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림 열전(17)

정치 풍자 '콩트'

2021-09-16     조상식 객원기자

법비(法匪)

무림강호에 법비(法匪)들의 발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법비하면 '우리가 남이가'와 '라면의 일상화' 등 삿된 무공 구결을 남긴 기춘비가 단연 짱이다. 가막소에서는 라면의 일상화가 불가하니 사식(私食)으로 '뿌셔뿌셔'를 강추한다.

장남이 구루마 코너링을 끝내주게 한다는 우병비도 있다. 인생은 직진말고 코너링에 달려 있다는 부전자전 삶의 지혜라. 윤춘장이 따릉이를 찾았다. '고발사주' 첩지로 어수선한 때라 강호의 이목이 쏠렸다.

윤춘장은 따릉이의 비단주머니 잔꾀라도 얻고자 했을까? 허나 '고발사주' 건은 꺼내지도 않았다니 헐~이다. 액면대로 믿을 강호인은 없으리라. 미묘한 시기에 예방(禮訪)이라니.

구김판 고수대전을 앞두고 짜웅이라도 하러갔단 말인가. '고발사주' 첩지 건은 윤춘장의 사생이 걸렸으나 구김판 고수대전 안주감으론 진수성찬이니. 윤춘장이 사활을 걸고 싸울 상대는 구김 고수들보다 뻐꾸기들이 먼저라.

법비(法匪)들의 작란(作亂)이야 선수 시절 몸에 배었을 터, 선수들끼리 일장일합의 비무 또한 눈요기라.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싸우리니. 작은 벼룩도 개를 미치게 만들 수 있다.

사기(詐欺)냐, 사기(士氣)냐 

조조는 마실 물도 없이 행군하는 자신의 군대가 지쳐가자 있지도 않은 '저 산의 살구밭'로 사기(詐欺)쳐 위기에 처한 군대를 보전할 수 있었다. 무릇 대가리는 사기꾼이어야 한다.

자신을 따르는 무리의 사기(士氣)를 올려주는 게 대가리 역할이다. 허본좌가 자신을 사기꾼이라 조롱했던 고수들이 이제는 다 따라한다며 정사무림를 향해 하이킥을 날렸다.

무림강호가 공중부양과 축지법을 시전한다는 자유로운 영혼의 조롱거리로 화(化)했으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으리. 허본좌가 영원한 재야라는 기표옹과 옛적 민중련 동도라니 놀랍고, 강호행 30년 업력이라니 더 놀랍다.

근래 구김 고수 하나를 낚아, 권커니 자커니 케미가 깨소금이라. 혁신적 돌아이와 창의적 돌아이의 환상 조합이나 강호의 반응은 견초식음(犬草食音)이라. 정도무림 중원 대회전이 막을 내렸다.

장마당은 소란하였으나 좌판은 파장(罷場) 분위기다. 승한 쪽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것이나, 패한 쪽은 땅에 떨어졌을 터. 용의 등에 올라탄 품새라 뛰어내리지도 못하고 죽을 맛이리라. 허나, 위기일발(危機一髮)일 때 대가리의 진가가 드러나는 법. 사기(士氣)가 화기(火器)를 이기나니, 진격의 거인은 누구일까?

무제(無題) 

경장동연이 천하대전 참전을 강호에 알렸다. 정도와 사파로 갈리어 전쟁같은 강호를 뒤집어 놓겠노라 호언했으니. 기득권의 강호를 기회의 강호로 바꾸겠단 게 야마다.

축구에는 펠레의 저주가 있듯, 강호에는 학규의 저주가 유명하다. 큰 맘 먹고 하는 일마다 다른 큰 일에 가리어 빛을 보지 못하니. 학규가 지르는 날이면 강호에 사달이 일어나니 만덕산 신령님의 기운을 받은 쪽집게 도사라.

경장동연 참전일이 하필 김응아의 뇌피셜 시전날과 겹치니 우연치곤 참~거시기라. 경장동연의 천하삼분의 계책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기를 응원한다.

