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지사 출마 기정사실" "김승수 전주시장 불출마설”, 왜?

[뉴스 큐레이션] 2021년 6월 3일

2021-06-03     박주현 기자

현역 단체장 중심 선거보도...김승수 전주시장 예외 '눈길'

“현역인 송하진 도지사의 3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아성에 도전하는 현직 국회의원과의 대결구도로 압축된다.” -전북일보 6월 1일 4면

“정치의 달인’인 송 지사가 3선 유불리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송 지사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민일보 6월 1일 1면

“지역 모 언론기관의 지방선거 여론조사에서 본인을 빼달라고 했다는 말이 돌면서 김 시장(김승수 전주시장)이 국회로 방향을 잡았다는 설이 여의도 주변에 퍼지기도 했다” -전민일보 6월 1일 1면

“내년 있을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김승수 현 전주시장의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전주시장 출마 후보군에 오르는 인물만 6~7명에 이르고 있다.” -전북CBS 6월 2일

전북일보 6월 1일 4면 기사.
전북일보 6월 1일 5면 기사.

전북일보, 많은 지면 할애 내년 지방선거 조명...현역 초점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지역언론들은 현역 자치단체장들의 3년 성과와 평가 외에 내년 지방선거에 현역 단체장이 다시 출마할지에 초점을 모으며 내년 선거를 진단하는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북일보 6월 1일 5면 기사.
전북일보 6월 1일 5면 기사.

전북일보는 1일 많은 지면을 할애해 전북도지사와 전북도교육감, 각 시·군 단체장 선거에 나설 인물들을 진단했다. 그러나 여론조사가 아닌 자체 분석이어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들이 거론됐지만 주로 현역 단체장을 중심에 놓고 구도를 저울질한 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전북도민일보, 전라일보, 전민일보도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인물들을 역시 현역 단체장들을 중심에 놓고 저울질하는 모양새가 '판박이'라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전북일보 6월 1일 5면 기사.
전북도민일보 6월 1일 3면 기사.

전북일보를 비롯한 지역 일간지들의 내년 지방선거 예측 기사들 중에서 현역 단체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지역은 ‘재선 도전’ 또는 ‘3선 도전’, ‘수성’, ‘아성’이란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했다. 그러나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전북도교육감과 남원시장, 순창군수 등의 경우 ‘무주공산’, ‘혼전’이란 표현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현역 중심 구도의 분석 기사들에선 현역 프리미엄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지사와 전주시장의 내년 선거 예측기사들 중 특이한 내용들이 시선을 끈다.

송하진 지사 출마 의사 관계없이 제목과 기사에 '부각' 

송하진 도지사의 경우 대부분 지역 일간지들은 본인의 직접적인 출마 의사와 상관없이 ‘출마’에 무게를 두며 제목과 기사에서 맨 앞에 강조하고 부각시키고 있음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전북일보는 1일 4면 기사에서 ‘송하진 지사 3선 통한 ’도정 연속성‘ 여부 관심’이란 중간 제목과 함께 “재선인 송하진 도지사의 3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선 김윤덕(전주갑) 국회의원과 안호영(완주·무주·진안·장수) 국회의원 등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서두에 썼다.

그러면서 기사는 “송하진 지사가 3선 성공으로 연속성 있는 도정 지키기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의 새 판짜기 도정이 시작될 것인지 도민의 손 끝에 달렸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송 지사 뒤에는 ‘3선 성공’, ‘연속성 있는 도정’ 등의 수식어가 붙는다는 점이 다른 인물과는 대별된다.

전라일보 6월 1일 3면 기사.

이날 전라일보는 3면 머리기사 제목을 ‘송 지사 3선 도전 관심 속 다자경쟁 구도...’3월 대선‘ 변수’라고 뽑았다. 역시 송 지사를 가장 먼저 강조한 제목의 기사는 “송하진 도지사는 3선 출마 물음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측근들의 적극적 권리당원 모집 행보 등을 고려해 보면 3선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힘을 실어주었다. 

전민일보도 이날 1면 기사에서 "송 지사 측 분위기를 보면 출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정설“이라며 “‘정치의 달인’인 송 지사가 3선 유불리를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궁극적으로 송 지사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썼다.

이처럼 송 지사를 부각시킨 기사들과 달리 그동안 송 지사의 대항마로 부각시켜왔던 언론들이 이날 김승수 전주시장에 대해서는 매우 소극적으로 보도한 점이 특이하다. 

전북일보는 1일 관련 기사들에서 김승수 시장을 아예 제외시켰다. 전북도지사 선거와 전주시장 선거 예비 후보군의 사진들에서도 김 시장 사진이 빠진 점이 특이하다. 

단, 신문은 5면 ‘전주시장 선거’ 기사에서 “김승수 현 시장은 3선 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도지사를 비롯한 다른 현역 단체장들과 달리 매우 소극적으로 취급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김승수 전주시장, 국회로 방향을 잡았다?”

전민일보 6월 1일 1면 기사.

이에 대해 전민일보는 1일 1면 기사에서 “전북 지선을 1년 앞두고 지선 관련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가 김승수 전주시장에 대한 향후 정치적인 ‘스탠스’이다. ‘도지사 선거에 나가지 않는다’거나, ‘시장 3선은 아니다’ 또는 ‘국회의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말들”이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기사는 “김 시장이 국회로 방향을 잡았다는 설이 여의도 주변에 퍼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북CBS 노컷뉴스 6월 2일 기사.(홈페이지 캡쳐)

한편 전북CBS는 2일 내년 지방선거 관련 기사에서 “전주시장 선거와 관련해 김승수 현 시장의 출마 여부가 안갯속”이라며 “김승수 시장 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고 정치 구도의 유불리를 떠나 시대정신과 지역 발전의 비전에 가장 부응하는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어 기사는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며 “김승수 시장이 3선 출마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과 달리 전주시장 선거 출마에 뜻을 굳힌 인물이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지방선거를 1년 앞두고 벌써부터 선거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의 예측과 설을 동반한 기사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특히 선거보도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공정성, 정확성, 객관성의 대원칙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기사들이 부쩍 눈에 띈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