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호남서 '반전 드라마' 나올까?
[뉴스 큐레이션] 2021년 9월 1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를 결정하는 지역 순회 경선이 1차 슈퍼위크를 끝으로 초반전을 마쳤다. 이런 가운데 지역별로 유리한 해석들을 언론들이 내놓으며 정치권의 분석과 전망도 다양하게 흘러나온다.
특히 해당 지역언론사들은 “순회 경선에 앞서 우리지역 민심이 결정한다”며 지역마다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크게 결과가 달리진 게 없다.
이재명 후보가 누적 기준 과반 득표를 계속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낙연 후보는 30% 선을 넘으면서 추격의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전북지역에서 눈에 띄게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며 지역언론들도 많은 지면과 영상을 할애했던 정세균 후보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추석 밥상머리 민심, 호남 표심에 시선 집중
정치권과 언론들은 추석 연휴가 끝나는 직후인 오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질 전북을 포함한 호남지역 경선이 결선 투표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진행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득표 현황을 보면 충청지역과 대구·경북지역, 강원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1차 국민선거인단(일반당원·국민)의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체 투표수 55만 5,988표 중 28만 5,856표로 51.41%를 득표해 과반을 넘었다.
이어서 이낙연 후보는 17만 2,790표를 얻어 31.0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추미애 후보 6만 3,122표(11.35%), 정세균 후보 2만 3,731표(4.27%), 박용진 후보 6,963표(1.25%), 김두관 후보 3,526표(0.63%)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경선의 첫 분수령이자 1차 국민·일반당원 투표 결과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51.09%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낙연 후보가 31.45%의 득표로 뒤를 쫓고 있다. 이낙연 후보는 격차를 좁힌 상황에서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25일과 26일에 치러질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경선 경쟁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역별 본경선이 이미 끝난 곳은 ▲대전·충남(9월 4일) ▲세종·충북(9월 5일) ▲대구·경북(9월 11일) ▲강원(9월 12일) 지역이다. 이제 남은 곳은 ▲광주·전남(9월 25일) ▲전북(9월 26일) ▲제주(10월 1일) ▲부산·울산·경남(10월 2일) ▲인천(10월 3일) ▲경기(10월 9일) ▲서울(10월 10일) 지역 순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참여하는 권역별 순회 경선 투표 결과는 현장에서 각각 발표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지역마다 관심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선두가 그대로 유지될 것인가, 역전이 일어날 것인가, 역전과 반전이 일어난다면 그 지점은 어디일까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경선에 가장 많은 20만명 참여 예정...최대 규모
특히 오는 25일과 26일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표가 가장 많은 호남지역 경선이기 때문이다. 호남지역은 대의원과 권리당원 수가 전체의 30%에 달하는 약 20여만명에 이른다. 지역순회 경선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경선에 전북지역 참여와 관심도 역대 어느 때보다 높다. 민주당 전북도당에 지난 8월 말 접수된 권리당원 숫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8월 31일까지 전북 14개 시·군에서 접수된 권리당원이 35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기록했던 24만여명보다 많은 숫자다. 하지만 당시 중복과 오류, 당비 미납 등으로 최종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권리 당원은 8만 3,000여명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접수된 35만여명 역시 중복과 오류, 당비 미납 등으로 내년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게 될 권리당원은 10만~1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열리는 광주·전남(25일), 전북(26일)의 투표가 본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호남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추석 연휴를 거치며 호남 당원들이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며 ”후보들이 막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표심을 자극위해 노력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반전 드라마 나올까?, 아니면 대세론 굳힐까?...관심 고조
전남도지사를 역임했으며 광주·전남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이낙연 후보 측은 "1위 후보의 과반을 저지할 수 있는 힘이 호남에서 확인이 될 것"이라며 반전을 위해 잔뜩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광주·전남에 이어 전북지역 표심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북출신인 정세균 후보 측도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로 야당 후보들을 압도하기 시작했다”며 “홍준표 후보를 이길 확실한 대항마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은 “도덕성, 안정감, 유능함, 확장성까지 네 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리를 꼭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북 출신을 부각시키는 박용진 후보도 이날 전북을 찾아 ‘전북 3대 공약’을 발표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북 혁신도시에 국부펀드 운영기구를 유치해 제3 금융중심지로 지정하겠다”며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전북 혁신도시를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번째 금융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경선 분위기가 점점 가열되고 있는 민주당 차기 대선 후보 결정이 이번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과 연휴 직후 시작되는 호남지역 경선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호남지역의 전략적 민심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세론 굳히기냐', '뒤집기 드라마가 나오느냐'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