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거리두기 4단계 격상...'전면 등교 방침'은 어떻게?
[뉴스 큐레이션] 2021년 8월 26일(목)
전주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고 연일 2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전주시와 완주혁신도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강력한 방역조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지금 당장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것이 분명한 상황인 만큼 오는 27일 0시부터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 "27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 전북 지자체 중 처음
김 시장은 “가족·지인 간 접촉을 통한 감염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모임을 멈추시고, 가벼운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진단(PCR)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답답하고 힘드시겠지만 시민들을 지켜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다 같이 힘을 내서 이 고비를 넘겨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음식점·카페·유흥시설 등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지인·가족 등으로 전파되면서 최근 일주일(8월 18~24일) 동안 총 119명, 일일 최대 26명(23일)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최근 3일간 신규 확진자가 20명을 초과(22일 21명, 23일 26명, 24일 24명)하고, 델타변이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 선별검사 건수도 급증한 점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따라 사적 모임은 저녁 6시 이후 2인 이하로 제한되며,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했던 인원 예외 인센티브는 최대 2명으로 제한된다. 카페와 음식점은 밤 9시까지 운영하며, 그 이후는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또 유흥시설 5종과 콜라텍은 집합금지 되며, 1인 시위를 제외한 모든 행사와 집회도 금지된다. 종교시설 수용인원은 10% 이내에서 99명까지 가능하며, 영화관·대형마트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은 밤 10시부터 운영이 제한된다. 완주군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혁신도시에 한해 오는 27일 0시부터 9월 2일까지 1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 "4단계서도 2학기 등교수업 학사운영 유지"
그러나 전주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7일부터 4단계로 격상될 예정인 가운데 학생 및 학부모들의 불안과 걱정이 크다. 당장 학교를 가야할지를 놓고 고민이다.
이에 전라북도교육청은 ‘등교 수업일 최대 확보'라는 2학기 학사운영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학사운영 방침에 따라 4단계 격상시 전체 학생 수가 600명 이하인 학교의 경우 원칙적으로 전면 등교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600명 초과 700명 이하인 학교의 경우에는 평균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에서만 전면 등교수업이 실시된다. 다만 전체 학생 수 1,000명 이상 과대 학교는 전면 등교에서 제외된다.
초등학교는 1·2학년이 전면 등교 대상이며 중학교는 3개 학년 가운데 2개 학년만 전면 등교를 실시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2개 학년에서 등교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북교육청은 이 방침이 적용될 경우 전주지역 내 특수학교 4개교와 유치원 116개원, 고등학교 29개교는 전체가, 초등학교는 75개교 가운데 53개교·중학교는 40개교 가운데 24개교에서 전면 등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도교육청은 이번 방침이 적용되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도 전북지역 1,255개교 가운데 1,189개교(94.7%)가 전면 등교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는 전주지역 264개교 가운데 85.6%도 포함된다.
도교육청은 2학기 등교수업에 대비한 학생 건강과 안전에 중점을 둔 3,558억원 규모의 올해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24일 밝힌 바 있다. 또 앞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8월 개학 이후 전면 등교수업 원칙을 지키겠다고 18일 밝혔다.
김승환 전북교육감 “학교 가장 안전…전면 등교 수업 원칙 지킬 것”
김 교육감은 이날 ‘전북교육공동체 구성원께 드리는 교육감 서한문’을 통해 “학교는 사회 어느 곳보다 코로나 위기 상황에 체계적이면서도 치밀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뿐만 아니라 교장·교감선생님, 행정직원과 모든 교육구성원들이 한 몸이 돼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이들도 학교에 들어오면 방역 수칙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몸으로 익혀왔다”며 “이제는 누가 시키거나 지적하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알 만큼 코로나 상황에 영리하고 민첩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코로나 위기 상황이 초래한 아이들의 학습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도 바로 등교수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니세프(UNICEF)는 2020년 초부터 계속 아이들이 위험하다고 강조해왔다”며 “아이들이 코로나 위기 상황에서 학습결손을 겪게 되면서 학습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곳이 학교라는 것을 믿고 학교와 연대하며 지지해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정신적인 면역력과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학부모들께서도 전북교육청과 학교, 선생님을 믿고 지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18일부터 전북에서는 고등학교 47곳, 중학교 152곳, 초등학교는 291곳이 개학하기 시작했다.
전북지역 대학들 당분간 비대면 수업 전환, 의학계열·예술대 등 제외
그러나 도대 대부분 대학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했다. 전북대는 8월 27일부터 9월 9일까지 모든 수업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한데 이어 우석대는 9월 1일부터 10월 4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고 밝혔다.
단 전북대의 경우 의학계열(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간호대) 및 예술대 등은 자체 계획을 수립해 별도로 학사 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이밖에 다른 대학들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침에 따라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해 2학기 수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면수업 기준은 △1단계는 전면 대면수업 △2단계는 강의실 밀집도 3분의 2 이하를 준수한 가운데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혼합 수업, 35명 이하 이론 수업 △3단계는 강의실 밀집도 3분의 2 이하를 준수한 가운데 30명 이하 실험·실습·실기 수업과 혼합 수업, 20명 이하 이론수업 △4단계는 전면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