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무림 열전(14)
정치 풍자 '콩트'
독사에게 잡혀온 땅꾼
따릉이가 세발자전차를 멀리하고 꼬마 자동차 붕붕으로 갈아탔다. 세 바퀴로 가는 자전차보다 네 바퀴로 가는 구루마가 뽀다구나지 않겠나. '내가 젤 잘 나가'다가 똥 밟은 뒤로 '내가 가끔 잘 나가'로 수그리며 갈아타니 강호인들이 잘했군 잘했어 연발이다.
허나, 이는 꾀돌이의 신발 한수.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리니, 운전대가 뽑혀도 운전석은 '내꺼'임을 은연중 못박은 것이라. 방귀가 잦으면 똥나온다 했던가. 실수도 잦으면 실력이니 물 좋던 구김이 강호행 초년병들의 잦은 방귀로 공기가 탁하다.
강호 초년병 윤춘장과 제이형의 역대급 실수비무는 구김의 전략인가? 전술인가? 눈뜨면 실수에다 눈감으면 사고라. 구김 초년병들은 '아이 돈 케어(나는 신경 쓰지 않아)'하며 하루가 짧다고 룰루랄라다. 거꾸로 구경하는 강호인들은 언제 터질 지 모를 쪽팔림에 하루가 길게 느껴지니 복장(腹臟)터질 일이라.
천년묵은 독사의 내단을 얻고자 잡혀온 땅꾼과 땅꾼을 보쌈해 미연의 장애를 제거하려던 독사. 허나, 독사의 내단은 사기였고 땅꾼은 연기에 불과했으니 나쁜넘과 이상한넘의 기기묘묘한 동거라. 둘 다 똥 밟기는 매 한가지다. 간나구.
'호랑이는 가죽땜시 디지고, 무사는 이름땜시 디지는거여'.
이것이 황산벌의 가오이자 강호의 결기다. 맹물에 밥말아 먹어도 백비탕(白沸湯) 한그릇 때렸노라 눙칠망정 가오만큼은 구기지 않는 게 황산벌 무사들의 기개라. 하여 제 이익만 생각하고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하는 불한당을 황산벌에서는 '간나구'라 부르며 터부시했다. 정처(定處)없는 황산벌 낭인(浪人)들의 구김행을 바라보는 강호인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그 시발(始發)은 쓰까요정이라. 일찌기 무공구결 '우리 강호 푸르게 푸르게'로 주유천하했던 고수 달창조를 쫓아 강호에 발디뎠던 무사다. 달구신녀의 호위무사를 주화입마에 빠트려 쓰까요정이란 별호까지 얻으며 황산벌의 후지기수로 이쁨을 받았었다. 헌데 어찌된 사연인 지 구김으로 향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
황산벌 무공절기를 연성하고 그 내공으로 고수축에라도 끼였거늘 구김행이라니. 불세출의 영웅 디제이를 팔아 구김에서 천하대전을 꿈꾸는 간나구도 있으나 황산벌은 고요하다. 어려서부터 밥상머리에서 황산벌 무공과 내공을 쌓아온 고수들이 지천이라.
초딩들도 어디다 내놓으면 중원의 고수급 무공을 시전하는 황산벌이다. 황산벌의 묵시적 결계가 있으니 천하대전이 열리는 날, 연무장에 오른 딱 한놈만 조지기라. 가거나 말거나 "씨잘 데 없는 데다 심쓰지 말랑께"이니 잘들 해보쇼잉~~
돌돌홍(宊宊洪) 무야홍(蕪揶洪)(1)
무림강호에 무공구결 한 구절이 떠돌며 강호인들을 흥분시켰다. 돌돌홍(宊宊洪) 무야홍(蕪揶洪). 구김의 고독한 검객, 홍그리버드의 경공신법(輕功身法) 절초라 강호가 들썩였다.
강호인들은 이 비급을 '홍그리버드난다'로 명명했으니 홍그리버드가 누구인가. 독고다이로 당금 무림의 초절정 고수 4인방에 오른 고수 아니던가. 그의 절초이니만큼 연성하면 일약 강호의 절정 고수가 될 수 있음이니 어찌 탐하지 않으리.
