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와 소통은 '선택' 아닌 '필수'...이젠 자신있다"

[전북에 살어리랏다!] 국민연금공단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2)-윤중선 국민소통실장

2021-07-09     윤중선
윤중선 국민소통실장.

전주(全州), 왠지 필자에게 포근함과 편안함을 주는 지명이다. 전주는 어릴 적 큰 이모님 댁이 있어서 가끔 외할아버지 손을 잡고 왔던 곳이다. 외할아버지의 한없는 손주 사랑과 큰 이모의 세심한 배려가 전주라는 지명에 녹아 있는 듯하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으로 인해 전주와 다시 연을 맺은 지 5년이 넘어선 지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를 주제로 기고를 쓰며 세대 간의 이해와 배려를 생각해보게 된다.

MZ세대와 소통, '선택 아닌 필수' 시대

요즘 또래인 동창, 동기들을 만나면 대화의 화두는 언제나 ‘MZ세대’다. 그들과 대화하는 방법,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법, 인싸되는 방법들을 서로 공유한다.

어느덧 각자의 자리에서 중견이 되어 있는 70년대생. 한때는 자유로운 신인류로 불리기도 한 X세대가 ‘꼰대’ 소릴 듣지 않으려면 MZ세대와의 소통은 필수다.

 국민연금공단이 지역의 청년 세대들과 소통하며 가까워지기 위한 행사를 자주 펼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국민연금공단 국민소통실에는 모두 23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MZ세대를 헤아려보니 무려 15명이다. 필자는 MZ세대에게 둘러싸인, 섬처럼 외로운 X세대이다.

근무 환경이 이렇다 보니 그들과 잘 소통하기 위해 책도 읽고, SNS로 소통도 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부 직원과도 소통을 못 한다면 어찌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으랴.

시선을 사무실 밖으로 돌리면 필자가 소통해야 할 MZ세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이들은 미래의 국민연금 가입자이자 수급자인 청년들이다. 국민연금에 대한 그다지 곱지만은 않은 그들의 시선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 이게 바로 필자의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제도 시행 33년...MZ세대 오해 불식시키려면? 

국민연금은 젊었을 때 보험료를 내고, 노후에 혜택을 받는 장기 보험이다. 당장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없다 보니,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청년들에게는 다소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만, 아직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실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

"나중에 받을 수 있을까? 낸 것보다 덜 받는다던데? 운용을 잘못해서 기금 소진이 앞당겨지는 것은 아닐까?…" 

국민연금제도 시행 3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온라인 상에서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주로 MZ세대의 오해들이다. 이러한 오해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우리 국민소통실은 소위 ‘연알못(연금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대다수인 MZ세대를 대상으로 많은 홍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영상을 비롯해 카드뉴스 등 다양한 형식의 흥미 있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0개 SNS 채널, 공공기관 최초 통합 플랫폼 ‘국민연금 온에어’구축 활용 ‘효과’

 ‘국민연금 BASIC’코너 등 콘텐츠 통합 플랫폼은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작년에는 10개의 SNS 홍보채널에 분산되어 있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공기관 최초로 콘텐츠 통합 플랫폼인 ‘국민연금 온에어’를 구축했다. 

모두 6개의 카테고리 중 미래가입자 대상 콘텐츠를 한 곳에 모아 ‘국민연금 BASIC’코너를 만들고, 이를 전면에 배치했다. 쌍뱡향 소통을 위해 국민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이고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 지 소통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통합 플랫폼 구축 이후 온라인 콘텐츠 1편당 평균 조회수는 65% 상승했으며, 대외적으로는 2020년 SNS대상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MZ세대, 직접 그들의 입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매년 대학생 홍보대사도 임명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적극 활동하고 있다. 

"있는 그대로, 제대로 알리는 것 중요...국민연금 소통, 이젠 자신 있다" 

쌍방향 소통 노력으로 국민연금공단이 2020년 SNS대상 공공기관 부문 최우수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갈길은 아직도 멀다. MZ세대가 국민연금을 이해하고 온전히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그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필자는 사무실 안팎의 MZ세대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하여 녹색창에 ‘MZ세대의 특징’을 검색해본다. 공정성, 합리성, 실용성... 

MZ세대는 자신이 납득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심플하지 않은가. 있는 그대로, 제대로 알리는 것. 국민연금은 자신 있다. 

/윤중선(국민연금공단 국민소통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