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언론 비평 '패트롤 전북jj' 시즌1 마무리
8개월 넘게 보이는 KBS 라디오 진행, 수어화면 개선 등 성과 돋보여
지난해 8월 15일 첫 방송으로 출발한 <패트롤 전북jj>란 KBS 전주방송총국의 라디오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이 4월 30일 방송을 끝으로 지역언론을 향한 쓴소리 행진이 8개월여 만에 종료됐다.
지역언론의 말과 글의 무게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는 취지로, 가운데 이름이 '주'인 손주화 전북민언련 사무국장, 한주연 KBS 전주방송총국 기자, 박주현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가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30분 동안 쓴소리 역할을 맡아왔다.
함윤호 아나운서의 냉철한 진행과 김로연 작가의 성실하고 예리한 기획, 섭외 등이 조화를 이룬 소금과 같은 프로그램은 그동안 열악한 지역언론의 경영실태와 문제점, 기자실-기자단 폐해, 주자기자 운영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 위기의 지역언론 환경감시와 비판 외에도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마지막 방송에서 함윤호 아나운서는 8개월 동안 많은 지역언론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면서 출연진들에게 지나온 성과와 소회를 물었다.
이에 대해 손주화 국장은 지역언론의 관청 보도행태에 대한 문제점이 아직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최근 전북도청에서 벌어진 전북민중행동의 도지사 면담과 관련한 출입구 봉쇄사건을 다룬 지역 일간지들의 '노조 혐오' 보도행태를 비판했다.
손 국장은 "민주노총 등이 제기한 저책 제안이 언급하지 않은 채 '도정 마비', '아수라장' 등의 표현으로 관을 대변하는 보도행태가 여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주연 기자는 "보도자료 베겨쓰기 사건을 비롯해 출입처 관행의 문제점들을 방송을 통해 제기한 이후 작지만 나름 변화도 있어고 자성과 성찰의 기회도 제공한 것으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더욱 무게감 있는 패트롤 전북 시즌2를 기대한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주현 겸인교수는 "출입처, 출입기자단의 폐해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아쉽다"며 최근 김제시에서 발생한 사례를 들며 출입기자단의 정보독점, 카르텔, 특권의식, 뉴스 획일성 등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박 교수는 " '쓴 비평'에는 총량제가 있다는 것을 지난 방송 과정에서 느꼈다"며 "언론이 언론을 감시 비판하며 파수꾼 역할을 하기란 쉽지 않은 한계가 있다는 점을 실감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기능과 역할이라는 생각엔 조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소리