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속 섬이었던 무주 ‘앞섬마을’, 45년 전과 오늘
[다시 보기] KBS 전주총국 2021년 6월 14일 방송
KBS 전주총국 6월 14일 방송(유튜브 동영상)
KBS 전주방송총국이 6월 14일 보도한 '육지 속 섬이었던 곳…무주 ‘앞섬마을’은 지금'이란 제목의 방송은 좋은 반향을 불러 모았다. 유튜브 다시 보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금강이 크게 감싸고 돌아 나가는 전형적인 물돌이 지형을 지닌 무주군 내도리 앞섬마을을 소개한 이날 방송은 전북도와 충청남북도의 3개 도 경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에 약 200m 가량의 다리가 놓이기 전까지는 '육지 속 섬마을'로 일컬어져 왔던 곳을 자세히 소개했다.
'내륙의 섬'이라고 불렀던 이 곳은 예전에는 나룻배가 아니면 읍내나 학교를 갈 수 없는 상황이었었다. 통학을 하거나 시장만 가려 해도 노를 젓는 나룻배로만 강을 건널 수 있었던 이 오지마을에 다리가 놓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45년 전.
이날 방송은 1976년 여름 홍수로 눈 깜짝할 사이에 마을 주민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나룻배 전복사고를 소개하면서 "대부분 나이 어린 학생들이 참변을 당해 더욱 안타까움이 컸기에, 같은 아픔을 또 겪지 않게 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다리를 놓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이장직을 맡고 있는 이종대 씨는 당시 10살 나이로 전복된 배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중 한 사람이다. 이 씨는 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도 혼자 살아 남은 미안함 때문에 당시 목숨을 잃었던 마을 어르신들의 합동 묘소를 찾아 넋을 위로하며 명복을 빌고 있다"고 말한다.
방송은 "마을을 돌아 나온 긴 물줄기가 아픔도, 슬픔도 잊고 또 한 세월 흐를 것처럼 자꾸만 깊어가는 앞섬마을은 복숭아 농사가 한창"이라며 "복숭아 밭 너머 마을 뒤쪽 산언저리에는 나룻배 전복사고 희생자들의 충혼비와 합동 묘소가 마련돼 있다"고 강조한다.
한 농촌 마을에서 일어난 45년 전 대형 사고, 그 이후 생존자의 삶과 변화된 농촌 모습을 조명한 내용이란 점에서 다시 주목을 끌 만하다.
/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