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부끄러운 송하진 도지사 애드벌룬 띄우기

[전북지역 주요 신문 톺아보기] 2020년 5월 4일(월)

2020-05-04     전북의소리
▲전민일보 5월 4일 2면

5월 4일(월)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의 1면 의제는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탄소소재 관련법을 장밋빛 청사진으로 부각시켰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일제히 지면을 도배하다시피 했다.

신문들은 송하진 도지사 체제 이후 줄곧 탄소 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에 관한 법률(이하 탄소소재법)에 초미의 관심을 보여 왔기 때문인지 법안이 통과되자 단연 송 지사 입과 말에 스포트라이트를 가했다.

수십여 년 동안 줄곧 전북도와 정치권, 지역언론이 ‘새만금’ 의제타령으로 지루한 목소리를 내왔다면 ‘탄소소재’는 새로운 어젠다로 등극한 형국이다.

그러나 탄소소재법은 이제 겨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뿐이다. 이제부터 험난한 여정은 시작됐다. 당장 예산확보가 성공여부의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나 지역 신문들은 2017년 8월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이후 2년 8개월이라는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며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이제 출발점에 선 탄소소재 관련 산업이 모두 달성된 듯이 섣부른 자화자찬에 휩싸인 분위기다.

특히 송하진 도지사 띄우기에 경쟁을 벌이는 양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연휴가 끝나자마자 신문들은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4일자 지역신문 주요기사를 톺아본다.


▲전북일보 관련 기사(홈페이지 갈무리)

전북일보는 1면과 3면에서 관련 기사를 썼다. 신문은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사실을 다시 부각시킨 뒤 “2년 8개월이라는 기나긴 여정 끝에 드디어 마침표를 찍었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송하진 도지사 “10년 투자, 3년의 기다림, 100년 먹거리”’란 제목의 기사는 칭찬일색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전주시장 재임시절부터 발굴하고 추진해온 탄소산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는 기사는 송 지사의 그간 소회를 지면을 통해 전달해주었다."

“전주시장 재임시절인 2006년부터 탄소산업 육성을 정책화한 입장에서 이번 탄소법 통과는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탄소는 첨단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에서 시작돼 지금의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킨 대한민국 미래먹거리 신산업이다.”

“기관 간 기능중복과 재정 부담을 이유로 진흥원 설립을 반대하던 기획재정부와 보수야당의 의견을 바꾸는 데 공을 들여왔다.”

“기관의 신설 대신 지정으로 법안내용을 바꿔 통과될 수 있도록 물길을 바꿨다.”

송 지사의 발언을 여과 없이 전달한 신문은 “탄소법은 지난 2017년 법안발의 이후 개정안이 2년 넘게 표류하다 20대 국회 임기 1달을 앞두고 열린 코로나19 추경예산 심의에서 극적으로 통과됐다”며 에둘러 송 지사의 치적을 포장했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던지 신문은 마지막으로 “(탄소산업은)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이라며 “탄소산업 육성뿐 아니라 전북 내 과학기술 수준과 연구역량을 혁신, 고도화하는 데에 모든 도정역량을 집중시키겠다” 는 송지사의 말을 부연했다.

▲전북도민일보 관련기사 홈페이지 갈무리

전북도민일보는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전북 설립(지정)이 당연’이란 제목과 함께 “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탄소소재법 개정안은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육성·발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설립(지정)을 골자로 하고 있다”면서 “개정안 통과에 따라 전북에 소재한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하 기술원)이 국가기관인 진흥원으로 승격할 수 있는 길도 열리게 됐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참 앞서간 신문은 탄소소재법 통과 일등공신으로 정운천 국회의원과 송하진 도지사를 꼽았다. 신문은 두 일등 공신을 이렇게 평가했다.

