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북 경선서 1위 탈환...김두관 사퇴 후 "이재명 지지" 선언

2021-09-26     박주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전북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획득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 후보는 26일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지역 순회 경선에서 54.55%를 득표하며 이낙연 후보를 16.07%p 차이로 제쳤다.

이재명, 전북 경선서 54%로 승리…누적 득표 ‘과반 1위’ 수성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는 누적 득표율 53.01%로 과반 득표를 유지하며 대세론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낙연 후보는 앞선 25일 열린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0.17%p 차이로 앞지르며 첫 승리를 기록했지만 이날 전북에서는 큰 격차로 뒤쳐지면서 이 지사의 과반 1위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날 우석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2만 2,276표를 얻어 득표율 54.55%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이낙연 후보는 1만 5,715표로 38.48%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이어 추미애 후보 5.21%, 박용진 후보 1.25%, 김두관 후보 0.51% 순이었다.

이재명 후보.

이재명 후보가 전날 광주·전남에서 이낙연 후보에게 1위를 내준 상황에서 치러진 이날 전북 경선에서도 반전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일부 전망이 일기도 했지만 전북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을 탈환함으로써 남은 경선에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김두관 후보는 경선 직후 후보직을 중도 사퇴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함으로써 '이재명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경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로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며 "원팀으로 단결해서 4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의 산적한 과제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두관 후보 사퇴 후 이재명 지지 선언, 남은 경선에 영향 미칠까?

김두관 후보.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성남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가짜 뉴스와 견강부회, 적반하장으로 세상 인심을 바꿀 수 없다”며 "우리 국민들은 정치인들 또는 언론이 가지고 있는 귀 2개, 눈 2개보다 더 많은 1억 개 눈과 귀를 가지고 듣고 본다. 이 사건은 국민의힘 그리고 토건 비리 커넥션“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민간 개발업자들을 위해서 LH로 하여금 공공개발을 포기하게 했고, 그 시점에 공공개발이 추진 중임에도 불구하고 민간 개발업자들이 땅을 사모았다”면서 “그것도 두세 배, 심하게는 다섯 배까지 주고 땅을 사 모았는데 그게 제가 당선이 되면서 어그러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단언하건대 지금까지는 이 문제로 의심을 받고 약간의 정치적 손실을 봤지만 앞으로는 토건비리 세력과 국민의힘 커넥션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결국은 이재명이 없었더라면 그 5,500억원 조차도 환수하지 못하고 다 민간개발업자들이 그리고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나눠가졌을 건데 그나마 막은 것도 잘한 것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또 “결국은 우리 국민들 모두의 재산이라고 할 불로소득을 이렇게 대대적으로 챙기는 것은 아예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입법을 통해서 개발이익 국민 환수제를 시행해서 불로소득 개발 이익은 우리 국민들에게 5,500억이 아니라 아예 전액 국민들에게, 또 시민들에게 환수되는 장치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끝으로 “앞으로는 아예 부동산 투기, 불로소득은 꿈도 꾸지 못하도록. 이 부패 세력 국민의힘이 토지 투기세력들하고 결탁해서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 언론 환경 이용해서 음해하고 조작하고 이런 걸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에게 '좋은 기회'가 될지, '악재'로 작용할지 남은 경선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