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아시아 최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29일(금)

2020-05-29     전북의소리
새전북신문 5월 29일 1면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말 한마디에 전북대 부설 연구소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여론의 입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교육부 산하 지원을 받고 있는 대학 부설 전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 산하의 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전환하자는 송 지사의 제안이 나오자마자 전북도청 출입기자들과 지역 신문들은 일제히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전북대의 입장은 안중에도 없이 마치 송 지시가 청와대와 보건복지부의 협의와 승인을 받아낸 것처럼 호도하는 언론의 앞선 보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29일 전북지역 신문들 지면에서는 지나치게 전북도의 입장을 옹호하는 입장과 신중론을 내세운 전북대 입장이 엇갈려 혼선을 빚게 한다. 또한 지난 25일 송하진 도지사가 '전북대와 함께 전북대 부설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밝히면서 28일 전북대 측이 입장을 내놓았지만, 언론은 양 기관의 갈등 의제로 다루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신문별로 살펴보자.

전북일보 5월 29일 2면

먼저 전북일보는 2면과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2면 스트레이트 기사에선 전날 김동원 전북대 총장의 기자간담회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기사는 리드에서 “전북대는 감염병 분원 유치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본래 기능인 인수공통전염병 연구분야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이날 김 총장이 밝혀 전북도의 입장과 간극을 드러냈다”고 썼다.

기사는 이어서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서 수행하는 조류독감이나 브루셀라병,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동물난치병 연구와 최근에 부각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인체 감염병 연구도 진행하는 연구기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게 대학의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간극’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 신문의 사설에서는 사실상 전북대가 전북도 입장에 동의한 것처럼 썼다. 사설은 ‘국립 감염병연구소 ‘본원’ 유치가 마땅하다‘란 제목과 함께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제안한 익산 소재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국립 감염병연구소‘분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전북대학교 측이 원론적으로 동의하면서 보다 발전적으로‘본원’유치 방안을 내놓아 도내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북대가 대학 산하 중요 연구소의 소관부서 이관에 따른 불편을 감내하면서 까지 연구소 전환에 원론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현재 코로나 사태 위기가 절박한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해 어리둥절하게 했다. 

전북도민일보는 4면에서 다루었다. 제목은 ‘전북대 인수전염병연구소 국립감염병 분원 유치 환영’이지만 내용은 그렇지 않다.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북대학교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 국립감염병연구소의 분원 유치를 환영하며 보건복지부가 연구소 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북대가 운영하는 인수전염병연구소는 국내 유일 동물·사람간 전염병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그러나 일방적으로 인체에 대한 감염병만 연구하는 국립감염병연구소로 통폐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김 총장 발언을 덧붙였다.

전라일보는 2면에서 이 문제를 크게 다루었다. 신문은 “전북도와 전북대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에 국가감염병연구소 분원을 유치하는데 공감하나, 그 방식에 차이를 보였다”며 “전북도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보건복지부(질병관리본부)에 ‘이관’하자고, 전북대는 보건복지부와 ‘공동활용’하자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새전북신문은 1면에서 양 기관의 갈등으로 묘사했다 ‘“밥상 다 차려놨더니" 국가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놓고 이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다. 전북대 입장에 대한 전북도의 반응이 탐탁지 않음을 전한 기사다.

기사는 전북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송하진 지사가 최근 국가감염병연구소 분원 설립 의지를 밝힌 것은 청와대와 어느 정도 교감이 형성된 상태에서 나온 것인데, 이제 와서 현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을 제시하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북대의 입장에 대해서 전북도가 반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전북중앙신문 5월 29일 3면

전북중앙신문은 2면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硏 분원 전환‘동상이몽’‘의 제목으로 다루었다. “송하진 지사가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증에 대한 방역시스템으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를 감염병 연구소 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 김동원총장은 28일 국립 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괴는 격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등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민일보는 2면과 3면에서는 전북도의 입장을 노골적으로 손들어주었다.

1면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동상이몽’‘이란 제목의 기사는 “전북대가 익산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를 사실상 반대했다”며 “전북대는 표면적으로‘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유치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교육부 소관에서 복지부로 이관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리드에 썼다.

