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의 가문 우상화 사업?", 걱정하는 지역신문

[풀뿌리 지역언론 돋보기] 김제시민의신문

2020-05-15     전북의소리
김제시민의신문 홈페이지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가문 우상화사업 논란'이 풀뿌리 지역언론에 의해 조명돼 관심을 끈다.

김제시민의신문은 최근호에서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라는 제목의 기사 리드에서 “국회의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후보가 압도적인 승리로 국회에 입성함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시장·부시장·국회의원·시의원 등 송하진 도지사 사단이 끝내 완성됐으니 이제 김제는 송하진 공화국이 됐다’는 근심어린 평이 줄을 잇고 있다”고 전제 한 뒤 그 이유를 조목조목 밝혔다.

신문은 기사에서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한데도 민심에 귀 기울이는 자정의 노력은커녕 시의 거침없는 질주에 머지않아 '송하진 공화국'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여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근심이 하늘을 찌를 듯 하다”면서 “지난 1년동안 수차례 행정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시의회의 문을 노크한 시가 지난달 국가적 재난상황 속에서 코로나19 관련해 긴급하게 추진된 420억 규모의 추경예산에 또 한 번 서예문화전시관 관련 예산을 슬그머니 들이밀었다”고 전했다.

송하진 도지사 부친 작품을 전시할 서예문화전시관 예정부지 /김제시민의신문

이어서 기사는 “무엇이 그리도 급했는지 당초 건축비 50억을 제외하고도 토지구입비 7억5천여만 원에서 2억5천만 원이 증액된 10억 원의 비용을 뻔뻔하게도 추경예산안에 올렸고, 평소 ‘재정자립도가 10%도 못 미치는 가난한 도시에 수십억 원을 들여 건물을 세우면 관리는 누가 할 것이며, 유지·보수비용은 또 누가 지불할 것이냐’면서, ‘송하진도지사의 부친인 강암 송성용선생을 위한 전시관을 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 줄곧 반대를 외치던 시의원들은 이를 전원 찬성으로 원안 가결시켜버렸다”고 꼬집었다.

기사는 또 “당초 강암 송성용 선생을 기리는 서예문화전시관과 석정 이정직 선생 기념관을 따로 계획한 시는 지난해 초 시민단체들의 현수막 시위 등 많은 난관에 부딪히자 부랴부랴 석정 이정식 선생 후손들을 설득, 서예문화전시관에 같이 입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서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체는 훌륭하지만 '호남 3걸'이라고 추앙받고 있는 석정 이정직 선생에 비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기사는 '앞으로가 더 큰 문제'라며 이렇게 걱정했다.

“벌써부터 시민들 사이에서는 ‘겉으로는 깍쟁이처럼 행동하고 속으로는 표 계산만 하고 있는 시의원들과 송하진 도지사가 가꾸는 온실속에서 자라다 송 지사의 그늘 밑에서 민주당이라는 바람을 등에 업고 당선된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쳤으니 송 지사 가문의 우상화 사업에 돛을 달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기사는 지적했다.

기사는 또 “송하진 도시사 가문 우상화와 관련해 최근 화룡점정을 찍은 것은 지난 2월 6일 '백산면 요교정사 일원'의 향토문화유산 등극”이라며 “1년에 몇 번 송기면 선생의 제를 지는 곳이 '서예의 혼'을 전수하는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는데, 문제는 세금으로 매년 향토문화유산 유지·보수비용으로 5천여만원의 예산을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시의회에 대한 걱정도 했다. 기사는 “시의회라는 마지노선이 무너짐에 따라 특별한 일이 벌어지지 않은 한 앞으로 죄 없는 시민들은 매년 수억원의 서예문화전시관의 운영비를 메우기 위해 최소한 수십년 동안 지갑을 열어야만 한다”고 썼다.

기사는 말미에서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지적을 남겼다.

지식수준의 향상과 인터넷 등 정보의 활발한 교류 등의 이유로 시민들은 그 옛날 처럼 우둔하지 않다. 송하진 도지사 부친과 관련된 서예문화전시관, 조부와 관련된 요교정사를 지켜보는 매서운 시민들의 눈초리가 더이상 송지사 가문을 빛내는 개인적인 사업에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한편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기사를 '이달(4월)의 좋은 기사 후보'로 추천했다. 추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24일,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 명목으로 김제시가 제출한 예산안 412억 원이 김제시의회에 통과됐다. 그런데, 김제시민의신문은 412억 원 중 직접적인 코로나19 관련 예산은 겨우 36억 원뿐이고 대부분은 박준배 김제시장의 공약 사업 예산이라고 보도했다.

김제시민의신문은 이 중 서예문화전시관 건립 사업에 집중했다. 기존 건립비 50억 원에, 토지 매입비 10억 원을 추가로 통과시켰다면서 송하진 도지사의 부친인 강암 송성용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전시관 건립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송하진 도지사의 조부인 유재 송기면 선생의 묘역이 있는 요교정사의 향토문화유산 선정을 두고 “개인 제사를 지내는 곳까지 국민 세금이 쓰여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국민들의 세금이 잘못 쓰이고 있진 않은지 감시하고, 도정 총 책임자인 송하진 도지사를 향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에 이달의 좋은 기사로 추천한다.

○ 관련 기사 목록:  송하진 도지사 가문 우상화사업 하나? (4월 23일 보도, 3면, 남성훈 취재기자)

/<전북의소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