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북 사고지역위원장 공석 장기화...“일당 독점 폐해 언제까지?”

[뉴스 큐레이션] 2021년 11월 17일

2021-11-17     박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사고지역인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남임순) 위원장 공석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16일 열린 네 번째 회의에서도 전주을과 남임순 지역위원회 위원장 공석 문제를 결정짓지 못하고 보류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민주당 조강특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공모가 진행되는 지역위원회를 제외한 사고지역위원회의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민주당 조강특위, 전북지역 사고지역 위원장 선출 논의 보류

공모가 진행된 곳은 서울 3곳, 부산 6곳, 대구 2곳, 경기 1곳, 경남 3곳, 충남 1곳 등 모두 16곳으로 전북지역은 제외됐다. 사고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위한 공모란 점에서 전북지역 사고지역 위원회가 공모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해 '전북도당 직할체제로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전주을과 남임순 지역위원회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정치권이 술렁거리고 있다. 당 차원의 의견은 공모와 전북도당 직할체제로 압축됐지만, 아직 선출 방식을 결정짓지 않은 전북지역은 추후 공모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직할체제 관리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남임순의 경우 더욱 복잡하다. 최근 이용호 국회의원(무소속)의 민주당 복당 신청 철회 선언이 지역 정치권은 물론 민심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

따라서 향후 공모냐, 선임이냐를 놓고 별도의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의 일당 독점의 폐해가 '해도 너무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당 독점 폐해 심각... 피해·부작용 잇따라” 

KBS전주총국 11월 16일 보도(화면 캡쳐)

KBS전주총국은 16일 ‘민주당 ‘일당 독점’의 폐해…언제까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전주을과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자리가 1년 넘게 공석”이라며 “내년 대선과 지방 선거를 앞두고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민주당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사는 “일당 독점 구조가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었을까?”라고 반문한 뒤 지난해 9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직 국회의원의 사례를 들었다. 

기사는 “이 의원이 지난해 9월 ’저에 관한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며 ’그리고 되돌아오겠습니다‘고 했지만 그 사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풀려나 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까지 받았다”고 전하면서 “하지만 민주당은 이 의원이 떠난 전주을 지역위원장 자리를 1년 넘게 비워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KBS전주총국 11월 17일 보도(화면 캡쳐)

"공당 책임 다하지 못한다" 비판

“코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라고 덧붙인 기사는 “견제와 경쟁이 없는 일당 독점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전주을의 지역구 시의원은 모두 10명으로 지난 지방선거 때 민주당이 싹쓸이했지만 한 명이 뇌물수수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현재는 9명이 민주당 소속인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선거법 위반, 부동산 투기, 이해 충돌 등에 휘말렸고, 송성환 도의원은 금품 수수로 최근 옷을 벗었다”고 비판했다.

기사는 또 “이를 바라보는 내부 시선 역시 따갑다”며 “민주당의 안이한 인식이 지방자치마저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전주을과 남임순 두 사고지역 위원장을 장기간 공석으로 유지하는 바람에 부작용과 피해가 잇따르자 '공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 또한 크게 일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