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송지용 전북도의장, 이번엔 진정성 논란

한 컷 뉴스

2021-11-26     박주현 기자
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

전북도의회 사무처장에게 폭언과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송지용 도의회 의장이 이틀 만에 폭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진정성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특히 전북도 공무원노조는 여론에 떠밀려 행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비판하며 29일 도의회 광장에서 한국노총, 다른 지역 공무원 노조와 함께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전망이다.

송 의장은 25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도의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도민과 공직자들에게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공무원노조 대규모 연대 규탄대회 예정

그는 또 “일하는 과정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고 그런데서 오는 이견이 있었던 것 같고,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처장에게 진정성을 다해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던 이틀 전의 입장 변화에 대해 송 의장은 “생각의 차이와 이견이 업무추진 과정에서 있었고, 무의식중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소리가 나갈 수 있어 모든 것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금은 언급할 때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향후 거취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 그는 “주어진 일에 도민만 보고 열심히 일을 하겠다”며 “29일 휴가에서 복귀하는 사무처장을 만나 공식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도 공무원노조는 29일 전북도의회 광장에서 한국노총을 비롯한 다른 지역 공무원 노조 등과 연대해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어서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라북도의회 김인태 사무처장 입장문...고충 토로

앞서 이날 사건 당사자인 도의회 김인태 사무처장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오로지 진솔한 사과 한마디였다”며 “2차 가해로 극단적인 생각을 할 정도로 고통이 큰 상황이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김 처장은 “제가 내년 1월 13일 도의회 인사권 독립과 관련 일부 직원과 결탁하여 도의회 인사권을 장악하려 한 것이 이번 일의 발단이라는 말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일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할 것 같아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