기사는 이어 “지난 2015년에 이어 이번에도 국가연구기관 승격의 기회가 또 다시 흔들리게 생겼다”면서 “전북대의 제안은 실현가능성이 없다는 점에서 반대를 위한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북도 고위관계자 말도 덧붙여 기사를 전개한 것으로 봐선 전북대 입장에 대한 전북도의 반박을 예상했던 뉘앙스가 짙게 풍긴다.

전민일보 5월 29일 1면

신문은 또 3면 ‘전북대, ‘헤게모니’와 ‘몽니’의 경계선‘이란 기자칼럼에서 “전북대가 끝까지 종전의 입장만을 고수하다가 분원 유치가 무산되면 감당하기 힘든 책임론 등 역풍에 봉착할 것”이라며 전북대를 압박했다.

신문별로 그리고 출입처 기자들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전북도 입장을 두둔하거나 지지하는 보도가 눈에 띈다.

이와 함께 또 눈여겨보아야 할 기사는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여부를 본격 논의하게 되는 시민공론화위원회가 28일 첫 회의를 갖고 참여위원들의 실명을 공개한 내용이다.

전북중앙신문 5월 29일 7면

시민공론화위원회는 이날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원광대 도시공학과 이양재 명예교수를 선출했다. 시민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하는 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도시계획 분야에서 이양재 위원장을 비롯해 오용준 충남연구원 책임연구원과 (사)한국갈등해결센터 이희진 사무총장, 이승모 지방자치인재개발원 원내교수(이상 갈등 조정 분야), 유대근 우석대 명예교수·엄영숙 전북대 교수(이상 사회경제 분야), 최종문 현대 감정평가사무소 대표(회·계감정 분야), 연합뉴스 홍인철 전북본부 부본부장(언론분야), 전주시의회 박선전 도시건설위 부위원장,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김남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이상 시민단체 분야) 등 모두 11명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숱한 갈등과 첨예한 논란을 빚어 온 전주시 현안사업이기 때문이다. 새전북신문이 이 문제를 5면에서 비교적 자세히 다루었다.

신문은 기사에서 “전주 완산구 유연로 일원의 대한방직 부지는 총 23만565㎡에 달하며 전북도와 전주시가 각각 6,228㎡와 7,873㎡를 소유하고 있고, 지난 2017년 ㈜자광이 21만6,463㎡를 매입한 상태”라며 “자광은 1,980억원에 자사가 소유한 부지를 사들이면서 143층 높이의 익스트림 타워를 비롯해 60층짜리 3,000세대 규모의 아파트, 호텔 건립 등 2조5,000억원 규모의 개발계획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시는 토지 용도 변경에 따른 특혜 논란과 장기적 도시개발 계획 등과 맞지 않는다”며 제안서를 보류한 뒤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해법을 찾기로 했다“는 기사는 ”현재 이곳은 도시기본계획상 주거용지로, 도시관리계획상 공업지역(22만2,692㎡)과 자연녹지(7,873㎡)로 돼 있고, 자광은 부지 개발을 위해 상업용지로 용도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29일 금요일 아침 전북지역 주요 신문의 관련기사 제목들이다.

전북일보

"인수공통전염병 연구 병행해야” -2면

전주시 ‘옛 대한방직 부지 공론화위원회’ 본격 가동 -5면

[사설] 국립 감염병연구소 ‘본원’ 유치가 마땅하다 -15면

전북도민일보

전북대 인수전염병연구소 국립감염병 분원 유치 환영 -4면

대한방직 시민공론화위원장에 이양재 -4면

전라일보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국립 분원 유치 -2면

전북도 “교육부 → 복지부 이관을” -2면

전북대 “시설 공동활용 필요” -2면

새전북신문

“밥상 다 차려놨더니” 국가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놓고 전북도-전북대 이견 -1면

‘사유지 개발 공론화 논란’ 대한방직 터 공론화위 출범 -5면

전북중앙신문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硏 분원 전환 '동상이몽' -5면

대한방직 부지개발 시민공론화위 가동 -7면

전민일보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동상이몽’ -1면

전북대, ‘헤게모니’와‘ 몽니’의 경계선 -3면

전주시,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 방향 제시… 공론화위원회 출범 -7면

/<전북의소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