송작가전북친구들과 함께 더욱 가열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