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교수, "진영 논리로는 지역의 변화 이끌 수 없어"

KBS전주총국 '패트롤 전북' 7월 2일 방송, 강준만 교수 출연

2021-07-02     박경민 기자

"대한민국이 잘 되려면 전라북도가 지금처럼 해왔던 것처럼 살아가야 한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협치와 화합, 통합을 중시하는 '화이부동'은 전라북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비전으로 볼 수 있다."  

KBS전주방송총국 아침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인 ‘패트롤전북’은 2일 오전 8시 30분 부터 약 30분 동안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에게 묻는 지역의 미래’란 주제로 특별 대담을 방송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강 교수는 '지역에서 쓴 소리 하기 어려운 현실, 전북의 현실에 대해 체념하게 된 현실 문제' 등에 대해 직설적 화법으로 다양한 비전과 대안들을 밝혔다. 

"진영 논리 정치, 지역 변화 이끌 수 없어" 

KBS전주방송총국 7월 2일 '패트롤전북' 방송(유튜브 동영상-풀 버전)

강 교수는 특히 “지역 문제를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 봐야 한다”며 “지방 소멸의 위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가 악화된 데는 중앙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강 교수는 “반세기 넘게 서울 중심의 정책 시행과 모든 물적·인적 자원이 수도권 중심인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어도 힘든 지역 살리기에 기인한다”면서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는 어땠는지 냉철히 되돌아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특히 “정당이 아닌 정책을 보고 표를 던졌을까?”라고 반문한 강 교수는 “중앙 정부에 책임을 묻는 것을 넘어 지방 정부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진영 논리로만 생각하는 정치를 이대로 두고 지역의 변화 이끌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2030 세대 목소리 들어야 답이 나올 것"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

그러면서 강 교수는 “팔짱만 끼고 지켜만 보면 절대 안 바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다시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사이버 만민공동회도 가능한 시대에 극단이 아닌 온건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2030의 목소리 들어야 답이 나올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네트워킹”이라고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세상의 문법을 체득하며 변화를 꿈꾸는 지역 청년들이 사이버 공론장을 통해 말할 수 있는 사이버 광장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역이 지방대를 차별하는 것은 큰 문제" 

또한 강 교수는 “지역과 수도권 불균형, 인구 감소 가속화 속에서 전북은 그러나 기업은 미스 매칭, 대학은 신입생 충원이 대부분 미달 사태인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 대학에 닥친 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공적 지원을 하고 있는지, 지역이 지방대를 더 차별하는지 그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이날 강 교수는 '전라복도', '화이부동' 등을 거론하면 지역에 대한 문제점들 외에도 비전, 대안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주었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