정운천 의원은 “전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법 개정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을 20대 국회 임기 중에 마무리해 도민에게 선물을 드릴 수 있었다는 기쁜 마음을 안고 앞으로도 전북의 미래 먹거리 탄소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지사는 “탄소산업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전북이 누구보다도 먼저 퍼스트 펭귄의 정신으로 탄소산업에 투자한 결과 오늘날 국가의 미래 전략산업에 일조하는 성과를 이루었다”며 “앞으로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을 적극 활용해 탄소산업을 체계적으로 도약시키고 탄소산업 생태계를 완성해 전북을 세계적 수준을 갖춘 탄소산업의 수도로 조성하겠다”고 미래 계획을 밝혔다.

▲전라일보 5월 4일 2면

전라일보도 비슷한 프레임으로 지면을 구성했다.

신문은 “탄소소재법 개정안이 지난달 30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탄소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전북도가 탄소산업 수도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송하진 도지사의 말에 무게를 실었다. 신문은 송 지사 발언을 부각시켰다.

“2006년부터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전북에 탄소산업의 씨앗을 뿌려 10년 넘게 가꾸고 탄소산업진흥원 건립을 위해 3년을 기다렸다.”

“이제 100년의 먹거리를 실현할 대망의 탄소산업 종합 컨트롤타워 건립이 가능해졌다.”

그러면서 신문은 전북도정에 대한 기대와 배려도 빠뜨리지 않았다. “도는 앞으로 탄소 소재법 시행에 맞춰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산업부 및 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며 방점을 찍었다.

신문은 또 “미래한국당 정운천 의원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며 “몇 년 동안 법안소위에 계류된 채 난항을 거듭해오던 ‘탄소법 개정안’은 지난해 11월 통합당 법안소위 위원들을 정 의원이 설득에 성공하면서 통과가 예상됐지만, 기획재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의 예기치 못한 반대로 법안 통과에 실패해 20대 국회에서 폐기될 위기에 처하자 정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게 된다면 통과될 수 있도록 기획재정부의 중재안을 이끌어내고, 여·야 법사위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며 준비해왔다”고 칭찬했다.

전민일보도 탄소소재법 관련 기사를 큼지막하게 다루었다. 이 신문 역시 송하진 도지사의 정운천 의원을 일등공신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기사에서 송 지사는 “앞으로 탄소소재법 시행에 맞춰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산업부 및 운영위원회를 대상으로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3면에서 ‘정운천 의원, 탄소법 국회 통과 ‘일등공신’‘이란 제목과 함께 정 의원의 활약을 부각시킨 동시에 ’송하진 도지사, 탄소소재법 개정안 통과 관련 인터뷰‘ 기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기사는 송 지사의 발언을 이렇게 대신했다.

“전북에는 특화산단과 국산탄소섬유생산기업, 연구기관과 정책전담부서 등 모든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탄소산업 육성 초기부터 국내 연구를 이끌어 온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진흥원 지정을 이뤄내겠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과학기술이야말로 미래를 좌우할 핵심 경쟁력임을 뼈저리게 느꼈다.”

“탄소산업 육성뿐 아니라 전북 내 과학기술 수준과 연구역량을 혁신, 고도화하는 데에 도정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

이 신문은 ‘물밑 ’쩐의 전쟁‘ 시작...송하진 지사, 국가예산 책기기 ’분주‘’란 제목의 2면 박스기사에서도 송 지사의 국가예산 확보활동에 포커스를 가했다.

다음은 4일자 전북지역 주요 신문들의 1면 톱기사와 중톱기사 제목이다.

전북일보 :

전북 ‘탄소산업 수도’ 탄력

6일부터 생활방역…“5대 수칙 지켜요”

전북도민일보 :

‘판’ 열린 유치전 선점전략 필요

전북 ‘탄소산업 수도’ 탄탄대로 열렸다

전라일보 :

도민숙원 ‘탄소소재법’ 3년만에 국회 본회의 통과

전북 탄소산업진흥원 건립 '부푼꿈'

전북중앙신문 :

탄소소재법 국회 통과

"전북, 탄소수도 꿈 쏘아올렸다"

전민일보 :

탄소법 개정안 3년 만에 국회 통과

상임위에 발목 잡힌 공공의대법 운명은?

/전북의 소리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