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피해 백서 출간..."다시는 이런 참사 안 된다"
익산 장점마을 집단 암 피해를 정리한 백서가 출간됐다. 농촌 마을의 집단 암 참사를 다룬 최종 보고서이기도 한 이 백서에는 2000년 마을 인근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20여년간 발생한 피해와 주민 대응 과정, 조사 내용 등이 담겼다.
익산시와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는 장점마을 사태와 관련해 주민 청원과 정부 조사 등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을 위한 그간의 활동을 아우르는 백서 제작을 위한 용역이 마무리됐다고 28일 밝혔다.
장점마을에서는 주민 30여 명이 암에 걸려 숨지거나 치료를 받고 있으며, 환경부는 역학조사 결과 마을 인근 비료공장에서 나온 발암물질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후 주민들은 전라북도와 익산시를 상대로 150억원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50억원을 받는 선에서 합의했지만, 주민 20여명은 합의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장점마을 사태는 비특이성 질환에 대한 정부 역학조사 결과 인과관계가 인정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백서는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간 환경부 건강영향조사(역학조사) 과정 및 결과와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 활동,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체 운영, 발암물질 배출사업장인 (유)금강농산 운영, 장점마을 관련 언론보도, 관련 사진 등을 7장 282페이지 분량으로 구성했다.
백서 제작을 위해 김세훈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위원이 연구책임을 맡고,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 김미숙 전북대학교 연구교수가 연구원으로 참여했으며, 정녕희 좋은정치시민넷 운영위원이 연구보조원으로 참여했다.
또 자문위원으로는 강공언 원광보건대학교 교수와 오경재 원광대학교 교수, 김강주 군산대학교 교수, 권태홍 정의당 익산시위원장, 홍정훈 변호사, 김승철 장점마을 민관협의회 위원장,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협의회 위원장, 채경숙 장점마을 이장이 참여했고, 익산시 환경정책과가 행정적으로 지원했다.
백서 제작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백서가 투쟁 당사자에 대한 기록이자 주민과 시민사회가 협력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장점마을과 비슷한 환경 피해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