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필마(單騎匹馬) 추미애와 정치검사 윤석열

김상수의 '세평'

2021-07-31     김상수 작가

1.

2016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어 박근혜 탄핵 정국을 이끌고, 이후 지난 2017년 5월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승리를 당 대표로 지휘하고,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당 대표로서 선거를 압도적 승리로 이루어냈던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예비 후보로 나왔지만 같이하는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자료사진)

이재명 캠프 40명, 이낙연 캠프 37명, 정세균 캠프 27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캠프에서 직책을 맡고 있는 현직 민주당 의원 숫자다. 반면 추미애 의원은 단기필마(單騎匹馬)다. 현재는 혼자다.

이것을 보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대다수 의원들의 '현실 읽기'가 많이 치우쳐 왜곡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삼성 비자금 폭로 사건 당시 드러난 삼성의 내부 문건에 "돈을 받지 않는 정치인으로 추미애"가 적혀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2.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및 전 법무장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정치검사 윤석열, 정치군인 전두환의 뿌리 국민의힘당 접수’라는 제목의 글에서 “검찰총장의 대선 직행과 야당 직행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격이며,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역사에 대한 범죄”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검찰총장 재직 시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저버리고 선택적 수사와 기소로 막강한 검찰 권력을 남용하며 국정을 어지럽히고 헌정 질서를 훼손한 자”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입당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이라는 징계 사유의 정당성을 확인해 준 것이자,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정치검사의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자료사진)

또 “윤 전 총장에게는 자신과 가족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범죄 혐의에 대한 검증의 칼날을 막아줄 방패막이가 필요했을지 모르겠지만, 정치검찰을 받아들인 국민의힘 역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역사의 공범을 자처한 행위”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국민의힘은 정치군인 전두환에 대한 환상을 아직도 거두지 못하고 정치검사를 받아들인 후과(後果-뒤에 나타나는 좋지 못한 결과)를 두고두고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는 결국 시민이 지켜낼 것이다.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김상수(작가·연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