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민주당 전북 경선...누구 손 들어줄까?

[뉴스 큐레이션] 2021년 9월 26(일)

2021-09-26     박주현 기자
전남일보 9월 26일 홈페이지(초기화면 갈무리)

뜨거운 ‘명낙대전’ 냉철한 호남 민심 -광주일보

광주·전남 경선 이낙연 '첫승'… "희망의 불씨 확인했다" -전남일보

'0.17%p 차' 광주·전남 '명-낙' 동시 손 들어줬다 -무등일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일컬어왔던 호남지역 중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0.17%p 차로 이재명 후보에 승리했다. 이에 해당 지역언론들은 크게 환호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첫승'…이재명 누적 '과반수' 선두 유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명낙대전'에서 이낙연 후보가 결선 투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고 반겼다. 그러나 누적 격차는 여전히 크다.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지역 경선 결과 이낙연 후보가 총 투표자수 7만 1,835표 중 3만 3,848표를 획득해 47.12%로 1위를 차지했다.

무등일보 9월 26일 홈페이지(초기화면 갈무리)

이어 이재명 후보는 3만 3,726표를 얻어 46.95% 득표율을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0.17%p 차였다. 다음으로 추미애 후보 3,113표(4.33%), 김두관 후보 677표(0.94%), 박용진 후보 471표(0.66%) 순이었다. 

이날까지 지역경선 누적 성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52.9%(31만 9,582표), 이낙연 후보 34.21%(20만 6,638표), 추미애 후보 10.96%(6만 6,235표), 박용진 후보 1.23%(7,434표), 김두관 후보 0.7%(4,203표)를 기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날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긴 했지만 누적 득표율은 여전히 과반을 넘는다. 다만 남은 지역 경선에서 다소 부담감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지역언론들은 “광주·전남 권리당원의 선택은 내달 3일 열리는 2차 국민선거인단(49만 6,339명) 투표와 최대 표밭인 경기·서울지역 투표(30만 9,177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26일 열리게 될 전북지역 경선이 최개 승부처로 꼽힌다. 

이재명 대장동 의혹에 호남 민심은? 

25일 열린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가 0.17%p 차로 이재명 후보에 승리했다

1차 슈퍼위크까지 11.85% 득표율을 얻으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깜짝 3위에 올랐던 추미애 후보의 이날 득표율도 관전 포인트였다. 진보·개혁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검찰 개혁을 주도하는 등 개혁 강경파인 추 전 장관의 선전이 예상되었다. 그러나 추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명낙’ 양강 대결 속에서 기대만큼의 득표를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 장수 출신으로 이낙연 후보와 마찬가지로 호남 대표 후보를 강조했던 박용진 후보 또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다만 전북지역에서는 어떻게 성적이 나올지가 역시 관전 포인트다. 김두관 후보도 이날 경선에서 박용진 후보를 앞서긴 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득표율로 최하위를 유지했다. 

정세균 없는 전북 경선, 누구 손 들어줄까? 

이로써 '호남대전'의 후반전이 치러지는 오늘(26일) 전북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 지역 경선에는 7만 5,367명의 권리당원과 722명의 대의원 등 7만 6,000여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할 수 있어 대전·충남, 세종·충북 유권자 수와 맞먹는다. 

KBS전주총국 9월 25일 보도(화면 캡쳐)

더 중요한 것은 호남 경선의 상징성이란 점이다.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선 호남의 지지가 뒤따라야 한다는 데 각 캠프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가 후보직을 사퇴한 가운데 전북 민심이 누구에게 가장 많은 표를 줄지도 관심사다. 

전북 경선은 오늘 오후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리게 된다. 전북 경선은 5명 후보가 참여하는 합동연설회를 연 뒤 대의원 현장 투표와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합친 경선 결과를 오후 6시쯤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전북지역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경기와 서울, 광주·전남 다음으로 많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낙연 후보가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 경선에서도 승리할 경우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에서 완승했다는 메시지를 앞세워 대역전을 노릴 수 있는 반면 이재명 후보가 전북에서도 선전하면 대세론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명 "적반하장의 대장동 의혹, 국민이 잘 판단하실 것" 

특히 이재명 후보는 오는 10월 9일 16만 1,093명의 권리당원이 있는 경기지역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 경선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 개발 관련 많은 이야기가 있는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토건 비리 세력과 부패한 국민의힘 세력이 결탁해서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개발로 토지 불로소득을 노리다가 민관합동개발을 통해 70% 가까운 개발이익 환수를 한 것에 대해 야당이 ‘왜 도둑을 완벽히 못 막았냐’고 적반하장하면 국민이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내부 총질'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남은 경선에서 얼마나 선전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추미애 후보의 추격도 관전 포인트다. 

남은 민주당 대선 경선 지역 경선 일정은 제주(10월1일), 부산·울산·경남(10월2일), 인천(10월3일·2차 슈퍼위크), 경기(10월9일), 서울(10월10일·3차 슈퍼위크) 순이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