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송지용 전북도의장 갑질 논란 '일파만파' 철저한 조사 필요

[뉴스 큐레이션] 2021년 11월 24일

2021-11-24     박주현 기자

전북도의회 송지용 의장의 ‘갑질 논란’이 구설에 올랐다. 가뜩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의원들의 자질 논란과 함께 물갈이 요구가 확대되는 마당에 전북도의회 수장이 폭언과 욕설 등 갑질 논란을 일으켜 공분을 사고 있다. 

23일 전라북도공무원노동조합(공무원노조)은 긴급 성명을 내고 “송지용 도의회 의장의 도청 공무원에 대한 언어 폭력과 인격 모독 등 갑질 행위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한다”면서 “갑질 피해 당사자는 급성 스트레스 장애 판정에 따라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의회 의장 폭언·욕설 등 갑질" 주장, 파문 확산 

JTV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공무원노조는 또 “송 의장 이외에도 다른 의원과 관련해 노조에 접수된 갑질 사례가 수두룩하다”고 밝혀 지방의회 내에서의 갑질이 그동안 알게 모르게 이뤄져 왔음을 시사했다. 

전북지역 방송사들이 이날 저녁 관련 소식을 모두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어 주목을 끌었다. 방송사들은 "송 의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공무원노조가 밝힌 송 의장의 갑질 피해자는 전북도의회 A사무처장(2급)으로, 최근 의전 등을 문제 삼아 심한 폭언 등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사무처장은 앞서 지난 19일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 관련 피해 내용을 알리고 조사 신청을 접수하면서 갑질 논란이 확산됐다. 해당 내용에는 지난 10일 의장실 내에서 벌어진 것으로, 직원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의전 등에 대해 송 의장이 사무처장에게 욕설과 함께 질책하면서 비롯됐다. 

이와 관련 공무원노조는 “송 의장의 입에 담지 못할 인격 모독성 갑질 소리로 갑질 피해 공무원의 참담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오직 도민만을 보고 일하는 무수히 많은 도의원의 명예를 굴비 엮듯 추락시키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180만 전북도민과 도청 공무원에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도의회·민주당 차원 조사 필요” 파문 전국 확대 전망 

KBS전주총국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그러나 송지용 의장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장례식장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잘 가시라’라고 말했을 뿐 당일과 이후 의장실에서 어떠한 욕설과 폭언은 없었다”며 “말의 방법적인 측면에서 상대방이 질책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배려를 하지 못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송 의장은 또 “의회 사무처 일을 속도감 있게 하라고 질타를 했을 뿐 폭언은 한 적이 없다”며 "누구를 폄하하고 인격적으로 모독하고 집단적으로 괴롭혔다는 데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A처장은 이에 대해 “유구무언으로 답하고 싶다”, “100% 동의하지 못한다” 등의 말로 대신해 뭔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A처장은 특히 “이런 내용을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에 피해 신고를 했다”며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고 토로함으로써 명확한 사실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전주MBC 11월 23일 보도(화면 캡쳐)

한편 조사 신청을 접수 받은 전북도 인권담당관실은 “선출직 공직자에 대해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나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사안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처리 결과가 주목된다. 

이밖에 이번 일과 관련해 공무원노조는 “송 의장의 공개 사과와 함께 도의회와 민주당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밝히면서 “진심 어린 조치가 없으면 전국노동자단체와 연대해 투쟁하겠다”고 나서 파문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완주1) 소속인 송지용 의장은 제5대에 이어 제6대 완주군의회 의원을 지낸 후 제10대와 제11대 전북도의회 의원을 역임하면서 지난 2020년 7월부터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17대 후반기 부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