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서도 선두...정세균은 왜 안 뜨나?
[뉴스 큐레이션] 2021년 8월 27일(금)
제20대 대통령선거가 6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정당 경선 주자들의 경쟁이 뜨겁다. 이런 가운데 JTV전주방송과 KBC광주방송이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호남권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끈다.
JTV·KBC 호남여론조사 결과 이재명 '선두', 이낙연 '추격', 정세균은?
26일 두 방송사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오차 범위 밖에서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북 출신을 강조하면서 지역 정치권의 지지 선언 등을 이끌어 내며 지역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정세균 전 총리는 호남지역에서 좀처럼 선두권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번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도 선두권에서 밀리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최근 정 전 총리는 호남지역에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데도 이번 여론조사에서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정 전 총리는 20일부터 전북지역을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해 많은 지역을 돌며 시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자신을 알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북도의회에서는 기자들과 만나 현안과 공약을 발표하고 익산지역의 수해 현장을 찾아 상인들을 위로하는 모습이 지역 일간지들의 지면에 큼지막하게 부각됐다.
그런데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북과 광주·전남 주민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 사람인지’ 물은 결과, 여야 13명의 후보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40.2%로 가장 앞섰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26.0%, 윤석열 전 검찰총장 7.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4.6%, 정세균 전 총리 4.5%, 추미애 전 장관 2.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6%,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1.4%, 최재형 전 감사원장 1.0%, 원희룡 전 제주지사 0.6%, 박용진 민주당 의원 0.4%,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각각 0.2%를 기록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가장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지’ 물은 결과 이재명 지사가 42.4%를 얻어 31.1%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를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고, 정세균 전 총리는 6.8%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추미애 전 장관 4.0%, 박용진 의원 2.0%, 김두관 의원 1.1% 순이었다. 이에 맞서는 ‘범보수 진영에서 가장 적합한 후보’를 묻는 질문에는 홍준표 의원 18.5%, 유승민 전 의원 16.8%로 오차 범위에서 선두권을 형성했고 윤석열 전 총장은 9.0%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율 전남 70.7%, 전북 61.6% '온도차'
이어서 안철수 대표 7.8%, 원희룡 전 지사 4.3%, 최재형 전 감사원장 2.3%, 황교안 전 대표 2.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호남지역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42.0%, 홍준표 의원 25.2%로 결과가 크게 엇갈렸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전북과 광주·전남의 흐름이 비슷했지만 조금씩 온도차가 나타났다. 호남지역에서 모두 민주당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었지만 전북이 61.6%로 가장 낮았고, 전남은 70.7%로 9.1%p 높았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거꾸로 전북이 16.8%로 높아, 8.6%인 전남의 두 배 수준이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주자 경선 규칙은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을 경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두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결선 투표까지 가게 될지도 큰 관심사라는 점에서 이번 여론조사에는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맞대결할 경우 지지율을 조사·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대선주자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지지율은 이재명 지사 46.5%, 이낙연 전 대표 35.1%로 이 지사가 11.4%p 차로 앞섰다. 하지만 민주당 국민경선에 참여하거나 의향이 있는 층의 답변은 이재명 47.4% 이낙연 42.2%로 오차 범위 내인 5.2%p 차이를 보였다.
당내 경선에 가장 적극적인 권리당원과 대의원 그룹에서는 이재명 43.9%, 이낙연 49.1%로 오차 범위에서 다른 결과가 나왔다. 또 전북의 경우 두 사람의 맞대결에서 광주·전남과는 온도차가 발생했다.
전북의 전체 응답자의 지지율은 이재명 48.9%, 이낙연 28.6%로 3개 시·도 중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와 달리 광주는 이재명 45.0% 대 이낙연 38.3%, 전남은 이재명 45.2% 대 이낙연 38.9%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이번 연론조사는 JTV전주방송과 KBC광주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에 맡겨 진행됐으며 전북과 광주·전남 지역의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2일간 실시됐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9.0%로 나타났으며 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를 사용했다. 또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과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나타났다. 더욱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