온 강호를 벌집 쑤신듯 떠들썩하게 만든 '고발사주' 첩지. 구김 배달원 김응아가 전서구를 날리니 강호가 고요해졌다. 강호인들은 '기억이 없다'는 김응아의 횡설수설에 왕짜증이었으니 자초지종의 단서라도 얻을까 주목했다.

허나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그 끝은 미약했으니 '기억나지 않는다'가 전부라. 최면술사의 손속을 빌어서라도 기억을 되살리지 않고 전서구를 날리다니 강호를 우롱했음이라. 법비(法匪)들의 작란(作亂)으로 강호가 멍들고 있다. 

배수지진(背水之陣) 

옛적에 정상 법통은 아니나 왕에 오를 운명을 타고 난 잠룡(潛龍)들의 거처를 잠저(潛邸)라 한다. 조선조 스물일곱 왕 가운데 열셋이 잠룡이었으니 이들의 잠저 대부분이 여니의 나와바리, 종로에 몰려있다.

고종의 잠저, 운현궁이 대표적이다. 여니 이전, 사파 무림의 명바기와 정도 무림의 무현대사가 차례로 거쳐가며 지존에 등극하였으니 땅의 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곳이라.

하여 강호의 내로라하는 거상들과 명문가들이 차지한 땅들이 많은 이유다. 여니가 황산벌을 찾아 승부수를 던졌다. 무림 고수직에서 물러나겠노라 질렀으니. 스스로 퇴로를 끊고 전투에 임하는 결기를 내보임이리라.

"쫄리면 뒈지시던가!!" 막산지사를 향한 공세인지, '콜'만 하며 따라오는 선수들을 노린 것인지 뜨악하다. "묻고 더블로 가!!"할 만한 카드인 지도 애매한 지라. 여니의 나와바리는 무림 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강호 1번지 아니던가. 여니의 배수진에 강호의 반응은 미지근하나 차기 종로의 주인이 누가될 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입담이 뜨겁다.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한 강호의 생리이나 여니의 배수진이 득이 될 지, 독이 될 지 아직은 모른다. 꽃을 가지고 하는 싸움인 화투나 무림지존 자리가 걸린 천하대전 모두 '슬픈 드라마'다. 

촌철살인(寸鐵殺人) 

홍그리버드의 날갯짓이 예사롭지 않다. 독고다이 강호행만 스물여섯해라. 갈고 닦은 무공 내력이 보통내기가 아니다. 천하대전에 참전하여 난사(亂射) 썰공(攻)으로 들이대는 다찌마리가 가히 절정에 이르렀으니.

윤춘장의 두테르테 저격에 '반사'하며 두테르테 하수인으로 역공을 폈다. 되로 받고 말로 갚으니 머쓱해진건 윤춘장이다. 이번에는 윤춘장의 격정회견을 '호통개그' 한방으로 정리하니 촌철살인의 필살기라.

일찌기 무상연애로 이무상을 저격한 바 있던 홍그리버드다. 재차 차베스에 빗대어 조준 사격하니, 아팠던 지 역공에 나서나 무플이다. 홍그리버드만의 품새 '그건 니 생각이고'에 막힐 뿐이니. 디제이가 사파무림의 거두 이회독존(李會毒尊)과 지존 자리를 겨룰 때다.

이회독존이 디제이의 연로하여 쇠한 기력을 걸고 넘어지자 디제이 왈 "그짝도 만만치 않잖아요!!" 단, 일격으로 이회독존의 독설(毒舌)을 잠재웠다. 무현대사가 피닉제와 정도무림 최고수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룰 때다. 전세가 불리해진 피닉제가 승부수로 내갈긴 레프트 장인 시비를 "아내를 제가 버려야 합니까" 단, 한방으로 판을 뒤집었다. 

홍그리버드의 심상찮은 비상(飛上)에는 촌철살인의 필살기가 한몫하고 있으니. 상대를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홍그리버드를 잠재울 무림고수는 언제쯤 등장하려나. 강호소졸의 눈에는 두테르테와 차베스를 합성하면 홍그리버드가 보인다.(계속)

※위 ‘정치 무림 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다. 정치를 풍자한 콩트라는 점을 이해바라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 

/조상식(강호 소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