허나, 뒤가 구리지 않고 하자없는 자만이 연성할 수 있으니 강호가 언제 깔끔한 적 있었으랴. 호기롭게 덤볐던 강호 무사마다 슬금슬금 뒷걸음질이다. 뒤마렵고 하자있는 자가 연성하면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니 도리가 없음이라.
게중 깔끄미 무사들이 연성에 도전하나 난관이 이만저만 아니다. 무공구결의 참뜻을 파해하지 못하는 한 그림의 떡이라.
돌돌홍(宊宊洪) 무야홍(蕪揶洪)(2)
강호 무사마다 파해법이 분분하나 답은 없더라. 부딪칠 돌(宊)이 두 개이니 부딪치고 부딪쳐 홍이라~ 거칠 무(蕪)에, 야유할 야(揶)에 다시 홍이라~~~ 직역하자면 '부딪치며 홍~거칠게 질러 홍~'이니 알듯 모를듯 말듯, 홍그리버드만 풉~풉에 신바람이다. 홀엄씨 암내야 홀애비가 맡는다고 보다못한 허본좌가 나섰다.
홍그리버드를 속속들이 알아야 무공구결을 파해할 수 있으니 '핸스 업!(손들어!)'하고 '부비부비 거칠게 질러!!'가 답이라며 손들고 부비부비 흔드니 겨털이 파마라~~. 좌중이 허걱~하니 뻘줌한 손을 내리고 "꼬우면 풀리고 풀린즉 꼬우리니 헐헐~~"
알쏭달쏭한 방언을 남기고 하늘궁으로 물러가니 강호가 도로 장마당이라. 결국 상징암호 해독 전문가 거시기가 나섰으니. 개 견(犬)에 집 면(宀)을 씌우니 부딪칠 돌(宊)로 읽고 개집으로 부르면 되나 돌돌한 것이 복수(複數)라. 허니 개떼처럼 거칠게 물고 뜯고 짖으면 고수로 떠오르는 게 강호 이치라.
구결 끄트머리마다 홍이야 도돌이표 후렴구로 걍 추임새 '흥칫뿡'이니. 강호인들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더라. 홍그리버드의 핫한 강호행은 뜻뜻미지근한 천하대전의 색다른 볼거리다.
무림비사
#1.
옛적에 엔지오 대부로 불리던 먹사경석이 있었다. 간헐적 정도무림에 속했으나 영구적 사파무림인으로 여직 강호를 떠돌고 있다. 그의 기이한 강호행은 그의 회고담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물태우 시절까지 정도무림에 속했었다.
그 시절 물태우는 자신의 오른편에 있었다고 했다. 와이에스 시절, 정도와 사파로 가르거나 기울 것 없이 극중(極中)이라 참 좋았다고 했다. 헌데 디제이 지존 시절, 자신은 그대로인데 왼편으로 기우니 어찌어찌 사파무림에 발을 담궜노라 했다.
무현대사 지존 시절, 더더욱 왼편으로 기우니 본의 아니게 극우(極右)로 비쳐질 뿐 자신은 변함이 없노라 회고하니 풉~이다. 디제이는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고 했다. 허나 제자리뛰기에 열심인 이상한넘들의 역사는 놔둬도 빠꾸한다.
#2.
디제이 현역 시절, 호위무사 중 무공과 내공을 겸비한 절대쌍갑이 있었으니 노갑과 화갑이다. 이중 화갑은 소(小)디제이라 불리며 강호를 주름잡았었다. 나중에 김이장이 소(小)무현으로 불리게 된 연원이기도 하다.
허나 무현대사와의 불화로 역주행하니 황산벌이 소란하였다. 정도무림이 달구신녀에 맞서 총력전을 벌일 때 달구신녀의 손을 들어주니 황산벌이 황당무계라. 허나 선택의 날, 기표소에 들어가 붓뚜껑을 잡으니 손이 떨려와 도저히 달구신녀를 찍을 수 없었노라 고백하니 서푼의 가오는 남겼음이라.
강호의 오랜 가르침처럼 10년을 좌우한다는 순간의 선택으로 칩거한 지 10년이라. 호부견자(虎父犬子)가 넘쳐나는 당금 무림에서 기억해야 할 빠꾸의 전설이다.
※위 ‘정치 무림 열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들이다. 정치를 풍자한 콩트라는 점을 이해바라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
/조상식(강호 소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