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각지구(死角地區)가 어디인지, KBS는 알고나 있나?
김상수의 '세평'
국가 기간(基幹) 방송과 공영방송을 표방하고 있고 또 국가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에 질문한다. KBS는 지금 바이러스 재난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재난 주관 방송사로의 기본 역할을 하고 있는가?
9시 뉴스 진행자가 불루색이라고 의상을 챙겨입고 황당하기 짝이 없는 ‘코로나 블루’ 같은 "무슨 영화 타이틀이나 재즈 타이틀 같은" 세트에 골몰하는 껍데기 공영방송, 가짜 재난 주관 방송을 할 게 아니고, 진짜로 심각하고 중대한 국가 재난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취재해서 내보내고 있는가 말이다. (https://url.kr/mkzRJW)
한국의 작금 코로나19 감염 사태에서 사각지구(死角地區)가 어디인지 KBS는 알고나 있나? 인천공항을 아무리 점검하고 통제해도 그냥 '뻥' 뚫린 곳이 있다. 바로 2만 5천명 이상의 미군과 그 가족들 포함 6만 여명이 아무런 통제도 없이 출입국을 하고 있는 '오산의 미군기지 공항'이다.
최근 방역 당국이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진자의 역학조사를 하는 중에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 중에 실제로 다수가 신원 파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몇 차 감염까지 발생을 했는지 역학 조사가 정확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말한바 있다.
그리고 이태원 클럽발 감염의 경우에는 신천지 때와는 바이러스가 다른 계통이다라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방역 당국이나 질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형을 나누기를 A, B, C, V, S, G 이렇게 명명을 하고 있는데, V 같은 경우에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했던 바이러스로 거론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대구 신천지 때 유행을 주로 했던 바이러스는 S형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지금 이태원 클럽발 확진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러스는 G형이다. G형 같은 경우에는 미국이나 유럽 쪽에서 주로 발생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경로를 알 수 없다고 발표한 이 G형 감염은 이태원과 홍대주변을 찾는 사람들 중에 외국에서 들어오지만 방역 당국의 영향이 닿지 않는 집단, 국내외를 오가지만 한국 정부의 통제를 전혀 받지 않는 집단, 이 집단을 추적할 수 있어야 답이 나온다. 바로 주한미군과 그 가족들이다.
만화가 김홍모님은 이렇게 지적했다.
"주한미군은 3만 여명(미군은 정확한 주둔 숫자를 알려주지 않는다). 가족 까지 합하면 6만 여명이다. 이들은 인천공항으로 들어오지 않고 주로 오산공군기지로 들어온다. 게다가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들어오는 미군 군용 수송기가 이상하게 많다.
미군은 이들에 대한 방역, 코로나19 검사를 과연 철저히 할까. 백악관 측근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게 미국 대통령 트럼프다.
6만여 주한미군과 가족들이 방역을 어떻게 하고 밖에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뉴스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주한미군만 영내 이탈을 금지했지만 이탈했다가 걸린 미군도 존재한다. 미군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로 본 적이 없다. 이들에 대한 방역이 철저하게 되지 않는다면 이태원 홍대 등의 코로나19 감염은 우리가 아무리 막아도 밑빠진 독이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태원발 코로나가 인천공항으로 들어온 해외 감염자 가능성도 있고 다른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6만여 주한미군과 그들의 가족은 우리 방역당국과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알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구멍도 이렇게 큰 구멍이 없다.
더 이상한건 왜 국내 언론과 방송은 이 문제에 대해 어디서도 문제 의식을 가지고 파고 들어가지 않는지. 하루 종일 뉴스를 하는 연합과 YTN 뿐만 아니라 공영방송 KBS도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임에도 말이다. 그리고 어제 SBS 8시 뉴스에서 이런 보도가 나왔다.
' 신천지 포함 한국 코로나19는 A형이나 B형인데 이태원발 코로나19는 미국과 유럽에서 발견되는 C형이다.'
이태원발 코로나19는 해외유입이라는 이야기다. 인천공항에서 아무리 잘 막아도 공군기지로 오가는 미군과 그 가족들은 우리나라 방역에 커다란 구멍일 수 밖에 없다. 현존하는 위험에 대해 왜 어떤 언론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 않는지. 조중동 류의 한국 거대 언론 방송은 모략하고 매도하고 혐오하는 데만 최적화돼있는 건가.
6만여 주한미군과 가족들의 코로나19 방역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들이 해외를 오가는건 또 어떻게 진행되는지, 미군 가족들의 외출 등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주한미군은 성역이 아니다."
국가재난 방송 주관방송사을 표방하고 있는 KBS는 답해야 한다.
/김상수(작가ㆍ연출가), 2020년 5월 23일 페이스북 글
※필자의 동의를 구해 페이스북의 글 중 일부를 '세평'으로 소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