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 3선 출마 확실? 공식 선언도 없이 왜?

[뉴스 큐레이션] 2021년 11월 23일

2021-11-23     박주현 기자

“불출마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광역단체장과 공석인 경기도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은 24일까지 평가자료를 제출하게 되어 있다. 이에 맞춰 송하진 도지사도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22일 전북도 관계자의 귀띔 한 마디가 "송하진 도지사의 3선 출마가 확실해졌다"는 지역언론 보도로 점화됐다. 

공식 발표 없이 “송 지사 3선 출마 확실” 보도 줄이어 

전민일보 11월 23일 1면 기사

방송과 신문 등 전북지역 주요 언론들은 일제히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 확실’이란 타이틀과 함께 그의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특히 신문들은 “그 동안 말을 아꼈던 송하진 지사의 3선 출마 행보가 공식화 됐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3선 도전이 확실해졌다”는 표현을 강조했다. 

그러나 언론들은 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소속 단체장과 지방의원 평가에 돌입하는 가운데 송 지사가 23일 평가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송 지사 본인이 아직 공식적인 3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보도에 많은 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민주당 평가 결과 하위 20% 누가 될지 ‘촉각’

전주MBC 11월 22일 보도(화면 캡쳐)

그도 그럴 것이 재선 또는 3선을 노리는 현역 단체장들의 출마 선언보다 중요한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하위 20%에 포함되는 현역 단체장에 대한 ‘20% 감점 페널티’를 담은 평가 시행세칙을 마련함으로써 누가 여기에 포함될지 각 단체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소속 선출직 공직자 심사를 위한 평가자료를 24일까지 제출 받아 오는 25일부터 12월 14일까지 심사 작업을 벌인다. 민주당은 지난달 마련한 ‘광역·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평가 시행세칙’에 따라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평가작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된 단체장에 대해서는 공천심사 및 경선에서 본인이 얻은 점수와 득표수에서 20%를 감산한다. 지난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0% 감점 페널티에서 20%로 상향 조정됐다.

송하진 지사,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가 우선? 

JTV 11월 22일 보도(화면 캡쳐)

광역단체장은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를 상대로 평가를 해 하위 20% 포함 여부를 가릴 예정인 가운데 현재 17개 시·도지사 중 민주당 소속 11명 가운데 3선을 한 양승조 충남지사·최문순 강원지사 등 2명을 제외하면 페널티는 1명이 받게 된다.

따라서 송하진 지사가 하위 20%에 포함돼 페널티를 받을지 여부도 이목이 쏠린다. 이번 선출직 평가 결과는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내년 6·1지방선거 공천 물밑 경쟁이 본격화된 셈이다. 도내에선 민주당 소속의 송하진 지사와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등 160여 명이 평가 대상이다. 

내년 선거에 출마할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오는 24일까지 평가 자료를 제출해야 하며, 출마를 포기한 단체장 또는 지방의원들은 사전에 불출마 서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도내에서는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5일 서약서를 제출했으며, 지난 16일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박성일 완주군수도 당일 불출마 서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송하진 지사는 23일 평가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마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언론들은 “송하진 지사가 평가서를 제출함으로써 3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면서 “송 지사의 3선 행보에서 어떤 경쟁 구도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일제히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재선도 아닌 3선 출마 의향이 있었다면 우선 도민들에게 정중하게 알리는 게 우선 아니냐”며 “그동안 수 차례 언급할 기회가 있었고 많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관련 질문들이 나왔지만 답변을 시원하게 밝히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푸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