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의 계절...열 가지 '덕'
이화구의 '생각 줍기'
연꽃의 계절 여름입니다. 점심시간에 봉은사에 들리니 연꽃축제를 하고 있어 담은 사진들로 연꽃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렵니다.
연꽃은 불가와 인연이 깊은 꽃입니다. 불상의 대좌나 광배, 그리고 석탑이나 부도에 새겨놓는 문양도 연꽃입니다. 또한 기와나 창살, 심지어 벽돌까지도 연꽃의 문양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연꽃은 사찰의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무던히도 겸손한 꽃입니다. 연꽃은 그 자체로 화려한 조명을 받기보다 불상을 모시는 좌대로서, 또는 석등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로서 그렇게 몸을 낮추어 다른 것들을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연꽃의 열 가지 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글 열 개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떠돌고 있어 다들 아실 겁니다. 그런데 이 말들이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는 아무도 밝혀주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본 경전 중에 이 말들이 나오는 부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팔만대장경 중에 '불설제개장보살소문경(佛說除蓋藏菩薩所問經)"이란 경전이 있는데, 여기에서 연꽃의 열 종류 공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글과 같습니다.
첫째, 이제염오(離諸染汚) : 흙탕물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다.
둘째, 불여악구(不如惡俱) : 연잎에는 한방울의 더러운 물도 머물지 않는다.
셋째, 계향충만(戒香充滿) : 맑고 그윽한 향기가 충만하다.
넷째, 본체청정(本體淸淨) : 본바탕이 언제나 맑고 깨끗하다.
다섯째, 면상희이(面相喜怡) : 잎과 꽃모양은 둥글고 원만하여 기쁨을 준다.
여섯째, 유연불삽(柔軟不澁) : 줄기는 부드럽고 유연하여 부러지지 않는다.
일곱째, 견자개길(見者皆吉) : 연꽃을 보는 사람은 다 길해진다.
여덟째, 개부구족(開敷具足) : 연꽃은 피면 반드시 열매를 맺는다.
아홉째, 성숙청정(成熟淸淨) : 피었을 때 모습이 곱고 깨끗하다.
열째, 생이유상(生已有想) : 날 때부터 이미 열매를 맺는다.
/이화구(금융인ㆍCPA 국제공인회계사ㆍ임실문협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